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망하는 이유 중 열에 아홉은 욕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오너의 욕심은 기업을 무너뜨리고, 영토를 넓히고자 하는 제왕의 욕심은 나라를 망하게 하며 뒷돈 받아 챙기는 고위공직자의 욕심은 결국 자신을 망치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나 욕심은 다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아도 안 되지만, 없어서도 안 되는 게 바로 욕심입니다. 여러분들의 욕심주머니는 그 크기가 얼마나 되십니까? 지금 부동산을 못 팔아서 애를 태우시는 분들은 욕심주머니가 큰 편이고, 무주택자나 전. 월세를 사시는 분들은 욕심주머니가 작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필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2006년 하반기 부동산 값이 꼬리를 흔들 때 더 오를 것으로만 믿고, 대출 안고, 전세 끼고 두 채나, 세 채씩 사놓으신 분들도 계시지요? 2008년 강북지역 소형주택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도 투자목적이나 자녀들 몫으로 한두 채씩 사 놓으신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럴 때 필자는 이런 글을 썼었지요. 우선 있는 사람들이 작은 것을 투자목적이나 자녀 몫으로 사놓는 일은 무주택자들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기도 하여 좋지 않은 일이고, 투자성이 떨어질 때에는 나중에 빚만 남게 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 현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택 한두 채 사놓는 일을 꼭 욕심이라고까지 볼 수 있겠습니까마는, 어찌됐건 전혀 욕심이 개입하지 않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그게 팔리지도 않고 빈 깡통이 되는 바람에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어서 집이 웬수가 되고 있습니다.
추석 때 사과상자를 선물로 받게 되면 기분이 좋습니다. 명절 후 그게 썩게 되면 처치가 곤란입니다. 왜 빨리 먹어치우지 않았느냐고 핀잔을 주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보내준 사람에게 욕을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치울 건 치우고 먹을 건 잘 보관해야 합니다. 요즘 부동산시장을 그런 비유로 보시기 바랍니다. 욕심은 그 사람의 타고난 그릇과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 차이가 납니다. 아무리 값이 내려가도 끄떡없는 사람이 있고, 조금만 내려가도 망하는 사람이 있게 됩니다.
사람은 자신의 일이 잘 풀리지 않게 되면 남의 핑계를 댑니다. 그건 필자도 그렇습니다. 부동산시장이 5년 동안 줄곧 내려가자 정부 핑계를 대고, 정부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도 잘못이 있지만 근본적인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고 봐야 합니다. 부동산시장의 침체도 절반은 내 탓이라는 뜻입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희망도 없고 성공도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부동산 욕심만은 크게 부리지 않도록 하심이 옳다고 봅니다. 추석이 지나면 기존주택시장에는 거래가 다소 있겠지만 그 돈이 다시 투자 쪽으로 흘러 들어가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우선 빚 갚는데 써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경기 서북부 신도시의 입주는 좋아질리 없고, 남부의 동탄 2신도시도 미분양의 고배를 마시게 될 것입니다. 종자를 뿌릴 때 수확을 많이 얻기 위해 씨를 촘촘히 뿌리면 폐농을 하게 됩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그와 같습니다. 아파트시장이 폐농을 하게 되면 건설사들은 모조리 저승으로 가야합니다.
집을 팔더라도 빚을 갚고 나머지 돈이 있다면 모든 것이 갖춰진 기존도시에서 다시 머무르십시오. 깎아주고 유예해 준다고 외곽지역에 잘못 갔다가는 영락없이 저승사자를 따라가게 됩니다. 저승사자는 검은 옷을 걸쳤고, 검은 모자를 썼으며 얼굴에는 하얀 분을 발랐기 때문에 그 실체를 알 수 없음도 유의하십시오.
현재 수도권의 아파트는 포화상태입니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까지 합하면 신랑 하나에 각시가 열인 셈입니다. 투수는 한 사람이고, 타자가 100사람이라면 언제 공을 쳐보겠는지요? 지금 주택은 타자신세입니다. 그러니 주택이 팔릴 리가 있겠습니까?
이런 와중에도 정부에서는 계속 타자를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보금자리 선수들이나 임대선수들 많습니다. 때문에 집을 사야 할 사람들은 값이 더 내려갈까 무서워서 못 사고, 팔아야 할 사람들은 급급급매까지 들먹이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과 수모를 당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욕심주머니를 줄이십시오.
옛날 보리 고개에 굶어 죽지 않은 사람은 여름에 포동포동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부동산시장은 보리 고개 정상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량 앞에 장사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물량이 많습니다. 앞으로 2-3년 동안 부동산 욕심주머니를 숨겨두시기 바랍니다.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세인종합법률사무소)국장. http://cafe.daum.net/laws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