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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막이 내린다.

[[공천이 절반 당선이다]]


 


지금 여의도에는 물갈이가 한창입니다.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현역의원을 뽑지 않겠다는 여론이 절반 정도랍니다. 이미 뱃지를 달고 있는 의원님들의 처지나, 부동산 못 팔아 애태우는 사람들의 처지나 오금이 저리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이 된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공천을 절반 당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공천을 못 받는 의원님들은 미분양이 되겠지요. 아파트 미분양은 눈물로 세일이라도 하지만 공천 미분양은 그렇게도 할 수 없을 테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요?

각 정당에서 내놓은 공약들은 모두 거기서 거기이고, 뒤죽박죽이 되어 뭐가 뭔지 전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모두 무상이고 퍼준다는 말뿐입니다. 옛날에 진보정당에서 그런 공약을 내놓게 되면 시기상조라느니 예산이 없다느니 했건만, 이제는 시기적으로 맞고, 예산도 충분해진 것인지 아리송할 뿐입니다.

지난 총선이나 대선 때까지만 해도 한쪽이 파랗다고 하면 다른 쪽에서는 빨갛다고 했건만 요즘은 거의 색깔이 비슷하고, 그 강약에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기존 아파트나 신규 아파트나 값이 비슷해 고개가 갸웃해지는 이치입니다. 청바지 입은 여자의 뒷모습이 30세인지, 50세인지 알 수 없듯이 말입니다.

[[부동산, 시간싸움 이제 끝났다]]

정치싸움에 밀린 부동산시장은 찍소리도 못하고 있기에 “어찌하나 두고 보자” 했더니 이제야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총부채 상환비율을 금융기관의 자율에 맡기게 되면 곧 은행직원들 어깨띠 두르고 거리에 나와 “저희 은행 대출이 4.3%이니 꼭 오세요.” 할 것입니다.

보금자리주택 중단하거나 다시 계획을 짜게 되면 예비당첨자들은 갈팡질팡 하시겠지요. 비슷한 값이면 더 좋은 자리에 있는 기존 아파트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쪽 정당에서는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어려운 일이지요. 반대하다는 표가 우수수 떨어질 테니까,

전셋값도 많이 오른 지역은 앞으로 특별관리하자는 내용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올려 줬다가 나중에 돌려 달라는 소송도 할 수 있을 것이라니 임대인과 임차인이 법정에서 만날 날도 머지않은 듯합니다.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싸움을 붙이는 일은 좋은 일이 아닌데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필자가 2012년 4월을 기다리라 했던 이유가 이제 서서히 들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날마다 쏟아지는 선거의 나팔소리에 함부로 속지 마시라는 당부를 드립니다. 4~5년 후에는 바람 빠진 풍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공약을 내놓게 되면 요즘은 반대성명이 없습니다. 표 앞에 장사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4년을 기다려야 한다]]


 


2007년이나 2008년에 조금만 욕심을 낮췄더라면 부동산을 팔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믿고 버티다가 값은 값대로 내려갔고, 4년 동안 애꿎은 이자만 내 온 것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또 사야할 분들은 어떻습니까? 지금도 더 내려갈 것으로 믿고 기다리고 계시지요? 이젠 막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일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실패가 아니다. 다만 손해 보는 방법을 알아냈을 뿐이다”라고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4년이나 5년의 경험을 일생 잊지 말고 거울로 삼으시라는 당부를 다시 드립니다. 더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기대하시면서…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공천 받은 후보가 낙선이 되면 4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예비후보자들은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어찌해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20, 30 세대를 가까이 하자니 50, 60세대가 울고, 5060을 좋아하자니 2030이 운다. 하하,

특히 위험을 무릅쓰고 텃밭을 포기한 채 천리 객지에서 출마를 선언한 분들은 흑룡이 되느냐, 낙동강 오리알이 되느냐? 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아마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갈 것입니다. 선거도 인생과 같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한 닢 풀잎 끝의 이슬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부동산시장을 바라봐야 할 자세]]



금융규제가 풀리고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온다 해도 금방 부동산이 불티나게 팔리거나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먹고 살기에 힘이 듭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심리가 풀리기 때문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돌아서게 되겠지요. 우선 급한 게 전세시장입니다. 금년 서울의 입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수도권도 입주물량 아파트가 19만 가구뿐인지라 일단 전세시장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면서 매매시장으로 옮겨질 것입니다. 기존주택시장에 매기가 있게 되면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미분양시장은 금방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특히 40-50평대가 인기를 끌 것입니다.

2012년은 세계적으로 역사가 바뀌는 해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정치사가 바뀌고 물론 부동산도 바뀝니다. 부동산은 욕심을 버리십시오. 2012년과 2013년에는 욕심을 버리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인도의 간디처럼 신발 한 짝이 벗어지거든 나머지 한 짝도 벗어던지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입니다.

부동산은 너무 완전하게 하려다 보면 세월만 가는 수가 있습니다. 백화점 손님은 수시로 오지만 부동산을 사거나 팔거나 하는 손님은 쉽게 오지도 않으려니와 오고 가는 때가 정해져 있습니다. 삶에 확실한 해답이 없듯이 부동산에도 확실한 해답이 없음을 유념하십시오.


윤정웅 내집마련 아카데미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나는 부동산이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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