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눈에 부동산은 보이지 않는다]
외나무다리를 걷던 어떤 사람이 중간에서 툭 부러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깊은 물로 빠질 뻔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부러진 다리를 원망하지 않고 감사의 기도를 올렸답니다. 물에 빠지지 않아 생명에 위험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툭 부러진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아주 물에 떠내려가지 않고 외나무다리처럼 부러지기만 했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요? 한 푼도 남지 않고 다 떠내려간 것 보다는 낫겠지만 시간 싸움이 길어지다 보니 지쳐가고 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럽재정위기도 물밑으로 가라앉고, 미국경제도 완연한 봄빛이 돌고 있는데 우리들의 살림살이는 왜 갈수록 팍팍하기만 할까요? 한. 미 FTA까지 발효되어 희망은 크지만 가마 탄 신랑은 오지 않고, 신부의 애만 태우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생살이에 확실한 해답이 없다고 하지만 그저 속고 사는 게 아닌지 아리송할 뿐입니다. 요즘은 정치가 문제입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서민들 가슴을 뻥 뚫어줄 잇슈는 없고, 했던 소리 또 하거나 갈아엎겠다는 소리만 요란하니까요.
떡줄 장모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김칫국 마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진중하게 국민 곁에 다가오는 그런 정치인은 왜 없을까요? 강과 바다가 능히 백곡의 왕이 되는 이유는 그것이 언제나 아래 있기를 잘 하기 때문인데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주택자들의 고독한 나팔소리]]
신용회복위원회를 찾는 사람들이 매년 절반씩 늘어나고 있답니다. 은행으로 가는 길은 막혀있고, 제2금융권으로 가는 길은 비좁아 갈 수 없습니다. 주택을 팔아야 빚을 갚을 수 있는데 5년째 거래가 중단되어 버렸기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잇몸만 남은 부동산으로 어찌어찌 버텨보려 하지만 불가항력입니다. 생활비, 학자금, 전세금, 대출이자 등 쓸 곳은 많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몇 년 째 소득은 왜 제자리일까요? 의붓자식 된 부동산에 세금은 쏟아지고…
정치권에서는 지금 자신들이 당선되거나 정권을 잡으면 서민들 앞에 푸짐한 뚝배기를 내놓겠다는 장담을 하고 있습니다. 행여 속지 마십시오. 고려청자 값 받고 뚝배기 내놓는 양심을 금방 알게 될 것입니다. 복지경기장 문을 열겠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그 전에 모두 대장암 걸려 다 죽을 판입니다.
집값은 ‘매 맞고 쫓겨난 자식 눈물’ 떨어지듯 뚝뚝 떨어져도 보금자리는 계속 지어대고, 동탄2신도시도 분양을 한답니다. 위례신도시 본 청약에 포기하는 사람이 나온 이유는 뭐겠습니까? 뉴타운지역과 재건축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뭐겠습니까?
5년 동안 부동산에 대못 박아 놓고 이제 떠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마는, 수억씩 날려버린 불쌍한 서민들의 재산은 어찌 보전할는지 걱정됩니다. 늘그막에 향단이 엉덩이보다 작은 집구석과 땅뙈기 보고 살았건만, 한 푼 써보지도 못하고 허공에 날려 버렸으니 그 손해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선다]]
사람들은 시간이라는 함정의 배를 타고 날짜를 헤아리다 한 닢 이슬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갈 때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아등바등 사는 게 인생입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도 있습니다. 지금은 시간 싸움에 피를 말릴 뿐입니다.
부동산은 서민들의 힘입니다. 싸움에서 이겨야 좋은 성적표가 남게 됩니다. 지금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지라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하고, 값이 내려 이사를 하지 못한 서민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피 같은 계약금을 포기한 채 흐느끼며 뒤돌아서고 있습니다.
망하고 흥함에 우연이나 요행은 없다고 하지만 부동산 인연과 사람인연은 억지로 못한답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선다고 했습니다. 비는 곧 개일 것입니다. 멍청이도 아는 부동산 공식이 있습니다. 뭔지 아십니까? ‘부동산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게 아니다’…
이 정부는 불을 줄이려다 불을 꺼버렸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불은 다시 타오르게 되고 철도가 끊어져도 기차는 다시 달리게 됩니다. 부동산을 살 때도 있지만 더러 세월을 살 때도 있습니다. 지금의 부동산에 달려있는 십자가가 무겁더라도 참고 또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언제나 있었고, 끝났다는 말도 늘 되풀이 되는 말입니다. 복분자를 따려면 가시에 찔리게 됩니다. 부동산은 복분자와 같은 것입니다. 최악의 기회에서 최상의 기회를 만드십시오. 부동산은 다수결이 아닙니다. 배가 고파도 참으십시오. 배고픈 영혼에서 창작이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윤정웅 내집마련 아카데미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법무법인 세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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