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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어려운 고비 넘었다.
양은 들통에 사골곰국 끓여놓고 말없이 집을 나간 마누라가 있었다. 집을 나간 이유는 묻지 마시라. 찌든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돈을 벌 목적으로 나간 마누라도 있을 것이고, 자신만의 뜻한 바를 성취하기 위해 집을 나간 마누라도 있을 것이다. 또 가족들에게는 차마 말 못할 사정이 있어 부득이 집을 나간 마누라도 있을 것이고…

그 마누라는 가족들의 끼니와 반찬을 걱정한 나머지 떠나기 전 식구들 몰래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정성스레 사골곰국을 끓여 놓은 모양이다. 그리고 사립문을 조용히 열고 새벽안개를 해치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양은 들통에 사골곰국이 한 통이면 네댓 식구가 일주일은 족히 먹으리라. 가족들은 들통만 들여다본 채 말이 없다. 무슨 곡절이 있기에?

부부싸움을 했거나 술 취한 남편에게 두들겨 맞고 집을 나갔다면 들통에 곰국은커녕 온 집안이 아수라장이 됐을 텐데 집안 곳곳 어디에도 이상한 곳은 없다. 마누라가 없고, 어머니가 없는 이 가정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그런 세월도 4-5년이 흘러 버렸다.

남은 가족들은 죽기 살기로 버티고 있지만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와서 곰국은 희미한 옛 추억일 뿐이다. 남편은 마누라를 그리워하고, 자녀들은 엄마를 불러 보지만 무정한 엄마는 도대체 돌아올 생각을 않고 있다. 하지만 세월을 이겨내는 장사가 있던가.

그 마누라, 그 엄마가 지금 오고 있다는 전갈이 왔다. 완행버스를 타고 정든 가족들의 품으로 서서히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 엄마는 지난 4-5년 동안 친척집 식당에서 일을 해주고 월급을 받아 그 돈 중 매월 100만 원씩 내야하는 집 담보대출 이자를 갚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대출원금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 마누라와 엄마는 그 가족들만 기다리는 사람일까? 아닐 것이다. 국민대다수가 기다리고 있는 부동산소식으로 비유하고, 또 이해해 주시라. 그 마누라는 쇠약한 몸으로 돌아올지 화사한 얼굴로 돌아올지는 와봐야 안다. 부동산 소식도 계절의 여왕 5월이 돼봐야 비실비실한 놈일지, 튼튼한 놈일지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4-5년 만에 그 가정에 엄마가 돌아오고, 우리나라에도 꽃피는 봄이 온다면 좋은 일이 있을 징조가 아니겠는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필자는 다음 몇 가지 사항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여러분들께서도 스스로 잘 판단해 보시라.

1. 분위기가 좋다.

총각. 처녀가 선을 보게 될 때에는 만나는 장소가 승패의 절반을 좌우한다. 깨끗하고 아늑하며 은은한 음악이 깔리는 그런 장소와, 음식 맛까지 기가 막힌 곳이라면 거의 성공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필자의 아들놈처럼 감자탕 집으로 데리고 가면 끝장이다.

세계경제의 분위기가 좋다. 우선 미국의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은 더할 나위없는 호재일 것이다. 일본의 양적완화로 돈은 밀려온다. 중국 수출도 그런대로 늘어간다. 우리나라 새 정부는 모진 진통을 겪고, 어렵사리 출발선을 떠났다. 우선 부동산 장애물을 통과할 서승환 선수가 자신이 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으로 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꼭 국회가 말썽을 부리거든,

2.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아서고 있다.

내리막길 끝에 평지가 있음을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리를 다칠 수 있다. 계속 내리막길만 있을 것이라 믿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처럼 그동안 내리막길은 끝이 없었으나 이제 끝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게 됐고, 평지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하건 안 하건, 서서히 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이 사실 아닐까? 서울의 부동산시장은 재건축이 방아쇠다. 그 방아쇠가 당겨질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을 정한 사람들은 돈 준비에 바쁘다. 그런데 이 돈이란 놈은 꼭 필요할 땐 없거나 손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부동산아, 조그만 더 기다려라. 힘써 외쳐보지만 글쎄 그렇게 될는지 두고 볼 일이다.

3. 대출금 변제의 효자, 전세손님 또 오신다.

전세손님은 3년째 쉬지 않고 오신다. 올 때마다 돈 보따리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 돈을 받아 대출금의 일부를 갚아왔다. 그런데 금년에도 또 오신다는 예약이 들어왔다. 서울에서는 올랐다하면 지방의 집 한 채 값이다. 집값이 내려가는 마당에 전세금까지 내려갔다면 어찌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서울이 좋긴 좋은 모양이고, 차선책으로 수도권이다. 서울에서 30평대 아파트는 6-7억이고, 전세금은 3-4억이다. 그 돈이면 수도권에서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금은 2억에 가까운 돈이다. 그 돈으로 농촌가면 어떨까? 요즘 농촌 가서 돈 자랑하지 마시라. 돈 많은 알부자들 엄청 많다.

4. 부동산 눈치작전 끝났다.

권투선수는 링에 오르자마자 상대방과 눈싸움을 한다. 서로 기가 죽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허약한 선수는 눈싸움에서도 지고 체력싸움에서도 지게 마련이다. 그동안 매도인들은 매수인들의 눈치작전에 밀려 맨날 허공만 바라봤다. 5년 동안 집구경온 사람 있던가? 있었다면 살 사람이 아니고 그냥 구경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매도인 입장으로서는 뭐 마려운 강아지 울타리 뜯는 심정으로 간절히 소원 했을 것이다. 매수인들은 가격을 너무 깎기가 미안했는지 말없이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런 눈치작전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당당히 값을 부르고 정당한 값을 지불하시라. 이제 ‘급매물’이라는 벽보는 중개업소 유리창에 붙은 광고문에 불과할 뿐이다. 사립문 열어 두시라. 마누라는 엉덩이를 흔들며 곧 돌아올 것이다.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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