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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의 운영비와 월급을 대주는가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8월 8일 월요일에 상담하러 오겠다고 하루 전날인 일요일에 문자로 약속한 여자 분이 약속시간 세 시간 전에 오지 못한다는 문자가 왔다. ‘제가 주식을 좀 가지고 있는데 오늘 완전 패닉입니다’. 필자는 주식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이 분의 타들어가는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몇 년에 한 번씩 주가가 폭락해서 많은 사람들의 재산이 날아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곤 한다. 이 와중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는 개미 투자자들이어서 피땀 흘려 모은 돈이 순식간에 날아가 알거지가 되는 일도 종종 있다. 어떻게든 돈을 좀 불려서 자식 공부 시키려던 주부들이나 집 장만하려던 가장들이 절망에 빠지는 순간이다.

주식은 부동산과는 달리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어서 돈이 별로 없는 직장인들이나 주부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게다가 투기성이 강한 부동산과는 달리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상 기업을 분석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어 좀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개미 치고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는 잃었다는 사람들을 주로 만나게 된다. 가끔 매스컴이나 책을 통해 ‘주식으로 돈을 얼마 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동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이고 현실은 쓰라린 패배자들의 넋두리만 있을 뿐이다.

거의 매일 신문이나 방송을 도배하는 주식 시장 전망이나 전문가의 분석, 서점 한 귀퉁이를 차지한 수많은 주식 재테크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자보다는 패자가 많은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아무리 돈 벌기가 어렵다고는 해도 돈을 잃게까지 만드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부동산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기획부동산의 마수에 걸리지 않는 한 쪽박을 차는 경우는 드물다. 최악의 경우, 주식은 휴지지만 부동산은 실물이 남는다.

어떤 이는 IMF 이후 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 전문투자자들이 몰려들어서 주식 시장의 변동 폭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날고 기는 세계적 선수들이 노는 물이 되다보니 개미들이 깨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한국인이라고 해도 기관투자가들이 행세하는 세상이 되어서 개미들이 설 땅이 점점 줄어든다는 주장도 있다.

주식 시장이 과열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이 모래 위의 성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경기가 좋아져서 주식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가치 하락으로 가치가 아닌 가격만 상승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언제든 거품이 꺼질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는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렇게 환경이 열악한데도 우리의 개미들은 오늘도 주식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근무 중에 주식 모니터 보다가 상사한테 깨지는 직장인들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식을 하면 정말 돈을 벌 수 있고, 우리의 팔자가 펼 수 있는 것일까?

필자는 지금도 지미 차와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미 차 덕분에 카지노 도박을 비롯해서 보험(생명보험은 예외)이나 저금, 주식 등을 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Jimmy Cha, 한국 명은 차민수, 프로기사 4단으로 한때 일본 기사 킬러로 불리기도 했고, 드라마 <올 인>의 실제 모델로 유명세를 탔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필자가 그를 만난 것은 지미 차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1996년 10월 어느 날이었다. 여성동아 11월호에 그의 인터뷰 기사를 싣기 위해서였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한 뒤 파산하여 마약과 이혼, 무일푼의 시련을 딛고 미국 랭킹 1위의 도박사가 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어떻게 도박사가 될 수 있었나”고 물었다가 된통 혼났다. 자신은 갬블러가 아니고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뭐가 다르냐고 묻자 갬블러는 사행심으로 남의 돈을 따려는 사람이나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고, 플레이어는 포커라는 경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카지노 등에서 절대 게임을 하지 않고 플레이어들만 모여서 포커를 할 수 있는 게임장에서 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그는 승률이 무려 90%가 넘으며, 시간 당 수천달러를 번다고 했다. 그는 10년 이상 매년 백만달러 이상을 번 것으로 세무당국에 의해 확인되기도 했다.

그는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돈을 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지노도 장사를 위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운영비를 판돈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떼어 가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 승자는 카지노라는 것이다. 카지노의 화려한 시설과 운영비, 직원들의 월급을 대려면 고객들 판돈에서 상당액을 따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카지노를 상대로 돈을 딴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아주 낮다는 것이었다. 그는 카지노는 화려한 볼거리를 보면서 도박을 즐기는 곳이지 돈을 딸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도 운영을 위해 상당한 수수료를 떼어 가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아무리 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를 해도 수많은 증권회사들의 운영비며, 직원들 월급이 어디서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투자자들 중 운 좋은 일부는 주식을 통해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증권회사 좋은 일만 시킨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지미 차의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신문사를 퇴사하고 힘겨운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지미 차의 조언은 더욱 더 현실로 다가왔다. 은행에 돈을 저금해봐야 쥐꼬리만한 이자와 인플레이션으로 내 돈의 가치는 점점 쪼그라들어갔다. 고객은 점점 가난해지는데 은행은 점점 더 부자가 되어 공룡화하는 현실을 보며 은행에 저금하는 것은 은행 배만 채워주는 것이란 확신이 들게 됐다. 생명보험을 제외한 보험이나 연금도 보험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지 우리들의 돈이 강탈당한다는 확신이 강해졌다.

하지만 부동산은 중간에 상당한 수수료를 떼어가는 곳이 없다. 중개수수료는 푼돈일 뿐이고 이익은 세금을 제외하고 온전히 투자자의 손에 들어온다. 투자자가 먹여 살릴 회사나 직원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올 수가 있기 때문에 필자는 부동산에 올인했고, 주식이나 보험 등은 이후 쳐다보지도 않았다. 게다가 부동산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있어 떨어지는 화폐가치 추락을 일정 부분 보전할 수도 있다.

이제라도 주식 시장에서 미련을 버려야 한다. 선수들이 노는 곳에 개미들이 논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보다는 매달 현찰이 확실히 나오는 부동산에 관심을 갖자. 중간에 뗄 수수료가 없거나 적어야 당신의 몫이 많아진다. 왜 당신이 일면식도 없는 회사와 그 수많은 직원들의 월급을 대줘야 하는가. 당신이 봉인가?

돈이 얼마 없어서 부동산을 하지 못하고 주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1,000만 원만 있어도 부동산 투자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시간과 발품을 팔면 그 이하로도 부동산 투자는 가능하다. 왜 노력해보지도 않고 그런 물건이 없다고 포기하는가. 겨우 인터넷 뒤지는 수고나 무료 세미나에 참석하는 노력으로 그런 물건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생각을 바꿔야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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