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다. 치료. 치유. 변화. 새로움. 몸과 마음의 위로. 새 출발 등으로 이해하신다면 편하시리라. 그래서 daum에 있는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라는 부동산카페도 얼마 전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로 명칭이 바뀌었다. 카페운영의 근본취지는 “부동산 종합병원”으로 보는 게 옳을 듯하다.
내 집 마련에 목 메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부터는 건강한 부동산을 사야하고, 이미 불구가 되거나 병이 깊은 부동산은 종합진단을 받은 후 적당한 치료법을 찾아야 하리라. 그런 분야에 대해 MRI를 찍을 곳이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런 범주에는 재테크 종합컨설팅. 부동산 법률. 집단소송. 계약해지. 일반부동산소송 등이 모두 포함됐다고 볼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주특기가 있다. 아파트 청약에 귀신인 사람, 토지에 달인인 사람, 수익성 물건에 눈이 밝은 사람, 경매에 도사인 사람, 적당히 모델하우스에 붙어 아파트마다 좋다하면서 용돈이나 벌어 쓴 사람, 세무에 톡톡 튀는 사람 등 천태만상이다. 토지에 달인인 전문가에게 아파트 추천해달라는 일은 치킨 가게에 가서 피자 내놓으라는 일이나 다름없음을 아시라.
필자는 부동산 재태크 요령(약35년) 및 노하우와 부동산법률(45년). 정책판단. 시장전망을 주로 한다. 카페 운영자인 윤명선 전문가는 부동산 법률. 생활법률. 아파트 분양 및 부동산소송과 계약해지 등 어려운 사무를 전문으로 한다. 필자의 카페에서 임원 2-3명을 추가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임원이 보강되리라 믿는다.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둥근 보름달이 뜨지도 않겠지만, 병들어 누워있는 부동산이 많아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고장 난 TV나 냉장고는 고물장사가 금방 주어가지만, 깡통된 주택은 주어갈 사람이 없다. 그거 주었다가는 자신도 거지될 테니까. 또 지은 지 30년이 넘어 바퀴벌레는 바닥에서 기어 다니고, 쥐는 천정에서 달리기를 하는 집도 많은지라 어떻게 갈아타야 할지도 걱정되리라.
그보다 문제는 달랑 한 채 가지고 있는 것이 빚만 잔뜩 안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집도 있고, 여러 채 가지고 있어도 이게 모두 옥수수 껍데기이거나, 사랑의 콩깍지이기 때문에 영양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내 돈만 축내면서 값만 뚝뚝 떨어지고 있으니 이 보다 미칠 일이 어디 있겠는가?
부동산 병이 결과적으로 내 병을 가져오고 있음이 현실이다. 병에 대한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부동산 병세도 일파만파로 퍼져 여러 곳을 상하게 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부동산 병으로 인해 가구업체는 전멸상태다. 인테리어 업체도 대부분 불구가 되었고, 이 사업체 또한 두 말하면 잔소릴 것이다.
어릴 적 몸에 상처를 입지 않고 자란 사람이 있을까? 넘어졌건, 연장에 다쳤건 상처가 말끔히 없어진 사람도 있고, 나이 들어서까지 흉터가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치료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상처 크기는 달라진다. 지난 5년 전부터 지금까지 부동산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도 같은 이치로 생각하시라.
부동산 피해는 교통사고로 이해하시는 게 편할 듯하다. 이게 별로 다친 곳이 없어도 일생 동안 결리고, 쑤시는 등 몸뚱이 여러 곳을 힘들게 하거든, 교통사고 당하게 되면 꼭 뒷목과 허리부분에 후유증이 오지 않던가?
상처를 입고 흉터만 남았다면 다행이다. 불구가 된 사람이나 그 상처로 인해 일생 고생하는 사람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 부동산에서 상처를 받은 후 반쪽짜리 인생이 되는 사람도 있고, 영원히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불경기 때 부동산재테크는 손해가 가장 적은 방법을 택하시라는 주문을 드리고 있다. 흉터를 작게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포기하기 쉬운 게 아니다. 욕심을 크게 부리게 되면 크게 망하기 십상이고, 전혀 욕심이 없으면 이건 맹물인 셈이다. 늙어서까지 전세 사는 사람들 찬찬히 살펴보시라. 욕심이 밴댕이 쓸개 정도 되더라. 부동산재테크에서 덤벙대는 사람도 망한다. 차분하면서도 과감성이 있는 사람은 대개 성공한다.
기회라는 기차역 앞에서 차에 올랐다, 내렸다 하는 사람도 백발백중 실패한다. 기회는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팔리지 않는 게 문제다. 부동산만 팔리지 않는 게 아니라 뭐든지 다 안 팔리는 세상이다. 오죽했으면 피부용품 광고 삽화에는 젊은 여성 벗기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동안 세계적으로 돈을 보따리로 풀어내더니 이제 슬슬 끝장이 나는 모양이다. 따라서 돈은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돈에 홍수가 날 때에는 논둑이 넘치고, 빠져나갈 때는 논바닥이 쩍쩍 갈라진다. 부동산은 이럴 때 또 망하게 된다. 안 그래도 소비심리가 낮은 터에 돈까지 빠져 나가면 피골이 상접해지리라.
부동산시장 살리려면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하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하고, 취득세 영원히 감면하라고 목이 터지도록 외쳐댔지만 이건 허수아비가 참새를 쫓는 후여~ 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다행이도 국토부 장관이 국회에 이를 건의했다고 하지만, 해줄지 안 해줄지는 물주 마음이다.
이제는 부동산도 힐링하는 시대다. 부동산을 배우지 않으면 부동산이라는 재물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보복을 당할지 모르게 돼있다. 그리고 내 몸과 내 마음도 힐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태양은 매일 똑같이 떠오르지만, 내 그림자는 위치가 변한다는 사실을 아시라.
언젠가 돌아올 호경기라는 넓은 운동장에서 1등으로 뛰려면 지금 같은 때에 몸과 마음을 단련해 둬야 하고, 흉터가 크게 남거나 내 몸을 상하게 할 애물단지 부동산은 과감히 정리함이 옳다고 본다. 사람이나 부동산은 실속이 있어야 한다. 어느 지역이 되건 그 지역에서 실속이 있을 부동산은 꼭 쥐고 놓지 마시라.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부동산카페) 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