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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빨라도 추위는 느리다.
가난한 집에 제사는 자주 돌아오는 게 세상사 이치리라. 엊그제 근하신년이라 하더니 2월도 하순을 향해 화살처럼 지나간다. 세월은 빨라도 추위는 느리다. 서민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너 나 없이 ‘경제가 너무 추워 삶이 팍팍하다’는 하소연뿐이다. 훌훌 벗고 힘을 내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보약은 없을까?

똑 떨어진 병명도 없이 시들시들 말라가는 환자처럼 기력이 쇄진해 있음이 5년째다. 부동산에 피가 돌지 않아 관련업계는 물론, 모든 경제가 번데기 줄어들 듯 해도 말로만 괜찮을 것이라고 허풍을 떤다. 말조심들 하시라. 이 세상 어디에도 말(言)로 자식 낳고, 말로 효도하는 법은 없으니까,

새봄 새 정부는 주춧돌을 놓느라 한창인데 처음에는 모난 돌만 나오다가 이제 한꺼번에 쏟아진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서 야당도 헷갈리리라. ‘한 번 바꾸고, 두 번 바꿔도 자꾸만 바꾸고 싶네’라는 노래는 야당의 십팔번이다. 이해하고 협조하는 건 좋지만, 사정하는 건 옳지 않다. 또 사정한다고 봐주는 일도 옳지 않을 것이다. 예로부터 사람은 많지만, 정작 쓸 사람은 귀하다고 했거든,

사람 바뀔 때마다 열리는 청문회의 단골메뉴는 위장전입, 투기, 병역, 탈세, 이권개입, 논문표절이다. 서민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죄목들이다. 태어난 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전입신고 하루만 늦어도 전세보증금 날릴 판인데 왜 위장전입을 하겠는가. 탈세? 돈을 벌어봤어야지. 병역? 웃기시네. 33개월 21일 만에 육군하사로 제대한 사람이라고~

요즘 북쪽은 더 이상하다. 뭐 하나 쏴 올리고, 뭐 하나 터트렸다 하면 그들은 큰 소리를 펑펑 치고, UN은 설왕설래한다. 먹고 사는 재주가 늘어가는 세상인지라 먹고 살기 위함인지, 하룻강아지가 호랑이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있고 나면 경제는 위축되고, 부동산도 거래가 끊긴다. 국가신용등급은 떨어지고…

“이 사람들아, 너희들만 어렵냐? 우리들도 어렵다. 문화예술인 3명 중 2명은 월수입이 100만 원이하다. 일생 동안 피땀 흘려 고생한 후 퇴직금 쏟아 부은 자영업자들은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 신규창업자 생존기간도 2년4개월이다. 생계형 자영업자 79%는 갈 곳이 없다. 이 땅에 태어난 우리들의 업(業)으로 생각하고 조용히 좀 있거라.”

혁신도시, 기업도시 어쩌고 해도 농촌은 사람이 없어 농지가 유휴지로 변해가고 있다. 금년에 강원도에는 28개 초등학교가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그 대신 팬션이나 숙박업소는 자고 나면 늘어난다. 숙박업소는 늘어나는데 왜 애들은 줄어들까? 제발 애들 좀 만드시라. 최소한 필자처럼 4명만이라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도민들께서도 웃을 일이 아니다.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가 몇 곳인지 물어보시라. 그리고 전교생이 2명뿐인 학교가 몇 곳인지 알아보시라. 비어있는 학교는 늘어나지만, 활용도를 찾을 아이디어가 없어 애가 탈 지경이다. 운동장 가에 서있는 100-200년 묵은 사장나무가 애처로울 뿐이다.

귀농, 귀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수도권에 계신 분들, 나이 들어 일자리 놓거든 무조건 시골로 가시라. 힘이 없어 괭이는 들지 못할망정 낫이야 들지 못하겠는가. 밥숟가락 들어 올릴 힘만 있으면 애도 낳을 수 있다고 하던데?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연습하자. 실전에서 성공하려면 연습이 최고일 것이다.

도시는 갈수록 분위기가 험악해 지고 있다.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고 있다. 그 불을 끄다가 죽은 소방관도 있다. 여자는 잘 생겼건 못 생겼건 따지지 않는다. 전자발찌 찬 성폭행범이 또 덮친다. 여고 교사가 제자를 갖고 놀다가 발찌를 찰 형편에 놓이기도 한다. 월수입 500만 원이라고 대학생들을 꾀어 장사를 시키기도 한다. 의사가 오진하여 간을 잘라 낸 병원도 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 환경운동가도 검은돈 1억3천만 원에 몰락하고, 장학사 시험문제는 해당 장학사가 유출하고, 화만 나면 승용차나 연립주택에 불을 질러 댄다. 천천히 운전하면 빵빵거리고, 개인정보는 시도 때도 없이 새 나간다. 신용카드 할부 무이자는 없어지고, 집세 독촉하러 갔던 70대 집주인은 살해되었다. 허허, 이게 요지경 아니고 뭐겠는가?

‘광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다. 지금 서민들의 광은 비어 있음이 현실이다. 백화점을 비롯한 골목가게까지 모두 죽겠다는 소리뿐이다. 오죽했으면 신세계 등 3개 백화점에서 외국산 명품을 80%까지 세일하겠는가? 우선 현금을 돌려, 살고 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우짜노, 숨어있던 부자들이 20미터 줄을 섰다. 먼저 사려고 아귀다툼이다. 그래서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고 했을까?

중개업소 사장님은 계속 헛기침을 해댄다. 오늘이 월세를 내는 날이기 때문이다. 옆 인테리어 가게는 1년 전에 ‘가게임대’라고 써 붙여 놨지만, 거미줄만 끼어있다. 3일 후에는 또 대출이자 낼 날인데 대책은 없다. 집 팔아 시골 갈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값이 내려 이젠 빈털터리가 돼버렸다. 맨몸으로 갈 수는 없고 이 일을 어찌할꼬?

‘비어있는 집이 있거든 아껴두라’고 고향 이장에게 심심당부 해뒀지만, 살고 있는 웬수가 팔려야 빚을 갚고 갈 것이 아닌가. 세상은 요지경이지만 부동산은 요지부동이다. 부동산값 하락으로 은퇴연령이 늘어나는 바람에 ‘은퇴 장수무대’는 세계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각부 장관 후보자님들, 부동산시장 살릴 사람 거기 누구 없소?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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