-누구는 돈에 울고, 누구는 사랑에 운다.-
부동산시장의 흐름과 매도대기자, 매수대기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고자 지난 5월1일, 5월 8일, 5월 15일 (각 일요일) 3회에 걸쳐 무료 전화 상담과 대면상담을 실시해 봤습니다. 시장을 읽는 일은 여러 사람을 만나봐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무료이기 때문에 돈에 부담이 없다는 이점과, 일요일이라 시간상 유리함이 있었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10배 정도 많은 전화 상담과 대면상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로 상담을 해 주셨거나 찾아와 상담을 해주신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대면상담을 하셨던 분들은 강남과 분당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거의 전화 상담이었습니다. 지방에서는 의외로 부산이나 경남에서 많은 상담을 해 주셨습니다. 대구지역이나 대전지역, 광주지역에 계신 분들도 많은 상담을 해 주셨습니다.
매도인들의 질문은 언제 팔아야 하느냐? 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고, 매수인들의 질문으로서 첫 집 마련을 원하시는 분들은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서 가격대가 낮은 매물을 제시함과 동시 그에 대한 평가를, 투자자들은 전세비중과 월세비중이 높은 곳에 대한 자문식의 질문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과 수도권에 계신 분들의 상담 내용이 다르고 분당과 강남의 상담내용도 다름을 느꼈습니다. 각자 처지에 따라 백인 백가지의 의견이더라는 뜻입니다. 질문자들은 상담 도중 나름대로 부동산에 얽힌 지역사정을 이야기 하더군요. 몇 가지만 열거하도록 하겠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방(대구, 광주, 대전지역 포함)상담자의 지역 이야기와 질문내용
그동안 미분양 때문에 기존주택은 전혀 거래가 없었습니다. 금년 들어 미분양은 게 눈 감추듯 없어져 버렸습니다. 기존주택도 잘 팔려 나가고, 전세는 나오기가 무섭게 나가 버립니다. 전세가가 집값의 70%까지 올라가고 보니 웬만하면 사버리는 현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평소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을 사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달라 집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1억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습니다. 전세 끼고 대출을 조금만 받는다면 이런 기회에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을 한 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훗날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서울은 못갈 망정 수도권에라도 아파트 한 채 사두고 싶은데 잘한 일일까요? 지방이 오르는데 서울이나 수도권이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리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집니다.
-부산, 울산, 창원, 김해방면 주민들의 지역 이야기와 상담내용-
약 5년 동안 부동산시장은 조용했었고, 아파트로 돈 벌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닙니다. 분양받고 돌아서면 프리미엄이 붙는 상황입니다. 지금이라도 분양을 받아놔야 하는 일인지 답답합니다.
전세는 씨가 말라버렸고, 전세를 구할 수 없어 이참에 사버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중소형 기존주택도 내놓자마자 바로 팔려 나갑니다. 이럴 땐 더 좋은 기존주택으로 얼른 갈아타는 게 좋을까요? 남들처럼 신규분양을 받아놓고 보는 게 좋을까요?
앞으로도 신규분양은 계속 쏟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언젠가는 바람 빠진 공이 되지 않을는지? 가족 수는 늘어나고 집은 작고 오래되어 갈아타긴 갈아타야 되겠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의 상담내용-
2-3년 동안 언제 집을 사야하느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기회를 미루는 일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갈팡질팡하는 보금자리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 집을 사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그러나 막상 사려고 보니 그게 그것 같아 골라잡기가 어렵네요. 맘에 드는 것은 아직도 돈과 거리가 멀고,
기존주택도 여러 곳 둘러보았고, 미분양도 나름대로 살펴보았습니다. 가격 면에서는 기존주택이 월등히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런데 품질 면에서는 아무래도 신규분양이나 미분양이 앞선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전세 조금 더 살고 신규분양이나 미분양을 잡는 게 유리할까요? 아니면 입지가 좋은 기존주택을 사는 게 유리할까요?
-수도권(강북포함, 경기북부, 경기남부)주민들의 질문내용-
(1)부동산대책은 늘 나와도 거래는 갈수록 없고 보니 앞길이 안개 속입니다. 대출에서 벗어나려면 팔긴 팔아야 되겠는데 언제쯤 예정을 하는 게 좋을까요?
(2)수익성 부동산을 갖고 싶습니다. 그러나 밑천이 짧아서~ 소형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아파트 점을 찍기가 어렵네요. 이 사람은 이게 좋다하고, 저 사람은 저게 좋다고 하니 어찌할 줄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아파트가 더 낫다는 사람도 있고,
“안개 꽃 부동산을 조심하라”는 교수님의 칼럼을 읽어 본 일이 있습니다. 안개 꽃 부동산이란 한때 유행하는 소형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을 말하는 것이지요?
(3)아파트 분양받아 놨으나 살던 집이 팔리지 아니하여 입주를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두 달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내주다가 이제는 그것마저 끊어 버렸습니다. 입주기간이 6개월이나 넘었는데 어찌해야 할까요? 이대로 간다면 계약금은 몰수당하고 해약되겠지요?
-분당주민들의 질문내용과 넋두리-
2006년 최고로 비쌀 때 대출 몽땅 안고 50평대 집 사놨다가 골병들고 있습니다. 몇 년째 집값은 자고나면 떨어지고, 또 자고나면 떨어지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팔고 나오려고 애를 써도 누가 사야 말이지요. 지금 3억에서 4억이 내려갔거든요. 그동안 6-7억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언제쯤 파는 시기가 올까요?
성질이 나서 지난 4.27. 재. 보선 때 분풀이를 했습니다만 정부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네요. 찔끔찔끔 대책을 내놓는 바람에 갈증만 더 합니다. 야당에서는 자기네들이 좋아서 찍어준 줄 알고 있음이 더 속상합니다. 이거 어쩌다 분당이 이렇게 됐는지? 정말 가뭄에 단비가 기다려지는 지루한 세월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남 주민들의 질문내용과 하소연-
도대체 부동산시장에 거래는 언제쯤 있게 될까요? 기다리다 목이 빠질 지경입니다. 분당은 그래도 강남보다 더 낫습니다. 분당은 지난 4.27. 재. 보선 때 분풀이라도 했었지만 우리들은 분풀이 할 때도 없고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우리들이 얼마나 믿고 또 믿었습니까? 옛날 현대건설 사장을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배신을 하면 더 화가 치미는 법입니다. 아니 무슨 부동산활성화대책을 열 몇 번에 걸쳐 애 오줌 누듯 내놓는단 말입니까. 약발 없는 대책이 오히려 강남사람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니까요. 다 돌아서 버렸고 내 자신도 돌아섰습니다. 이젠 이판사판이니까,
활성화대책 백번을 내놔도 DTI해제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인하 없는 대책은 말짱 도루묵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 내놨던 DTI 제도를 지금까지 써먹고 있으니 강남사람들 다 죽으라는 제도 아닌가요? 강남에 집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돈이 돌지 않아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습니다. 이런 규제책은 언제나 풀릴까요?
-현재 전국의 부동산시장 상황-
온도로 따진다면 남고북저(南高北低)라는 표현이 옳겠습니다. 남쪽문은 열렸고, 북쪽문은 닫혔다고 해도 괜찮겠고요. 서울과 수도권의 유주택자들은 살던 집이 팔리지 아니하여 대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고, 갈아타기마저 줄이 끊겨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 집 마련 계획을 미리 준비하셨던 분들은 기존주택과 신규분양, 미분양 중에서 저울질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고,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은 아파트를 비롯한 오피스텔 등 가치가 좋은 매물을 찾느라 눈독을 들이고 있는 듯합니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미분양이 거의 해소되었고, 신규분양도 지금까지는 대부분 계약이 완료되었음은 물론, 기존주택시장도 거래가 원활하다고 봐야 하겠군요. 그러나 앞으로 신규분양은 계속될 것이므로 공급초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일이 없을까하는 조바심으로 주저하는 모습도 보여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