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전세 격변기 또 오고 있다.
요즘 여성들 옷맵시를 보면 바지가 짧은 것인지, 속옷이 길어진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윗옷도 속옷인지 겉옷인지 아리송한데 그게 살짝 엉덩이를 덮어 놓으면 아주 예쁘고 날렵하게 보입니다. 대개 그런 모습이 씩씩하고 활동적으로 보이더군요.

불경기 때는 미니스커트가 짧아진다고 하는데 부동산 불경기에는 그도 아닌 모양입니다. 지금 부동산시장은 겉옷보다 속옷이 길어지는 현상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남권 7000여 세대의 재건축 이주수요에 따른 전세 품귀현상이 서울외곽과 경기권역을 들썩이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게 속옷이고, 어느 게 바지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바지는 매매가요, 속옷은 전세가입니다. 아직 서울은 속옷이 겉옷 길이에 비해 53%에 불과하지만 대구는 72%, 광주는 75%, 울산은 68%, 경북은 70%, 전남은 70, 전북이 71%, 제주는 61%로 속옷 길이가 비지 길이에 조금 못 미치고 있으나 이번 가을 이사철이 되면 비슷해질 것 같습니다.

이미 지방 어느 곳은 매매가보다 3000만 원정도 비싼 전세도 있다는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도대체 방법이 없습니다. 전세는 밑져봤자 본전일 것이기에 값이 그대로일 것이나, 집값은 내릴 것이니 손해 없는 전세를 택하겠다는 계산이 아닐는지?

요즘 돈은 흔해도 없는 사람에게는 호랑이 눈썹보다 귀합니다. 경기 서북부에 새 아파트 분양받아 놓고 전세입자를 못 구해 애태우시는 분들 준비하십시오. 곧 서울에서 이사보따리를 옮기자고 할 것입니다. 영종 하늘도시는 25평 아파트 전세금이 5000만 원이고,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50만 원이라는데 그도 세입자 없어서 문제랍니다.

그러나 서울 양반들은 집이 허술하고 빈대가 있어도 먼 곳은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과연 파주. 김포. 한강신도시. 청라. 영종에 까지 가서 전세살이를 할지 의심스럽지만 서울에서는 빌라도 구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할 것입니다.

별내 신도시나 삼송이 그래도 서울 진입이 좋아 전세가 순조로울 것이고, 경기 남부 또한 전세금이 많이 오를 것입니다. 경기 동남부의 호평이나 진접. 구리. 양주는 물론, 남부의 수원. 용인. 화성. 평택. 안성도 전세시세가 오를 것입니다.

결국 속옷이 길어지면 겉옷이 그대로 있을 수 없을 것인즉, 이럴 때 집이 안 팔려 이자 폭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서는 계산을 빨리 하셔야 합니다. 우선 내 집을 전세 놓고 그 돈으로 대출을 갚은 다음 나는 몇 년 동안 먼 곳에서 월세로 살거나 작은 것을 사서 사는 게 재테크를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대출이 많아 전세가 안 되거든 월세를 놓고 그 돈으로 이자를 갚는 방법도 감안해 둬야 하겠지요. 앞으로 4-5년 동안 그런 고초를 겪게 되면 부동산시장은 질서가 잡힐 것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의 길을 달리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부동산 붕괴론이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 두십시오.

지난 2년 동안 1-2인 가구용 도시형 생활주택과 소형 오피스텔 아무리 많이 지었어도 그곳에 들어가 살 사람은 없습니다. 전세금이 부족해서 먼 곳으로 가더라도 주차장도 없는 좁은 골목길에는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2인 가구용 주택들 모두 창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여 그런 집 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전세 격변기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전세격변기에는 전세에서 내 집 마련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납니다. 빚만 무서워한 나머지 가치 없는 물건을 사지 않도록 주의하시라는 권고를 드립니다. 값이 너무 싸면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게 되는데 부동산에서 그런 이유는 나중에도 치유되지 않습니다.

좋은 숲에는 새가 노래하고, 다람쥐가 재주를 넘으며 예쁜 꿩이 날아다닙니다. 그리고 골짜기에 물이 흐릅니다. 좋은 주택 옆에는 학교가 있고, 병원이 있으며, 문화시설과 쇼핑시설이 있습니다. 또 팔방으로 교통이 이어져 있습니다. 제대로 된 입지에 제대로 지어진 집인지를 확인하십시오. 큰길가에 달랑 한 채 서있거나 모퉁이에 한두 동 있는 아파트나 기타 주택은 시세가 오르지 않습니다.

사람 모이는 곳에 집을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농촌에 40만 채가 왜 버려져 있겠습니까?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기가 많은 물에는 붕어도 있고, 잉어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기가 없는 냇물에는 송사리만 노릴 뿐입니다. 주거지역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고, 고기가 많이 모이는 곳에 먹을 것이 넘친다는 사실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자꾸 속옷이 길어진 이유는 집을 살만한 형편이 되어도 값이 내릴 것을 염려하여 망설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집을 사는 순간부터 그런 마음은 없어집니다. 집을 산 다음날부터 늘 신문을 보고 중개업소에 물어보게 됩니다. 내 집이 얼마나 올랐느냐고?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세인종합법률사무소)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