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푸어 탈출하려면, 비싼車를 멀리하라!
최근 푸어라는 용어가 유행하면서 ‘카푸어(Car Poor)’라는 단어도 등장하게되었다. 주변을 보면 주거지는 비교적 열악한편인데 자동차는 상당히 고급차를 타는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도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의 다가구(원룸및투룸)주택 부근을 지나다보면 독일 명차반열에 오른 차들이나 최근 인기가 많은 외제차들이 적지않게 눈에띄는데 종종 출근시간때 멀리서 보면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 혹은 중반의 미혼 직장인들이나 혹은 일부 신혼부부들이 이런경우가 많은데,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출근하는 모습을 자주본다.
사실 생활 필수재인 자동차를 버리라고 하는 것이나, 취향과 능력에 따라 차를 고르고 타는것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왈가왈부하는것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것을 필자가 더 잘알기 때문에 제목을 “자동차를 버려라”가 아닌 “비싼차를 멀리하라”거나 “자동차를 너무 사랑하지는 말아라”로 완곡하게 정한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이다.
다만, 고소득자나 영업활동상 특별한 경우가 아닌상태에서 단순히 겉모습만을 중시하여 소득이나 자산에 비해 지나치게 좋은차, 고급차를 타는것에 대해 소비재적인 관점에서 지출이 상당히 많아지는 상품이라 주거환경은 좋은편이 아니나 차량승차환경만 좋은 것만을 선호하는 경향을 좀 탈피하면 더 좋은것들이 보인다는 말을 하기위한 취지다.
자동차는 일단 소비재로서 구입즉시 감가상각이 되고 좋은차일수록 유지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출처가 기억이 나지 않는 어떤 자료를 보면,
‘자동차는 신차 구입후 3년후에 차량가격의 약 40%가 감가된다’
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그 자료를 보면 그다음 내용으로 친절하게
‘만약 이것이 이해가 안된다면 5천만원짜리 자동차를 구입하고 3년후엔 2천만원이 차량가격에서만 날아간다고 보시면 된다’ 는 내용이 곁들여졌다. 물론 유지비나 보험료, 자동차세, 수리비등은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다음내용이 더 이해가 빨랐는데, 다음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만약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당신이 3년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베란다에서 1만원짜리 지폐 14장(약14만원)을 3년동안 한번도 쉬지않고 144번(=3년 36개월*4주=144주)을 공중에 날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여기에 기름값과 유지비용등을 감안하면 한달에 최소 100만원 이상은 들어가고 시간이 더 지날수록 차량가격이 계속 떨어져 결국 5천만원에 구입한 차는 5년정도가 되면 차량가격의 60%정도가 공중분해가 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거기에 유지비를 최소 월 100만원을 잡으면 5년 60개월동안 6천만원에 차량감가상각 3천만원을 더하면 5년동안 약 1억원가까운 돈을 소비하는것이어서 주택마련자금 만들기가 그만큼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현금이 아닌 할부나 리스로 구입하는경우에는 그 액수가 그야말로 고액연봉자가 아니고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게된다. 중고차 시장에 고급수입차가 중고시장에 신차구입후 1-2년도 안되어 나오는차량들 상당수가 바로 소득이나 자산에 맞지 않는 무리한 구입으로 인해 유지비나 할부금, 리스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급매로 헐값에 내놓는다는 중고차 상사 직원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리 ‘폼생폼사’ 폼으로 살고 폼으로 죽는다는 세상이라지만 소비재의 대표격인 자동차를 그것도 고급수입차나 고급차량를을 무리하게 타고 다니다보면 ‘폼생폼사’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게 줄줄 새나가는 피같은 돈들로 인해 나중에 맘고생을 하는경우가 적지 않은것도 이같은 지출과다때문인 것이다.
그돈이면 차라리 월세에서 전세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전세자금에서 내집마련자금으로 종자돈을 유용하게 사용하거나 대출이자를 갚는데 사용하는등 주거환경을 먼저 안정시키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폼생폼사도 결국 이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기본적인 본성으로 기인한것이겠지만, 사실 요즘같은때에는 이성이 상대방의 차를 보고 반하는경우보다는 실속을 보고 반하는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한다.
우스갯소리로, 맞선이나 소개팅에서 만난 이성에게 고급차로 첫 대면에서는 호감을 얻는데 성공했더라도 사는곳이 폼이 나지 않으면 첫 대면에서 얻은점수의 80%가 날아간다는 얘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첫 대면에서는 큰 호감은 못받을지 몰라도 몇 번 만나면서 자연스레 거주지가 나오고 하면 하다못해 작은 빌라나 투룸 전셋집이라도 얻어서 살거나 작은 오피스텔이나 소형아파트라도 사서 거주한다고 하면 그 성실성이나 근면성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반응이 달라지는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폼생폼사가 아니라 ‘실생실사(실속)’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는것이리라.
소득수준과 보유자산에 맞는 여러 소비나 소유물은 그것자체로 알맞은 것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다만 소득수준이상을 훨씬 상회하여 오래가지 못할, 혹은 감당수준을 벗어난 소비나 소유물은 그것자체로 알맞다고 보기는 어려울듯싶다.
따라서 요즘같이 고시원 푸어족들과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는 ‘4포세대(4가지를 포기한 세대)’들이 많은 시대에 이러한 시대상을 직접 보거나 체험했거나 간접적으로 보고듣는 우리 20대후반~30대초중반의 젊은세대들은 돈잡아 먹는 하마인 자동차, 특히 값비싼 고급자동차를 너무 사랑하지는 말것으로 권하고 싶다.
체면도 구기지 않으면서, 연비나 가격도 저렴한 알맞은 차들이 대한민국에는 상당히 많다. 굳이 비싼 수입차나 고가의 차량을 사서 구입하자마자 매일 공중에 무척 큰 돈을 뿌리기보다는 잠깐의 만족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결혼이나 전셋집마련, 내집마련, 주택담보대출 상환, 출산, 혹은 노후준비등에 좀더 알찬 자금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김부성, 부동산富테크연구소장/ -카페: [내집마련과 부동산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