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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의복은 상관관계가 있다.
영하 10도 이상의 추운 날씨가 한 달쯤 계속되면 너나없이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요즘에는 옷의 두께에는 비중이 없고 방한, 방수, 스타일이라는 3박자를 갖춰야 한다. 한 겹 무명옷을 입고 모진 추위를 이겨냈던 60이상 세대와 지금 젊은 세대의 부모님들이 저승에서 길거리에 널브러진 패딩옷을 보신다면 얼마나 부러워하실까?

경제가 잘 돌아가서 경기가 좋을 때는 밍크가 유행하고, 백화점 가죽매장에 손님이 들끓었음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래서 몇 천만 원짜리 밍크코트가 뇌물로 등장하는 일도 있었다.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을 때에는 염가매장에서 철지난 브랜드매장을 찾아 50% 세일하는 옷을 찾았을 것이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밖에 나가도 싸구려 짝퉁 브랜드를 사실 것이다. 홈쇼핑은 나름대로 기획을 잘 한다. 홈쇼핑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름철도 30도 이상 무더위가 한 달쯤 계속되면 통풍, 흡수, 디자인이라는 3박자를 맞춰 옷을 입게 된다. 여름 옷 그거 얇아도 값은 비싸거든…

의복과 부동산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참고 하시라. 경기가 잘 돌아갈 때에는 밍크코트처럼 주택도 크고 비싼 것이 잘 팔린다. 20억, 30억 짜리 아파트나 타운하우스를 분양할 때 관람도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온갖 수단 동원해서 어찌하던 분양받아 놓으면 그 다음 날 10억을 버는 일도 엊그제였다.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을 때에는 철지난 브랜드 매장에서 50% 세일하는 옷을 찾듯이 미분양을 찾아 내 집 마련도 하고 투자도 한다. 좋은 옷 잘 고르면 두고두고 입듯이 미분양도 잘만 고르면 훗날 톡톡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50% 염가매장에도 가지 않고 최소한 80%할인하는 곳이라야 신용카드를 꺼낸다.

불경기 때에는 돈이 마르기 때문에 작고 못난 것을 고른다. 돈은 적어도 나중에 실속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계약서에 도장부터 찍고 본다. 지난 2-3년 동안 소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이 잘 팔렸던 이유도 결국 불경기가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돈이 많다면 누가 작은 것 사려고 하겠는가?

경기가 좋을 때 사놨던 비싼 옷은 경기가 나쁠 때 수선해서 다시 입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불경기 때 사 모은 작고 못난 것은 경기가 좋게 되면 이게 짐이 되고, 처치 곤란한 폐품이 된다. 가격이 싸다고 쉬이 붙잡지 마시라. 옷은 한 가지를 사더라도 입을 수 있는 것을 사고, 부동산도 쓸모가 있는 것을 사라는 뜻이리라.

그렇다면 앞으로 경제는 좋아질까? 나빠질까? 그건 귀신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미국. 중국. 독일. 일본의 경제사정을 눈여겨보시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서로가 돋보기를 들이대고 봐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정치가 경제를 끌고 가는 나라도 있고, 정치가 경제를 따라가는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협력이라는 단어가 실종된 채 변화무쌍한 대외요소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려졌다. 정치권은 편이 갈려 재정적자를 줄이는 협상테이블에서도 싸움만 이어가고 있음을 보고 있다. 빨리 재정계획을 이루고, 실업률을 낮추되 부동산시장을 회복해야 하지만 정치권의 기능은 마비된 상태이다. 이렇게 되면 경제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중국은 시진핑 체제의 리더십이 좋은 경제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연 7%의 경제성장률을 밑돌게 된다면 농촌과 도시에서의 갈등이 심각해질 것이고, 글로벌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의 경제상황을 가장 예민하게 관찰해야 할 때이다.

독일은 유로존 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나라로서 잘 나가는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 빨리 일어서려면 독일이 더 적극적으로 유로존 주변국들의 경제정책에 개입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경쟁에서 갈수록 불리해 지고 있음도 사실이다.

이런 여러 나라들의 대외적 여건이 호전되고, 국내경제여건이 맞아 떨어져야 경기가 회복되고 그로 인해 부동산도 살아나게 된다. 단순한 활성화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또 우리나라의 정치권이 어느 정도 부동산에 관심을 갖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다.

이제는 부동산시장도 그 나라의 사정만으로 호경기, 불경기를 따지기는 어려운 시대가 왔다. 이웃나라와 주요 통상국, 경제 교류가 두터운 나라들이 고루 호경기에 들어서야 백화점에 가서 밍크코트를 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값이 싼 것을 살 수밖에 없다. 2010년과 2011년 작은 주택만 거래되었음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앞으로 부동산시장을 살피려거든 자신이 어느 곳에서 어떤 옷을 사게 되는지 스스로 관찰하시라. 그게 바로 부동산시장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 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봄학기 학생모집안내 010-4878-6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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