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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시장 상황에 얽매이지 말고 투자대상 선별하는 안목을


아름다운 연꽃은 흙탕물에 오렴 되지 않는다. 겨울에는 죽어 없어진 듯하지만, 여름이 되면 다시 기세등등하게 잎을 내어 깔아놓고, 잎과 잎 사이로 탐스러운 꽃을 밀어 올린다. 요즘 세상 사람들은 어떤가? 뿌연 황사에 숨을 쉬기 어렵고, 경제사정이 나빠 살만하다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2006
년까지 한국의 부동산도 연꽃처럼 해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웠다. 그러다 그 이후 6년이 지나도록 꽃은커녕 잎도 피지 않는다. 연못에 중금속이 퍼져 있을까? 아니면 살인진드기가 번식하였기 때문일까? 따라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얼룩진 과거는 용서할 수 있으나, 희망 없는 미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으니 부동산문제를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

옛날에는 부동산으로 자녀들을 키웠다. 몇 년 살다 집 팔고 나면 자녀 결혼시킬 수 있었고, 또 몇 년 살다 집 팔면 분가시킬 수 있었다. 집값이 해마다 상승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나 지금은 거꾸로다. 집 팔아서 분가시키고 나면 나는 월세로 가야 한다. 그렇다고 그 자녀가 효도하라는 법도 없다
.

자녀가 좋은 대학교를 나오고, 출세를 할수록 효도에는 관심이 없다는 통계가 있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렇담 초등학교만 보내고 그 후부터는 내버려 둬야 되지 않겠는가. 못 배운 자녀들이 더 효도하고 있다니 뭐가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볼 수밖에
,

어느 시골에 눈 하나가 없는 아주머니가 있었단다. 그 아들은 병신인 어머니가 죽도록 싫었다. 그래서 학교에도 오지 못하게 하고, 친구들에게도 병신자식이라고 놀림을 받는 것이 너무 창피하고, 한스러울 뿐이었다. 그러나 그 자식은 눈 없는 어머니의 뒷바라지로 좋은 대학교를 나왔고, 좋은 직장에 취직이 되어 좋은 처녀와 결혼을 할 수 있었다
.

결혼할 때도 눈 없는 어머니를 숨기기 위해 어머니가 없다고 둘러댔다. 결혼 후 수년이 지나서야 자식이 보고 싶은 어머니는 서울에 있는 자식 집을 찾아왔건만, 모르는 사람이라고 내쫓겼다. 어머니는 집을 잘못 찾았다고 정중히 사과한 후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자식을 보고 죽겠다는 어머니의 각오였으리라
.

그리고 며칠 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자식은 시골 동창회에 나간다고 마누라에게 거짓말을 한 후 장례식장을 찾았다. 거기에서 동네사람들로부터 어머니 눈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었다. 자식이 어릴 적 교통사고로 눈을 잃게 되자, 어머니가 눈 하나를 자식에게 준 것이기에 지금의 자식 눈 하나가 결국 어머니 눈이라는 것을
.

그때서야 아들이 통곡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욕효이친부대(
子欲孝而親不待-자식은 효를 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인 것을, 자녀들아~ 부모들은 너희들에게 쓴물 단물 다 빼앗기고, 부동산마저 값이 내려 알갱이가 없다. 자녀도 버릴 수 없고, 부동산도 버릴 수 없는 심정임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시라
.

4.1
부동산대책이 나왔어도 맹물이다. 돈을 푼 중국은 집값이 올라서 머리를 앓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와 반대다. 한국의 부동산은 마치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 갈증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여러 번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꼭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 등 좋은 처녀는 비켜 가고 있으니 상사병 난 총각들은 더 미칠 지경이다
.

집이 짐이 돼버린 가난한 서민들은 언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하려면 욕망을 적게 하거나, 재산을 많게 하라고 했으나 이 두 가지 다 이룰 수 없는 꿈이 돼버렸다. 부동산대책은 나올 때마다 핵심을 비켜가기 때문에 이제 부동산이라는 배는 다시 항구에 정착 중이다. 배가 항해를 하지 않고 항구에 머무르게 된다면 과연 배의 의미는 무엇일까
?

사고자 하는 사람들로서는 배가 떠날 때까지 계속 기회가 머무르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 사고자 해도 대출이자가 무서울 게다. 대출금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지만, 재테크에서는 자극제가 된다는 사실도 알고 살자. 이자부담이 없게 되면 다른 분야에 허비가 심해진다. 자칫 무사안일하게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지금 너무 따지면서 집 사기를 미루는 일은 훗날 헛되이 보낸 오늘을 아까워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망설이는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내일이었다. 당신들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은 너무 일찍 늙고, 너무 철이 늦게 든다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이치 아니던가
.

못 팔아서 애태우는 사람 들으시라.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힘을 앗아갈 뿐이라고 했다. 가장 영광스럽게 사는 사람은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나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이를 악물고 힘차게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금 안 팔리는 게 흉이 복될지 누가 알겠는가
.

인간은 누구에게나 최악의 상황은 없다. 그 상황을 두려워한 나머지 미리 포기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설사 부동산에 실패했다 하드라도 당신들은 낙오자가 아니다. 낙오자란 세 글자에 슬퍼하지 말고, 자금(
資金)이란 두 글자에 얽매이지 말자. 그리고 오직 삶이란 한 글자에 충실하자
.

당신이 이미 손해 본 것에 슬퍼할 일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남아있거든 그걸 감사하자. 부동산 투자에도 먹이가 있는 곳엔 적이 있고, 영광이 있는 곳엔 상처가 있는 법이다. 지금 가고 있는 당신의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가고 있다는 사실이 성공 앞으로 다시 가고 있다고 볼 것이다
.

윤정웅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 대표.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 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법률) 011-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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