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부동산은 어머니 하기 나름이다-
아래 글은 3-4일 전 각 인터넷에 올렸던 “부동산, 사주팔자로 푼다.”라는 칼럼의 말미부분에 기재된 글이다. 이 부분은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다음 칼럼에서 구체적으로 쓰겠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글을 썼음을 이해해 주시라. 어떤 내용의 글이었는지 다시 살펴보자.
“자식이 편관이 되느냐, 정관이 되느냐? 그 책임은 전적으로 어머니에게 있다. 명리학에서는 계모를 편인(偏印)으로 보고, 친모를 정인(正印)으로 본다. 정인은 자식과 재물인 부동산을 아울러 관장하게 되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글을 쓰도록 하겠다.”
라는 대목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명리학에서 속 썩이는 자식을 편관(偏官)으로 보고, 효도하는 자식을 정관(正官)으로 보는데 자식을 훌륭하게 길러내려면 어머니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내용이고, 덕이 많고 인자한 어머니를 정인(正印)으로 보는데 그런 어머니는 자식도 훌륭하게 길러내지만 재물인 부동산도 관리를 잘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5년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박근혜 당선자는 계모인 편인일까? 친모인 정인일까? 친모보다 더 좋은 계모도 있고, 계모보다 더 못한 친모도 있지만 그건 훗날 평가할 일이고, 좀 봉건적인 말일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어머니가 살림을 맡아 하게 되었으니 부디 정인이 되어 자식인 백성들을 잘 보살피고, 재물인 부동산도 잘 관리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 그리고 본인의 운세도 맞아야 한다. 안철수 후보는 시원한 한 그릇 냉수가 되어 국민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줄 것 같았으나 정치적 기반이 없어 어느 날 소나기구름처럼 사라져 버렸고, 야당에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정희 후보는 국민들로 하여금 “아, 진보란 게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새로운 사실과 아무 때고 꼬리 내리면 그만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을 뿐이다. 이런 일들이 모두 박근혜 당선자에게 호재로 돌아온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의 관상과 기대-
당선자의 생년월일시를 알 수 없지만, 설령 이를 구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대통령이 되실 분의 운세를 함부로 논한다는 건 실례일 것이고, 또 그리해서도 안 될 것이기에 우선 관상으로만 당선자의 운세와 임기 중 있을 경제의 변화 및 그의 한축인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주팔자에 등장하는 12짐승과 비유했을 때 당선자는 말(馬)의 관상으로 태어났다. 옛날엔 여자가 말띠에 태어나면 별로 인기가 없었지만, 요즘은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말띠태생에 높은 점수를 준다. 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당선자는 말 중에서도 윗자리에 있는 백마(白馬)로 봄이 옳을 것이다.
왜 백마일까? 백마는 마구부터 어느 말들과 다르다. 오직 임금님이 부를 때까지 홀로 지내야 하는 외로움을 타고 난다. 백마는 가족이 없어도 언제나 늠름하다. 평소 아무 내색이 없을지라도 급한 사정이 생기면 바람처럼 달려가 왕을 구하기도 하고, 파발노릇을 하기도 한다. 그게 바로 백마의 숙명이리라. 당선자의 지난 정치경력을 살펴보면 헛된 소리는 아닐 것이다.
백마는 왕(王)이 전용으로 타는 말이다. 왕은 전쟁터나 사냥을 갈 때 백마를 탄다. 요즘 세상의 왕은 국민이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백마를 탔다고 생각해야 한다. 선거는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일이다. 싫었건 나빴건 우리들이 타고 갈 교통수단으로 백마가 선택이 된 이상 앞으로 백마가 무사히 목적지를 갈 수 있도록 채찍질할 막중한 임무는 국민들에게 있는 것이다.
-제2의 조국근대화 가능할까-
당선자는 아버지에 이어 자녀가 민선대통령이 되는 행운을 얻었다. 아버지인 고 박정희대통령은 한 손에는 군부독재라는 총을 들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조국근대화라는 경제부흥의 칼을 들었었다. 그러기에 실정도 있었지만 못살던 우리나라 경제의 바둑판을 중진국으로 올려놨던 업적을 후세에 물려주지 않았던가. 지금에 이르러 이를 부인할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6.25전쟁 이후 우리나라가 얼마나 굶주리고 헐벗었는지는 50대 후반 나이라면 잘 알고 있다. 쓰레기통에서 쉰밥 주어먹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었고, 질병에 시달려 죽어나가기 일쑤였다. 그런 나라가 지금은 세계 10위권이다. 물론, 후손들이 잘했기 때문이겠지만 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준 당 본인이 누구였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당선자는 아버지의 정치를 지켜보면서 자랐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적이나 배신자의 흉탄에 쓰러지는 모습을 직접 봤다. 칼바람이 부는 정치현장에서 부모 잃은 아픔을 오늘까지 이겨낼 때 그 고통과 외로움이 오죽했겠는가. 난초처럼 연약한 것 같지만 결코 얼어 죽지 않은 채 꽃을 피우는 강인함의 소유자가 된 것이고, 환경이 그를 독한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아버지가 이룩했던 조국근대화를 다시 이룩할 수 있을까? 수년째 워낙 경제사정이 안 좋고, 내수가 부진하다 보니 눈에 쏙 들어오는 대선공약은 없지만, “무너지는 중산층을 70%까지 회복하겠다.”는 공약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그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이니 기대해보자.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으나 당선자는 약속을 생명으로 여기고 있으니 말장난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잘 살아보세. 믿어보자-
고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근대화”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잘 살아보세(새마을 운동)”라는 3륜차를 동원해서 경제를 부흥시켰다. 박근혜 당선자의 경제공약을 크게 3가지로 나눠보면 “경제 활성화”와 “무너진 중산층 70%복원”과 “서민경제 챙기기”로 볼 것이고, 부동산만을 다루는 항목은 없다.
당장 부동산활성화 공약이 없다고 섭섭해 할 일은 아니리라. 누룩이 발효돼야 술이 익는다. 위 경제공약들이 햇빛을 보고 전체적인 경제가 성장하면 부동산은 저절로 익는 술이 될 것이기에 대내외 경제여건에 달려있다. 다행히 유럽 위기가 잠잠해지고, 미국이나 일본이 양적완화에 달리기를 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이 더디지만 않는다면 박근혜 경제 3륜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현재의 부동산시장은 꽉 막힌 하수구가 되어 물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빚으로 지탱하다보니 가계부채만 늘어나고 있다. 3만 가구의 수도권 미분양이 발목을 잡고 있고, 값이 올랐던 지방 부동산시장은 다시 거품이 꺼지고 있다. 훌륭한 백마라고 급히 이런 위기를 구해줄 수 있겠으며, 고고한 난초라고 그 향기로 썩은 냄새를 덮어줄 수 있겠는가? 당장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찌하던 지금보다는 좋을 것이다. 모두가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만 단칼에 좋아질 수 없다. 마음의 속도를 줄이고 부동산 재테크는 장기계획을 세우자. 당선자는 취득세 감면에 대해서는 연장하는 게 옳다고 하셨다. 어차피 어머니는 안방에 들어오셨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강하다. 어린 나이에 부모 잃고 위기 때마다 뛰어 나와 여당을 구했던 모질디 모진 어머니를 믿어보자. 그리고 우리들도 열심히 일하자.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