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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식성 좋고, 재테크 실력 갖추어야

“아빠 난 어떤 사람이랑 결혼해야 하나요?”


 


한 달에 한 번씩 필자랑 영화 데이트를 즐기는 딸애가 커피를 마시다 말고 불쑥 이렇게 물었다. 스물여덟이 되도록 남자 친구 하나 없더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왜, 결혼하고 싶니?”



“아니,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필자가 가끔 딸애한테 남자 친구를 사귀려고 애쓸 게 아니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벌이 꽃을 찾아오듯 좋은 남자는 기필코 온다고 말했더니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인지 궁금했는가 보다.



필자는 결혼에 대해서 또 남녀 관계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 혼기가 된 두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우리 애들이 어떤 배우자를 만났으면 좋은가 생각한 적은 많다.


 


필자 생각이 꼭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애들에 대한 사랑이 이 문제를 신중히 생각하게 만든 만큼 어느 정도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결혼한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충분히 공감해줄 것이다.



필자가 사람을 겉으로 볼 때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인상과 식성이다. 편안한 얼굴, 살짝 미소 짓는 얼굴, 웃을 때 크게 웃는 얼굴을 가진 사람들은 밝은 사람들이다.


 


큰 상처 없이 평안한 가정에서 구김살 없이 자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들은 매사 긍정적이고 사교적이며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얼굴에 그늘이 있거나 속마음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 찡그린 인상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삐딱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면접 때 관상 전문가를 대동한 이유는 인상이나 표정이 그 사람의 내면을 비추어주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밥을 맛있게 잘 먹어야 성격도 좋고 건강도 좋다. 함께 먹는 사람도 즐겁게 하고 식욕을 좋게 한다. 가족을 식구라 하는 이유는 한 집에서 함께 먹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평생을 같이 먹으면서 살아야 하는데 ‘깨작깨작’ 먹거나 편식을 하면 김도 새고 복도 달아난다. 게다가 건강하지 못해 식구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가정을 돌보고 자녀들을 멋지게 키우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돈도 잘 벌 수 있다. 체력 좋게 하는데 운동만 해서 되겠는가. 아무 거나 맛있게 잘 먹어야 한다.



좀 내면적으로 들어가자면 생각이 건전하고 올바른 사람이어야 한다. 근데 그걸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인지 살펴보라고 한다. 무협소설이나 통속소설, 자기계발서, 전문서적 이런 종류 말고 인문고전이나 철학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어야 한다.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들의 글을 정독한 사람들은 천재는 되지 못할지언정 세상을 올바로 사는 지혜와 교양을 갖추었을 확률이 아주 높다.


 


플라톤의 <국가>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노자>나 <장자>, <일리아스>, <순수이성비판> 등의 책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평생을 함께 살아도 좋을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의 평생 좌우명은 <마의상서> 중의 ‘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로서.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외모를 중시하다 못해 얼굴까지 뜯어고쳐가며 산다. 평생 함께 할 사람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고 ‘첫느낌’이니 ‘필’로 사람을 판단한다.


 


이혼율이 상승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배우자가 될 사람의 내면세계나 지혜를 살펴보려면 시간을 갖고 천천히 만나봐야 한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결혼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재테크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과 실력이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수명은 연장되는 데 비해 고용은 불안정하고 소득이 점점 줄어드는 저성장시대에서는 절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재테크다.


 


아무리 배우자의 직업이 빵빵하고 돈 많이 버는 전문직이라고 해도 언제 잘릴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를 잘 키우고 노후를 대비하려면 열심히 돈 벌고 절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재테크다.


재테크는 상식이 아니라 기술이므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실력이 늘 수 있다. 따라서 결혼 전에 이미 재테크에 대해 기초실력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결혼 후에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 전부터 재테크에 대해 기초실력이 없다면 결혼 후에도 실력을 키울 수가 없다. 직장 다니고 애 키우느라 경황이 없는데 언제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겠는가.



재테크에 대해 기초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통장이 어떤 종류로 몇 개 인지, 내 집 마련 계획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물어보면 된다.


 


이율이 높은 통장으로 종자돈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일단 있다고 보면 된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일찌감치 든 것은 기본이고 재건축이나 재개발 지역의 빌라를 보유하고 있다면 상당한 실력이다. 얼마 안 되더라도 달세가 나오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매력만점.



부모님이 집을 사주실 거라든가 전세를 얻어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빵점이다. 이런 사람들은 재테크가 뭔지도 모르고 부모님에게 의존해서 사는 마마보이다.


 


사막에서 물이 떨어졌을 때 누가 물을 주기를 기다릴 것인가. 물을 찾을 줄 알아야 살 수 있는 것이다. 차라리 가난해도 안정된 직장과 재테크 실력을 갖추었다면 가난한 집에서 출발하더라도 50대 때에는 더 좋은 집을 가질 수 있다.


 


전세나 월세 살면서 차를 굴리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한다. 재테크는 차치하고 인생을 살아갈 기본조차 되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영업사원도 아닌데 차가 왜 필요한가. 차가 있으면 내 집을 마련할 종자돈을 만들 기간이 점점 길어지게 된다. 젊을 때 편하게 살고 나이 들어 힘들게 살겠다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위의 네 가지를 다 갖추어도 절대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아무데서나 침 뱉는 사람, 욕 잘하는 사람이다.



“아빠 나도 그런 사람은 죽어도 싫어, 근데 인상, 식성 좋고 독서 많이 하고 재테크 실력도 있는 사람이 아무데서나 침 뱉겠어?”



“하긴, 침 뱉고 욕 잘하는 사람이 책이나 읽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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