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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부동산시장의 현황(2)
-부동산 팔도 유람 두 번 째-

장미꽃이 시들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연말연시 부동산시장도 그런 상태로 넘어가리라. 부동산시장에 대해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대선후보도 있고, “아직도 집값은 높다”는 후보도 있으니 앞일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부동산과 민생, 그리고 중산층은 모두들 전철 앞뒤 칸 손님임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한국에만 있었던 부동산 불패신화 3가지가 뭣인지 아시는가? 첫째,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이 오른다. 둘째, 재건축. 재개발 사놓으면 돈 번다. 셋째, 경부축에 투자해라. 이 세 가지 모르면 부동산 투자하나마나였다. 그런데 이 3가지 모두가 검은색으로 변해 버렸다. 오히려 모르는 게 약이 될듯하다. 그렇다면 지방은 어떨까? 슬슬 떠나보자.

1. 강원지역

원주를 막 지나게 되면 산이나 들에 팬션이 널려 있는 곳이 강원도다. 풀밭에 주저앉아 감자떡에 막걸리를 마시던 강원도는 옛 시인의 노래 속에 남을 뿐이고, 이제 전 지역은 관광촌이 돼버렸다. 동계올림픽 유치로 떴다, 졌다 반복하던 평창 일대는 숨을 멈추고 있다.

원주 혁신도시가 한 때 요란했었으나 지금은 조용하다. 지난 5년 사이 52%의 집값을 올렸던 춘천은 서울. 춘천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 전철개통 호재로 인해 각광을 받았으나 역시 잔치가 끝난 모양이다. 값은 더 이상 오를 일도 없고, 더 이상 내리지도 않을 것이니 그리 아시라.

2. 충청. 대전지역

세종시는 이제 충청권의 대명사가 돼버렸다. 공공기관들의 이전이 시작되어 시끌벅적하지만 행복아파트는 인기가 없어 영원히 홀아비로 남을 판이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 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잔칫집 골목에서 배고파 죽은 사람도 있지 않던가. 빚 잔뜩 안고 투자하지 마시라. 나중에 배고파 죽을 수가 있을 것이다.

조치원. 청주. 천안. 아산은 신규 물량이 많아 남몰래 눈물을 흘렸던 곳이나 세종시 덕분에 희죽 웃고 있다. 미분양도 대부분 해소 되었고, 거래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은 내리막길이다. 온양행 전철이 매일 만원이다. 수도권에서 온천욕을 즐기려는 어머니와 아버지들의 하루 여행길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도안 신도시 등 국지적인 상승이 이어졌고, 신탄진까지도 부동산 붐이 일어났었으나 세종시 등살에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가격이 슬슬 하락하고 있음을 예의 주시해야 할 곳이다. 대전은 경부와 호남의 갈림길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다른 지역보다 먼저 신호를 보내 주었지만 지금의 대전발 0시50분 열차는 별로 신통치 않다.

3. 대구. 경북지역

대구는 미분양의 무덤이라고까지 했었으나 지난 2년 많이 치유되었다. 거래는 멈췄지만 2020년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 계획이 수립되어 기대가 크다. 철거형에서 보전. 정비사업으로 바뀐다는 계획이다. 대구의 위성인 달성이나 경산 등 지역은 실수요 차원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안동. 상주. 포항. 영덕 등 동부지역은 값이 20-30% 올라서인지 거래는 뜸하다. 옛날 제사 모실 큰 아들에게는 기름진 논. 밭을 줬고, 막내아들에게는 바닷가 모래밭을 주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변하여 큰 아들은 울고 있고, 막내아들은 웃고 있다. 모래밭이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4. 부산. 경남지역

지방의 부동산시장을 이끌어 왔던 부산은 지난 5년 사이에 아파트 값이 57%올랐다. 영원히 오를 것 같았지만, 지금은 내리막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올랐을 때 투자해둔 사람들은 마음이 편치 못하리라. 신규투자는 당분간 관망하는 게 좋을 것이다. 언제나 피해를 보는 사람은 뒤따라가는 사람 아니던가.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 값이 비슷한 곳은 창원. 김해. 울산 등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난 2-3년 사이에 물량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창원은 2010년에 이미 상투를 잡았고, 지금은 10%하락 상태다. 그런대로 신규분양이 잘 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신규분양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입지. 가격. 브랜드 등 아파트 고르는 요령을 꼭 숙지하시라.

5. 광주. 전주지역

광주는 2005년경까지 아파트 사면 망한다는 말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자신이 필요할 때 분양권을 사는 일은 있으나 신규분양현장에는 가지도 않았다. 그런 기록이 2010년에 깨져 버렸다. 값이 30%이상 올랐고, 하룻밤 사이에 미분양이 동나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한풀 꺾였고, 가격은 조정을 받고 있다.

전주는 서부신시가지 쪽이 인기를 끌더니 요즘은 완주 혁신도시 지역이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수요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아파트 값이 62% 오른 곳도 이곳이다. 공공물량 확대와 서부신시가지 신축 등으로 하락요인이 많다. 2014년까지 8000여 가구의 추가 공급이 있음도 잊지 마시라.

6. 전남. 제주지역

나주에 빛가람 부지 공사가 98%로 완공단계에 이르렀다. 한전이나 한국 농어촌 공사가 이전하는 일은 좋지만 구도심 사람들은 모든 상권을 빼앗기게 돼있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인구 5만 예정인 혁신도시 기대해도 될까? 워낙 인구가 적지만, 물량도 많지 않은 지역이라 부동산 침체의 그늘은 빗겨갈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는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에 무슨 도시형 생활주택이 필요하겠는가? 세계 유일의 관광지에 웃음거리가 될 판이고, 나중에 다시 뜯어내야 되지 않을는지? 돈 된다 하면 아무데나 말뚝 박지 마시라. 함부로 말뚝 박았던 개인이나 건설사들 요즘 죽어나고 있다.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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