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시장은 적막강산이다. 토지시장을 비롯한 전국적인 부동산시장은 가히 첩첩산중이라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정부에서는 숨넘어가는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취득세 영구인하라는 산소 호흡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세수보전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지방 3-4곳이 현상유지 정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부동산이란 어느 지역이 잠시 뜬다고 해서 돈 되는 게 아니다. 그런 곳일수록 매매는 잠깐 사이에 중단되고, 금방 거품은 꺼지게 돼 있다. 부동산 침체는 저성장과 맞물려 당분간 일어날 기미가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
요즘 부동산시장은 도깨비 장난이다. 내가 살 때에는 분명 웃돈이 붙을 거라 했으나 팔려고 보니 가격은 저 밑에 내려가 있고, 그나마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다. “웃돈”이라는 말에 행여 속지 마시고, 상승이라는 말에 귀 기우리지 마시라. 웃돈과 상승이라는 말은 흥정과정에서 오가는 말일 뿐, 실제는 그렇지 않고 있음이 사실이다.
대출 60%를 안고 있는 집은 실제 내 집이라고 할 수 없는 세상이 돼버렸다. 그게 경락이 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내 돈은 이미 저성장이라는 장롱 속에 숨어 있는 좀이 야금야금 갉아 먹고, 빈껍데기만 남겨 둔 것이다. 내가 매달 은행에 갖다 바친 이자는 월세라고 보는 게 신간이 편할 것 같다.
어쩌다 내 집에 살면서 내가 월세를 내는 “집 가진 거지” 신세가 되었을까? 그러나 그건 우리들의 잘못이 아니다. 역사의 흐름이라는 물결을 잘못 만나 잠시 돈 가방 잃고, 마음 상하는 불운을 만난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원망해보고, 사정해 봐도 지금 우리들의 처지를 도와줄 신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 얼마나 야속한 세상인가.
이럴 때 살아남는 길은 부지런히 일해서 빚 갚는 일 뿐이다. 죽도록 갚다 보면 어느 날 순풍을 만나게 되고, 잠잠한 물결위에서 뱃노래를 부르는 날이 있겠지. 그때가 언제일지는 귀신도 모른다. 세월은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만나는 날이 있으리라
미국 연방준비제도 버냉키 의장의 입에 고무줄이 달려있다. 양적와환의 중단시기가 가까워 오고 있다하면 주식과 금리가 요동을 치고, 급히 중단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 조용하니 말이다. 성질 사나운 시어머니 눈치 살피느라 마음 착한 며느리들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7월10일 한국은행에서 앞으로 동전을 계속 찍어내야 할지를 검토 중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동전 찍어내는 밑천은 동전 액면 값의 몇 배가 된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손해가 따르기 때문에 찍어내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동전을 찍어내지 않으면 그 후 물가는 어떻게 될까?
1000원 이하짜리 물건은 없어질 것 아닌가? 200원짜리도 1000원이 되고, 500원 짜리도 1000원짜리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리되면 인플레가 몇 곱으로 오를 수 있으리라. 이게 최종적인 부동산시장을 살리는 길이 되지 않을는지? 액면이 커질 때 큰소리치는 게 부동산이거든,
1-2년 사이에 동전이 자취를 감추게 되면 그 다음 300-500원짜리 상품 판매는 1+1이 되어 1000원을 받을 것이고, 또 그러다 어느 날 유야무야 1개당 1000원으로 올라 버리겠지. 물가는 자동적으로 오르게 될 것이고, 그때의 10만 원은 지금 4-5만 원의 가치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값이 내려있을 때 돈 있는 사람들은 빨리 부동산을 사놔야 하지 않을까? 이건 필자만의 가상시나리오지만, 만일 동전 발행이 중지된다면 부동산시장에 변화는 오지 말라고 해도 오고 말 것이다. 그러나 그리 되기까지는 상당한 변화가 따를 것이므로 빚내서 투자했다가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지금은 초죽음이 돼 있어도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국내적인 정책, 선진국들의 경제흐름, 나라 경제사정에 따라 많은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 아픈 내 몸은 치료가 우선이다. 이제는 부동산도 치료를 잘 해야 건강을 찾을 수 있고, 훗날 다시 돈 가방 찾을 수 있다.
1) 부지런히 벌어 빚부터 갚아가며 밝아 올 그날을 기다려 보자.
2) 빚 위에 빚을 얹는 일이 없도록 하자.
3) 금리는 반드시 오르게 돼 있다.
4) 묘하게 부동산에도 인연이 있더라. 인연을 무시하지 말자.
5) 나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되거든 도장 찍지 말자.
6) 이 대책, 저 대책이 먹히지 않을 때 인플레 상승이 대책이라는 사실도 참고하자.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학생모집안내. 011-262-4796. 010-4878-6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