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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닥이 맞다.
뜀뛰기 선수가 출발 전에는 잠시 숨을 멈춘다. 총을 쏘는 사람도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잠시 숨을 멈춘다. 더 멀리 뛰고, 목표물을 명중하기 위한 정신집중현상이리라. 그렇다고 선수마다 멀리 뛰고, 총을 쏘는 사람도 목표물을 명중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부동산시장도 숨을 멈췄다. 멀리 뛰기 위해 숨을 멈춘 것도 아니고, 목표물을 명중하기 위해 숨을 멈춘 것도 아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18번째 나온 마지막 대책이고, 취득세 감면과 양도세 면제라고 하니 팔아도 괜찮겠다, 사도 괜찮겠지 하면서 소가 닭을 보는 그러한 관망세로서 조용하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사항은 지금이 바닥인가? 라는 점이고, 거래는 언제부터 있을 것이며 상승을 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일까? 라는 문제가 될 것이다. 필자는 수개월 전부터 일단 추석을 넘기시라는 말씀을 누차 드린바 있다. 그런데 그 추석은 넘어갔다.

추석을 전후해서 부동산시장이 숨을 멈췄다면 바닥이라고 보는 게 옳다. 금년 연말까지는 숨을 멈춘 채 바닥다지기를 할 것이고, 내년 전반기에는 느린 출발이, 하반기에는 빠른 출발이 이어지다가 2014년 들어 뜀뛰기 선수는 있는 힘을 다해 뛰어 오를 것이다.

바닥을 다졌어도 출발이 늦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경제성장이 낮고 소득이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본다. 또 부동산을 사야 할 사람들은 부동산에 물려 있어 옴짝달싹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이 급한들 돈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은 옛날과 다르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옛날에는 강남에서부터 움직였으나 요즘은 외곽에서부터 움직인다. 이미 추석 전에 의정부, 동두천, 양주, 오산, 화성 안산, 시흥지역은 움직였다. 모닥불은 가운데서 타 올라야 불길이 세다. 그러나 요즘은 외곽에서 비실비실하다가 멈추는 수가 허다하다.

또 수도권이 움직이면 지방이 내려가는 일도 이상하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를 거쳐 인근 도시로 번진다. 그 이유는 뛰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세 살 먹은 어린 아이 오줌줄기나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이 모두가 소득이 약하고, 부동산 자체에 골병이 들어 힘이 없기 때문이리라.

취득세 감면은 서민들 입장에서 그도 큰돈이다. 연말까지 잔금을 치루면 된다. 헌집이라도 좋으니 멀리 가지 마시라. 아파트 뼈다귀 무너지는 일 있던가? 학군 갖춰지고 인프라 훌륭한 곳에 집을 마련하는 게 백번 옳을 것이다. 교통비로 한 달에 60만 원 허비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새로 입주하거나 이미 입주한 아파트는 30%할인하기 전에는 승산이 없다. 선수는 높이 뛰려 하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미 부동산 여건은 옛날과 달라졌다. 작은 것, 작은 것 원하지 마시라. 서울 외곽지역에 작은 것 쏟아질 만치 쏟아졌다.

앞으로 어느 정권이 들어서건 서민 위한답시고 작은 것은 계속 쏟아질 터, 경기 확장되면 큰 것이 없어 애를 태울 것이다. 달마다 집사고, 해마다 집 사던가? 10년 주기로 사되 이왕이면 큰 집 사놓고 편히 사는 게 옳을 것이다. 큰 집이 훨씬 싸다.

그렇다고 외곽에 있는 대형 미분양 함부로 잡았다가는 있는 돈까지 잃게 된다. 그게 언제 값이 올라 양도세를 물게 되겠는가? 2000년대 초반부터 네 번째 나온 양도세면제, 그 낚시에 걸려 골병 든 투자자들은 요즘 통곡을 하고 있다. 계약해제 할 길을 찾느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바닥이라 해도 바닥에서 일어나는 시간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연말까지는 이 상태가 이어질 것이다. 여러분께서도 잠시 숨을 멈추고 천천히 계산기를 두드리심이 옳다고 본다. “내 부동산 값 더 받으면 나도 더 주고 사야한다.”는 이치를 잊지 마시라. “나는 더 받고 팔고, 나는 더 싸게 산다.” 는 욕심은 통하지 않는다.

전셋값이 계속 수상하다. “엄마! 우리 또 이사가?”라는 말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부동산 고개는 아리랑 고개로 비유하는 게 좋다. 아리랑 고개는 임이 오는 고개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은 고개이기도 하다. 여러분 모두 임을 만나시는 고개가 되시라.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세인종합법률사무소)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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