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대의 전세현황, 2030세대의 월세현황]]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태어나서 20대와 30대가 된 청년세대를 2030(이공삼공)세대라 한다. 5060(오공육공)세대는 2030세대의 어버이가 되는 연령이고. 40세대는 위 세대의 중간에 끼어있긴 하지만 2030세대 쪽에 더 가깝다. 50이상 세대는 은퇴준비 중이거나 이미 은퇴를 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주위 다른 나라로부터 여러 번 침략을 받았었고, 그때마다 수도를 옮기는 등 큰 고충을 겪어왔다. 1950년 6.25. 사변까지 전쟁 때마다 가족을 잃기도 했었고, 가난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왔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2030세대는 우리나라가 중진국으로 들어서서 경제가 호황을 누렸을 때 태어났고, 그 시절에 자라난 세대들이다. 무력적인 충돌이나 큰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을 때 태어나는 복을 가졌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세대들인가! 인터넷으로 성장하고, 트위터로 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이를 보고 있는 5060세대들은 다시 한 번 세상에 태어나고 싶을 것이다.
성년 인구 중 40세대는 22.4%쯤 되는데 이 세대 중 60% 정도는 주택을 가졌고, 40%정도는 전세를 살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 중 4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훨씬 많다고 한다. 자녀가 딸리게 되면 우선 급한 게 집 마련이기 때문일 것이다.
2030세대는 약 38%정도 되는데 이 세대는 부동산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음이 현실이다. 자신의 힘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도 어렵지만, 부동산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겠다는 의식에 젖어 있으며 빚을 지고 집을 사는 일은 꿈조차 꾸지 않는다. 집 마련에 있어서는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세대이기도 하다.
현재 월세의 수요는 2030세대가 대부분이다. 전체 월세수요의 약 40%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미혼이고 학교나 직장관계로 월세를 살고 있음이리라. 10-20년 후 이 세대가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할 때에는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돈의 액수가 늘어날 것인즉, 갈수록 집 마련이 어려워지지 않을지 걱정된다.
[[5060세대는 2030세대 잘 보듬어 줘야]]
필자는 학교에 가면 중년층 이하와 대화를 하고, 법률사무소에 돌아오면 중년층 이상과 대화를 하기 때문에 양계층간의 생활상이나 의식구조, 생각의 차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줄 안다. 비둘기 편에 서기도 하고, 까치 편에 서기도 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5060세대는 누구나 2030세대의 자녀들을 두고 있지만 지금은 옛날과 달라 한 가족일지라도 생각이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이 사실일 게다. 혹시 자녀들의 고집을 꺾어보신 분이 있으신가? 거의 없을 것이다. 고집을 꺾게 되면 오히려 갈등이 커지기 때문에 후원자가 될 뿐이겠지.
인터넷으로 성장하고 트위터로 생활하는 세대를 요즘 말로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세대라 한다. 국내 가입자가 1500만 명이 넘는다는데 이 세대는 감정적인 토크세대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5060세대와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한 지붕 두 가족이 사는 이치가 아닐는지?
앞으로 SNS 앞에서는 정당정치도 무장해제를 당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젊은 세대를 잘 인도해야 할 책임은 5060세대에게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노인 냄새가 나도록 젊은 세대들의 일을 나무랄 게 아니고, 같이 노력하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 내 자식들이니까…
모든 일에는 경륜(經倫)이라는 게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경륜이 없기 때문에 가다가 실패를 하는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실패를 하다보면 경륜이 쌓이겠지만 크게 실수를 하다보면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례가 있지 않던가? 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보듬고 가야할 막중한 책무가 바로 5060세대에게 있음을 부인하지 마시라.
젊은 세대들은 부모는 길러 주고 학교에서는 공짜로 밥 주고, 등록금도 공짜나 반값으로 되기를 원한다. 사회에 나오면 국가에서 당연히 직장도 마련해주기를 원한다. 그 뒷바라지를 누가해야 하는가? 5060세대들이다. 젊은 세대가 5060세대가 되면 자신들도 또 그런 입장에 놓일 것이다.
[[최소한의 뒷바라지는 해주되 호강시키지 말라]]
몇몇 짐승들의 생태를 보자. 새끼들이 스스로 뛰거나 날게 되면 나무에 올라가서 새끼들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언덕에서 굴러 내리기도 한다. 논산훈련소에서 신병들에게 사격 연습시키고 각개전투훈련 시키는 거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모두 후일 살아남기 위한 훈련인 것이다.
자녀들에게 많이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임은 누구나 다 같다. 잘 먹여서 키웠고, 대학교 까지 졸업시킨 후 유학까지 보냈다. 집까지 사줬다고 가정했을 때 그 자식이 꼭 잘되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부모가 죽은 후 그 자식이 사회에서 실패를 하거나 낙오가 되면 어찌되겠는가?
그 자식이 실패를 했을 때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까, 없을까? 어렸을 때 스스로 나무에서 떨어져 본 경험이 없는 자식은 홀로 일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호강으로 키운 자식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유념하시라. 자식은 보듬고는 가되 호강을 시키지 마시라는 부탁이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이치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 스스로 일어서는 시기가 오래 걸린다.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눈을 감는다면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을 것이다. 집을 사주더라도 대출 40-50% 끼고 사주는 게 옳다고 본다.
이자 납입이 어려우면 간혹 이자를 도와주는 일이 있을지라도 채무에 시달리고 걱정하는 습성부터 갖게 함이 옳다. 온전히 집 사주고 호강시키지 않는 게 좋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채무에 고통을 겪어보지 않으면 나중에 돈의 중요함을 모른 채 살다가 변곡점을 만났을 때 돈을 구하지 못해 스스로 낙마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일어서는 습관이 있는 놈은 성질이 모질다. 이런 자식에겐 증여와 상속은 보약이 된다. 하지만 넘어질 때마다 부모가 달려가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운 자식은 증여와 상속이 독이 될 수 있다. 나중에 실패해도 손을 잡아 줄 사람이 없게 되면 그대로 흙 위에 주저앉게 될 것이다.
2030세대에게 증여나 상속을 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그들이 넘어질 때마다 이를 악물고 스스로 일어섰던가, 울고 불면서 부모가 달려와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줄 때까지 기다렸던가? 잘 판단하시고 결정하시라. 줘도 잠시 보관할 뿐이라면 아니 줌만 못할 것이다.
20세대 중 부동산 투자세대가 21%쯤 된다고 한다. 스스로 투자했기 보다는 대부분 5060세대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어찌됐건 같은 또래의 200미터 달리기에서 100미터쯤 앞서간다고 봐야하겠다. 그러나 그 자식들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음이 좋다.
6070세대가 되면 돈도 돈이지만 외로움을 타게 되고, 병이 그치지 않는다. 6070세대 여자분들 중 72%는 영감이 부담스럽다고 한다니 이 영감들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을 꼭 붙잡으시라는 권고를 아니 드릴 수 없다. 남는 건 그것뿐일 것이다.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