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자가 배신하고 의외의 사람이 나를 살린다.-
사랑의 배신자는 일생동안 내 가슴을 아프게 하고, 전쟁터에서 배신하는 자는 내 생명을 앗아가며, 동업에서 배신하는 자는 내 재산을 망하게 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도 지난 세월 동안 거의 한 두 번씩 겪어본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믿지 아니할 사람을 믿었다”는 자기 잘못 말입니다. 수도권 유주택 서민들은 부동산시장을 믿었다가 경제가 배신하는 바람에 요즘 혼쭐이 나고 있습니다. 그 또한 자신의 책임이고 복이라고 봐야 합니다.
누구로부터 또 어떤 사유로 배신을 당했건 사후 처리가 중요합니다. 사랑에서 배신을 당했을지라도 더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할 수 있고, 장수가 전쟁터에서 배신을 하게 되면 치고 들어올 전술을 역이용해서 이길 수도 있습니다. 동업자가 배신을 했더라도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해서 앞서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세상을 살다보면 이상한 게 있습니다. 재물 손해나 건강 악화로 인해 더 이상 피할 길이 없구나, 생각했을 때도 어디선가 구호의 손길이 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죽으라는 법이 없다”라는 말을 하게 되고, 그 구호의 손길은 여러분들에게도 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공통분모다-
부동산시장의 버블붕괴는 우리나라 뿐 아니고 선진국들도 같은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이유는 세계적인 경제상황과 시대의 흐름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굳이 배신자를 찾아내라고 하면 “시대의 흐름”이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위기는 과연 어디쯤 와 있으며 그 대처방법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내년이면 괜찮겠지, 내년이면 괜찮겠지 하며 기다려온 세월이 5년이 되었습니다. 국제적인 악재는 미국에서부터 유럽까지 빙빙 돌아가며 강강술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가 끝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두더지 머리를 두드릴 때 어디서 솟아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늘 허탕을 치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대책도 약발 없는 대책이 나오게 되고, 근본적인 치유가 안 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심리가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부동산에 오른다는 보장이 없으니 거래는 두절될 수밖에요.
주택 값이 내렸다고 해도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합니다. 그러나 다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일 또한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돈을 버는 사람도 부지기수 입니다. 물은 낮은 데로 흐르건만 돈은 왜 돈을 따라 가는 것일까요?
-순리대로 살되 모질게 살아라.-
필자가 평소 두고 쓰는 말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부동산 침체기에는 가장 손해가 적은 방법을 택하라. 2. 길이 없을 때는 엎드려라. 3. 살 사람에게는 위기 때가 기회다. 평소에도 위 세 가지 방법만 잘 지킨다면 크게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손해를 봤을 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일은 옳지 못합니다. 그게 성공했으면 제복일 테니 말입니다. 부동산 투자는 어떤 경위로 했건 자신의 욕심이 작용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욕심이 있습니다. 설사 욕심을 가졌다 할지라도 순리대로 살아야 참 사람이 됩니다.
순리대로 산다는 말은 하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즉, 선과 정의를 행하는 삶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정한 거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아파트 집단소송이나 개인소송의 많은 업무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수분양자들의 애로와 건설업체들의 애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건설업체는 짓다가 돈 떨어지면 적당히 지어 버린 후 입주를 독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수분양자들의 돈이 어떤 돈인데 적당히 삼키겠다는 말입니까? 또 집값이 내리자 무조건 입주하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수분양자도 옳지 못합니다. 계약할 때는 언제고, 싫다할 때는 언제고?
-달마중은 아무나 가는 게 아니다-
부동산은 위기 때 마음을 잘못 먹거나 쉽게 포기해 버리면 나중에 달이 떠도 달마중을 갈 수 없음이 특징입니다. 위기 때는 모질게 살아야 합니다. 윗돌을 빼서 밑돌을 괴는 일이 있더라도 악착 같이 버텨야 하고, 길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반드시 길은 열리게 돼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을 돌파했습니다. 5만 원짜리 신사임당 사진이 2년 전 1만 원짜리 세종대왕 사진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술 취한 사람 천지입니다. 돈이 많아져서 술 한 잔 걸치기 좋은 세월이 오고 있나 봅니다.
견디기 힘들다고 지금 마음 약하게 물러서지 마십시오. 이자 폭탄도 잘 피해 가십시오. 사랑은 허리 띠 붙잡는 사람을 뿌리칠 수 없고, 재물은 모질게 살고자 하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음이 만고불변의 이치임을 수없이 봐오고 있습니다.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http://cafe.daum.net/laws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