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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기다리기보단 하루라도 빨리 결정할 때
주택시장이 상당기간 침체에 빠져 있자 또다시 ‘바닥’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가격이 떨어질 데까지 떨어졌으니 지금부터 주택을 매입하라는 의견이다. 그래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시세 차익을 건질 수 있고, 내 집 마련을 슬기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매스컴은 물론이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경제 관련 카페 등에 올린 소위 전문가들의 글을 보면 ‘지금이 바닥이니 구입 적기’라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주장이 바로 ‘바닥’ 타령이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고,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는 법이듯 시장이 좋지 않으면 다시 좋아질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으니 바닥에 사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바닥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사실이 문제이며, 지금이 과연 바닥인지 어떻게 아느냐는 것이다.
천하의 조지 소로스도 ‘바닥을 아는 재주는 없다’고 말했고,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도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경제시장이다. 외국 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와 변동 폭이 커진 국내경제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어서 날고기는 애널리스트들도 사석에선 ‘솔직히 일주일 후도 모르겠다’고 실토하는 실정에 누가 감히 부동산 시장을 전망한다는 말인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모 아니면 도’니 맞을 수도 있겠고 틀릴 수도 있겠다. 맞으면 다행이고 틀리면 말고 하는 식은 서민들의 전 재산이 걸린 부동산이니 무책임해도 너무 무책임한 태도다.
한국의 주택시장은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좋아진 적이 없었다. 국지적으로 부분적으로 다소 나아진 지역이나 아이템은 있었겠으나 전체적으로는 가격이 계속 하락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바닥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당연하다 하겠다. 이만큼 떨어졌으니 이제는 오를 때도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6년 간 지금까지 바닥타령이 맞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매년 바닥 타령을 해왔으나(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해보라!) 주택 특히 아파트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나 저제나 오를까 기대해봤지만 계속 떨어지니 도대체 언제가 바닥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k씨는 잠실의 아파트를 3년 전부터 팔라고 했으나 이제나 저제나 바닥만 찾다가 지금은 매도를 포기하고야 말았다. 사려는 작자도 잘 없지만 간혹 있다 해도 본인이 생각하는 금액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 대출 이자에 허덕이느라 삶이 피폐한 P씨는 어쩌다 만난 매수자도 ‘바닥’ 생각하다 놓치고 말았다. 본인은 손해를 보고라도 팔려고 했지만 바닥에 미련이 남은 아내의 반대에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다.
전세와 대출 끼고 무리하게 투자 목적으로 분당에 아파트를 구입한 H씨는 화병에다 목 디스크까지 생겼다. 집값이 올라야 본전을 찾을 텐데 계속 떨어지니 집값 올라갈 날만 기다리며 창밖을 내다보다 생긴 병이었다. 본인이 스스로 집값을 올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집값이란 게 내가 노력한다고 올라갈 일이 아니니 답답해서 환장할 지경이다. 정부는 계속해서 집값을 올릴 정책을 남발하고 매스컴도 곧 집값이 올라갈 것이다 노래를 부르니 금세 올라갈 것만 같아 손해를 감수하고 붙잡고 있었는데 이러다 파산할 지경까지 되었다.

언제까지 바닥을 기다리며 매도를 연기하고 매수를 기다릴 것인가. 이제는 우리 모두 솔직하게 경제 상황을 인식하고 냉정하게 판단할 때가 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상존하고 있고 고령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저성장이 예견되는 국내 시장은 더 이상 부동산 활황기를 맞이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자성이다. 정부의 부동산 지원 대책으로 거래가 활발해질 순 있어도 과거처럼 부동산이 폭등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 특히 아파트를 ‘사고파는’ 투자 상품으로 인식했던 소비자들의 의식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바뀐 지 오래다. 부동산을 투기의 대상으로 인식했던 세대가 가고 부동산에 큰돈을 묻으려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사회의 주요 계층이 돼가고 있다. 따라서 과거처럼 무리하게 아파트를 사서 시세 차익을 거두려 하기 보다는 분수에 맞게 주택을 구입하고 남은 돈으로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바닥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하루속히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 불확실한 바닥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잡는 것이 훨씬 미래를 밝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을 보류중인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집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은 집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집의 가치는 오르지 않아도 화폐가치 하락으로 집의 가격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를 보류중인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집을 매도하는 것이 손해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바닥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면 금액적으로는 다소 손해일 수 있지만 그만큼 고통에서 벗어나 재기를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스컴이나 부동산 전문가들도 ‘바닥 타령’을 그만 두어야 할 때가 되었다. 경제 변동성이 커진 지금 불확실한 바닥 논쟁으로 헛힘을 쓰기보다는 소비자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조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고령화와 조기정년,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은 바닥이 아니라 노후 재테크가 아닐까.
아파트 하나 잘 구입해서 5년, 10년 후 많이 오르면 뭐 할 것인가. 팔기 전까지는 거지 신세 면하지 못한다. 또 설사 많이 오른다 해도 시세 차익이 온전히 내 것이 될 것인가. 다른 물가는 오르지 않겠는가. 그보다는 5년, 10년 동안 끊임없이 현금이 창출되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지 않겠는가. 10년 후 잘 사는 것보다는 10년 동안 잘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바닥이 언제인지 쓸데없이 이곳저곳을 기울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돈 나오는 부동산이 어디 있는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자. 10년 후 오를 아파트가 어디 있는지 찾기보다 매달 돈이 쏟아지는 월세부동산을 찾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
http://cafe.naver.com/goodrich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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