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꺼져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돈을 풀어내던 미국이 양적완화를 줄이거나 멈추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주식시장이나 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다.
수개월 전 필자는 칼럼을 통해 언젠가 돈이 빠져나갈 때는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아픔을 맛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이제 그 때가 온 것이다.
부동산에 망한 사람들이 돈이 적어 부동산 근처에는 가지 못하고, 몇 천만 원을 가지고 주식시장을 들락거렸다가 그나마 털어 바치게 됐다.
집안에서 빌어먹은 사람은 나가서도 빌어먹는다는 말이 틀림없는 모양이다. 코스피가 1820선으로 물러났으니 말이다. 부(不)자를 찾아가도 손해, 주(株)자를 찾아가도 손해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
미국의 양적완화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들어와 있던 돈이 빠져나갈 것이니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과, 미국의 경제나 부동산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높아 수출 종목에 호재가 일어날 것이고, 경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정론자의 주장에 따르면 앞으로 경제사정도 어려우려니와 부동산도 다시 침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고, 긍정론자의 주장에 따른 다면 잠시 주춤거릴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사정도 차츰 좋아질 것으로 봐야 하리라. 필자는 긍정론 쪽에 마음을 두고 있고, 솔직히 그 쪽을 더 사랑한다.
허나 사랑하면 뭐 하겠는가. 무너지는 시장을 틀어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을. 결혼과 부동산은 자신의 맘대로 안 된다는 사실이 뼛속 깊이 느껴진다. 전문가 재산이라고 안 내리고 베길 수 있겠는가.
부동산에 손 댄 사람들은 그동안 많은 희생의 대가를 지불했다. 희생 없는 행복은 오래 지속하지를 못한다고 했으니 2008년 이후 부동산으로 많은 희생을 치룬 서민들은 앞으로 두고두고 오랜 행복을 지속할 것이다.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고 하지 않던가. 돈은 잠시 보관할 따름이라고 했으니.
요즘은 부동산에 여러 가지 전염병이 번져 사무실에 네비게이션을 들이 대놓고 있을 지경이다. 값에 병들고, 대출에 멍들고, 분양 잘못 받아 상처 입고, 사지 못해 속병 않고, 상속에 싸우고, 재판에 우는 부동산들이 모두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병의 원인은 간단하다. 경제가 일어설 줄 모르기 때문에 탈이 난 것이 대부분이다. 경제를 여는 열쇠는 부동산이건만, 부동산은 계속 못난 처녀노릇을 하고 있다. 일생에 남자로부터 윙크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처녀는 얼마나 억울할까. 지금 부동산이 그 지경이고, 수면제를 먹었는지 또 주무시는 모양이다.
지족상락(知足常樂)이라 했다. 만족할 줄 알면 인생이 즐겁다는 뜻이다. 무소유라도 즐겁게 인생을 보내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디 그게 쉬운 일이던가. 집 지키고, 자식 키우고, 먹고 살기가 물이 새는 수도 파이프 틀어막기보다 더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이게 막아놓으면 매달 반복적으로 터지거든,
특히 자영업자들은 한숨이 깊어진다. 베이부부머 세대(55~63년생)들은 가슴이 터질 지경이다. 열 집 중 일곱 집은 빚을 갚기에 부담스럽다 하고, 베이비 부머들은 열 집 중 여덟 집이 2년 내 사업체 문을 닫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대들이 자랄 때 진학에 고생했고, 취업에 고생했음을 어느 누가 알아줄까. 더 빨리 나오든지 조금 늦게 나오든지 했으면 참, 좋았을 걸,
결혼을 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을 하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을 가진 죄로 후회하는 사람도 있고, 가지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분들이시라면 어느 쪽을 택하시겠는가? 지금 부동산시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나침판이 될 것이다. 방향을 잡기 아주 좋은 시기라는 뜻이다.
가정이라는 쇠사슬은 무겁다. 그 무거움을 피하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듯, 부동산을 멀리 하게 되면 호황기 때 자녀들은 빈 털털이가 되고, 가난한자는 스스로 일어서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유념하시라.
앞으로 부동산은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까지도 함께 움직이는 가정역마차가 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되리라. 앞으로 호황이 오면 전. 월세제도는 순차적으로 없어질 것이다.
요즘 부동산시장은 사방을 둘러 봐도 뚫고 나갈 길이 없다. 이럴 때는 강물을 마다하지 않은 바닷물처럼 한데 섞여 지켜보는 게 상책이다.
대책에 연연하지 않고, 꿋꿋이 지켜보노라면 언젠가는 젊은 여자에게 애인 같은, 중년의 남자에게 귀엣말 속삭이는 친구 같은, 늙은 부부에게 간호원 같은 귀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경제와 부동산이 어려울 때는 첫째 직장을 잘 지켜야 하고, 둘째 가정을 잘 지켜야 하는 법이다.
대공황시절에는 집을 잃을 수 있지만, 호황시절에는 가정을 잃을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불경기시절에는 뜻을 모아 잘 살지만, 호황이 오면 흥청망청 쓰다가 가정이 깨진 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라.
부동산시장은 개도 안 짓는 7월이 온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고 가자. 하나는 요즘 집을 사는 시기로는 맞다. 그러나 대출 안고, 전세 끼고 여러 채씩 사두지 마시라. 월세 받아 대출이자 갚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하지만, 저수지는 작은 구멍에서 물이 터진다.
두 번째는 깡통주택일지라도 팔고 월세 가느니, 견딜만하면 이자 내가면서 거주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월세 내나 대출이자 내나 그게 그거니까,
셋째는 내 집 마련은 역세권만 찾다가 작고 못난 것 고르지 말고, 출퇴근시간을 허비하더라도 거리를 늘리는 쪽으로 구입하시라. 서울인구가 자꾸 빠져나간다는 사실도 참고 하자.
마지막으로 새 아파트 입주는 들어가도 손해, 안 들어가도 손해다.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게 지혜로운 일이다. 이 부분은 꼭 전문가 상담을 받으며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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