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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공동구매, 구조 단순화 등 할용할 만
얼마 전 중앙일보에 「건축비 3000만원…33㎡ 안팎 ‘미니 별장’ 인기」(7월 20일자 E10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주5일 근무제 정착과 주5일 수업제 도입으로 건축비 3000만원 안팎의 미니 별장(건축 연면적 10평)이 중산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는 미니별장 단지를 분양하는 업체 서너 곳이 함께 소개됐다. 기사가 나가고 업체별로 많게는 70여 통, 적게는 30여 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최근 소형 전원주택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에게도 20여통의 이메일이 날라 왔다. 대부분 믿을 만한 시공업체를 소개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다. 며칠 뒤 이 가운데 한 독자로부터 또 다시 메일이 왔다.

이 독자는 기사에 소개된 업체에 전화로 문의했더니 가구당 건축비 3000만원으로는 10평짜리 목조주택을 도저히 지을 수 없다는 상담을 받았다며 "기사가 과장된 게 아니냐"며 따졌다.

순간 묘한 배신감이 들었다. 기사를 쓰기 전에 해당 업체에 확인했을 때는 10평짜리 목조주택을 3000만원 안팎이면 충분히 지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독자가 문제의 기사를 보고 전화를 하자 이 업체 사장은 3000만원으로는 10평짜리 목조주택을 도저히 지을 수 없다고 딱 잡아 뗀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을 대비해 사전에 자세한 견적서까지 받아뒀다. 기자가 이 업체로부터 사전에 받아 확인한 견적에서 따르면 북미산 목재를 수입해 10평짜리 목조주택을 지을 경우 전체 건축비는 3200만원이면 충분하다.

항목별로 자재비 360만원, 관세(5%)·부가세(10%)·금융비용(4%)·통관수수료 및 수입 대행료(6%) 90만원, 기초 공사비 300만원, 조립 공사비 250만원(인건비), 지붕공사비 185만원, 내부 인테리어비 450만원, 창호(현관·창문 등) 270만원, 위생 공사비 350만원, 도장 공사비 120만원, 설계 및 인허가비 150만원, 기타 공과 잡비 및 시공업체 이윤 550만원이다.

여러 차례 계산기를 두드려 확인해 봐도 전체 건축비는 3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당 업체는 "10평짜리 목조주택을 건축비 3000만원에 지을 수 없다. 적어도 4000만원은 줘야 한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물론 이해는 간다. 경제적 이익에 최우선 순위를 매기는 시공업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이윤을 더 많이 내는 방향으로 집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또 공사 과정에서 발행하는 예상 밖의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이를테면 폭설이나 폭우 등의 악천후로 공사가 지연될 때 늘어나게 되는 인건비 등 말이다. 목수 한 명의 일당이 20만원을 넘는다.

특히 전체 건축비에서 인건비(8∼10%)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소형 주택의 경우 인건비 증가는 곧바로 이윤 감소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시공업체는 추가 비용 부담 등에 대비해 실제보다 공사비를 부풀려 견적서를 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건축주 입장에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건축주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면 시공업체가 제시하는 가격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건축 자재를 공동구매하는 방법을 써볼 만하다. 자재를 전량 수입해 들여오는 핀란드산 조립식 미니 통나무주택 자재의 경우 현재 국내 시판가는 3.3㎡당 150만∼250만 원 정도다. 이 가격에는 수입관세·부과세·컨테이너하역비·운송비 외에 국내 수입업자의 대행료(전체 가격의 약 3∼5%)가 별도로 포함돼 있다.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직접 자재를 직접 수입할 경우 적어도 수입 대행료는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역 라이센스가 없을 경우 잘 아는 무역회사에 수입 신용장(L/C) 개설을 부탁하면 된다.

최근 건축 연면적 33㎡ 안팎의 소형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전문 업체에 시공을 맡기지 않고 손수 짓는 '실속파'도 부쩍 늘었다. 이른바 'DIY(Do It Yourself)'형 주택이다. DIY형 주택은 자재를 미리 공장에서 가공해 묶음 단위로 판매한다. 수요자는 완제품 형태로 만들어진 벽체를 그대로 현장에 가져와 조립하면 된다.

집을 직접 지어보는 재미 때문에 주로 30~40대 연령층이 많이 찾는다. 아는 사람끼리 4~5명이 팀을 이뤄 '품앗이' 형태로 짓기도 한다. 이 경우 미리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건축학교에 다니면서 시공 방법을 배워두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

한 전원주택 전문 시공업체 대표는 "교육 수료 후 직접 지으면 비용을 15%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전원주택 건축비에는 정해진 가격은 없다. 같은 규모라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비용이 들쭉날쭉한다.

기본적으로 목조주택을 싸게, 잘 지으려면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지나치게 복잡한 평면과 구조는 건축비가 비싸고, 하자발생의 원인이 된다. 특히 지붕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한다거나 불필요한 창을 지나치게 많이 내면 그만큼 돈이 더 많이 든다.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만 포함시켜 단순하게 설계하는 것이 좋다.

시공업체와의 긴밀한 협조 관계도 중요하다. 그들이 이 방면의 최고 전문가이기 때문이 건축비를 절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그 누구보다 전원주택 전문 시공업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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