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변하고 있다. 멀리 보고 높이 뛰자]]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이은 재정위기로 인해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사정은 지난 4년 동안 감기와 몸살을 번갈아 앓아왔고, 아직도 방직공장 실타래처럼 줄줄이 꼬여있는 유럽의 돈줄은 어떻게 풀려갈지 사뭇 귀추가 주목되는 연말이다. 날씨도 춥고 경제도 춥고, 부동산도 춥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잘 이겨낸 학습효과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들은 앞으로 약 10년 동안 원만한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다. 세상 앞일을 어찌 알겠는가마는, 2011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짐과 동시 어려운 고비는 다 넘었다고 본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또 한 해를 맞아보자.
우리나라는 북한이라는 3대 세습체제를 마주하고 있기에 이빨 아픈 사람이 진통제를 담고 다니듯 항시 신경을 써야하겠지만, 경제성장에 지장은 없을 것이다. 남과 북의 관계는 우리들의 업(業)이리라. 너무 뜨거워도 안 되고, 너무 차가워도 안 되는 게 바로 남・북 관계가 아닐는지?
2개월 후에는 봄이 온다. 선진국들의 경제사정에도 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지금의 경제사정은 세계가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선진국들이 콧노래를 불러야 신흥국들도 따라서 좋아지게 된다. 부잣집 잔칫날에는 가난한 이웃들이 춤을 추는 법이거든,
지금은 뱃속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고, 가계부채 이자 때문에 죽지 못해 살고 있겠지만 양지와 음지는 돌아가면서 생기지 않던가.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발전하고 있다. 크게 변하고 발전할수록 돈은 덩치가 커지게 돼있음을 행여 잊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린다.
부동산이 웬수가 되어 몸부림을 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반대로 어서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이 동네, 저 동네 뒤져보기도 하고, 불어나지 않은 돈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서민들 입장에선 복권이라도 한 장 맞기를 소원해 보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우연은 없다. 오직 스스로 준비하는 자에게만 기회는 오게 될 것이니…
[[부동산은 돈 따라 움직이고, 돈을 업고 온다]]
지난 4년 동안 수도권은 30%이상 값이 내렸고, 지방은 20%이상 값이 올랐다. 그 이유는 지방은 물량이 부족했고 수도권은 넘쳤던 점도 있지만, 그만큼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간에는 가격 면에서 갭이 컸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차이가 좁아졌다고 보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부동산은 복실 강아지처럼 발자국을 덧 찍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지역과 경제사정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1997년 외환위기와 견주어 비교하면 이제 어려운 시절은 지났다고 볼 수 있고, 3-4년이 지난 지금은 경제성장에 따른 부동산 상승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부동산시장은 정책이나 대책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찾아와야 한다. 스스로 찾아오는 시장이라야 진짜시장이다. 찾아 올 때는 이몽룡처럼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놀랜 “남원고을 사또”처럼 허둥지둥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그런 시기가 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2006년도 하반기에 부동산시장은 정부에서 몽둥이로 때려잡아도 자고나면 값이 올랐었다. 왜 그랬을까?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공급량이 적었기 때문이고, 돈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매년 최소 공급량은 30만 가구라야 되는데 평균 15만 가구 정도였다. 지금은 10년 전으로 되돌아가 2002년 하반기에 진입하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
그렇다면 2012년 봄부터는 문제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했을 때는 영원히 부동산시장이 죽을 것 같지만 부동산은 바로 돈이기 때문에 생명력이 강해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아래 도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아파트시장에 대한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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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소형 중형 대형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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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55 9.34 9.96
2004년 -1.35 0.34 2.16
2005년 8.68 13.54 16.01
2006년 19.15 21.9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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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2003년의 상승폭을 따를 것이고, 2015년쯤은 2006년의 상승폭을 따를 것이다. 어떤 근거로 그런 예측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2012년부터는 더 멋진 세상이 오게 될 것이므로 죽 먹던 사람이 밥을 먹을 것이기 때문”이고, “10년 전의 위기 끝과 지금의 여러 사정이 거의 같기 때문”이라는 경험에 의한 답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부동산도 키스했다고 내 사람 되는 게 아니다]]
키스 한 번 했다고 내 사람 되던가? 부동산도 사놨다고 다 돈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파트에 길 들여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터, 몇 년 동안 아파트시장이 침체되자 마치 부도 맞은 회사 바라보듯 이 회사 끝났다고 무시하는 일은 옳지 않다. 앞으로 뚜렷한 주거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20년이나 30년 동안은 아파트가 삶의 터전이 될 것이다.
외곽지역의 단독주택이나 부분임대주택, 무작정 1층에 상가를 넣는 주택 등의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환금성이 나빠 어려운 사정에 이르게 되면 처분하기가 어렵고, 거주에는 교통이나 인프라가 부족하여 2-3년 후 금방 후회할 수도 있게 된다. 특히 외진 곳 상가는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가 된다.
큰 집 팔아 작은 집 산 후 나머지 돈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원룸 등을 사놓는 일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고, 자신의 처지에 맞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현재도 1-2가구용 주택은 포화상태인지라 장래가 밝지만은 않다. 집과 마누라는 작아도 좋다는 말은 3인 이상 거주 주택을 말함이고, 키가 작거든 몸집이라도 있어야 된다는 말일 것이다.
어두울 때 길을 떠남은 백 번 옳다. 그러나 길을 잘 못 들어도 안 된다. 주택시장은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이치를 잊지 않아야 한다. 지금도 수도권 일부지역은 물량이 많아 몸살을 앓고 있고, 지방이 좋다고 하니 줄줄이 사탕으로 쏟아 붓는 곳이 있는데 그런 지역은 대개 3-4년 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애를 먹게 된다.
부동산시장의 움트는 소리는 듣는 사람만 듣는다. 준비하시라. 준비 없는 기회는 무용지물일 것이다. 서울 이곳저곳에서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소리가 들리고, 수도권도 어디서부터 움직인다는 말이 곧 들려 올 것이다. 그리되면 장사가 안 되어 미치겠다던 중개업소 사장님도 바빠서 미치겠다는 하소연을 하시겠지.
앞으로 지방은 황소처럼 서서히 움직일 것이고,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게 된다. 수도권은 저가기준으로 중대형이 움직이리라. 총선도 다가오고, 2002년처럼 대선도 다가온다. 10년 전의 발자국을 살펴보노라면 감이 잡히실 것이다.
특히 유동표가 많은 대전, 세종시, 천안, 청주 등 세종시 권역을 눈여겨보시라. 그리고 미분양도 30%이상 깎아주는 곳 중에 새끼 벤 강아지가 있음을 찾는다면 그게 바로 살림에는 눈이 보배일 것이다.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 매니저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