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부동산과 여자치마자락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다. 치마가 올라가면 부동산이 올라갔다는 뜻이다. 요즘 날씨가 더워 그런지 치맛자락은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도, 부동산은 허리부분 단추가 고장이 났는지 자꾸 내려가고 있다. 허리부분 단추란 저성장이리라.
요즘 기존주택을 사거나 신규분양을 받거나,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사야할 때라는 사실은 알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유사 이래 지금처럼 오랜 기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은 썩 드물었기 때문이다. 집이란 사람이 머물다간 여인숙이었건만, 이제 팔리지 않으니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할 판이다.
빚만 없으면 살던 집에서 오래 살면 어떠랴. 문제는 값이 반으로 딱 잘라지는 바람에 내 돈은 허공 속에 묻혀 버렸고, 대출만 남아 있으니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집이 팔리지 않으니 가계부채는 씹다가 붙여놓은 껌 딱지처럼 떨어질 줄을 모른다.
인생은 유효기간이 있는데 언제까지 부동산과 싸우고만 있어야 할까. 어느 먹을거리 제품은 유효기간을 고쳐 팔았다고 하지만, 인생의 유효기간은 고칠 수도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효기간 지나기 전에 부동산이 팔려, 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 할 텐데 움직일 수가 없다.
부동산은 사야할 때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그럴 때에는 돈이 없다. 더구나 기존주택시장이 낮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으니 1-2억 사이에 있는 집들만 거래되고, 나머지는 거래가 없다. 이제 신규분양은 어느 곳이나 미분양이고, 3.3㎡당 값이 100-200만 원정도 싸야 계약한다.
신규분양은 미분양이 무서워서 일단 분양가를 내리고 본다. 천안의 분양가는 3.3㎡당 870만 원정도 되지만, 조경 잘하기로 유명한 동일하이빌은 670만 원에 분양하고 있음을 봤다. 이익보다는 현장을 움직여야 하고, 인건비를 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래도 미분양은 25%가 남아 있다고 한다.
용인 기존주택시장은 전세금이나 매매대금이나 이웃사촌이고, 크고 좋은 것은 말만 잘 해도 거저 주듯 한다. 지금 그런 주택을 사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때에는 수중에 돈이 없다는 것이다. 내 집이 안 팔리니 무슨 돈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빚 얻어 부동산 살 수는 없는 일이고,
전세입자는 오히려 주인으로부터 돈을 거슬러 받고 소유권이전등기를 넘겨받을 주택도 있음이 사실이다. 집 빼앗기고, 돈 빼앗기는 세상이 어디 있느냐고 집 주인은 허탈해서 하늘만 쳐다본다. 예나 지금이나 부동산도 돈 있는 사람이 돈 버는 세상이 돼버렸다.
앞으로 전세금은 더 오를 예정이다. 그러다가 만일 전세금이 떨어지는 날에는 전세입자가 피해를 먼저 당하게 된다. 집 주인은 이미 밑져봤자 본전이다. 대출금을 잘 판단하시고, 집은 욕심나나 대출이 많거든 월세를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이다.
부동산은 바로 돈이고, 대개 돈과 결부되어 있다. 강의시간에는 학생들이 너무 돈만 알아도 안 될 것이기에 언제나 첫머리에 인성공부를 하고 넘어간다. 여러분들도 오늘만은 학생이 된 기분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시라. 돈이 먼저인가? 마음이 먼저인가? 돈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낮이 즐겁고, 육체로 결혼하는 사람은 밤이 즐겁고, 마음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밤과 낮이 즐겁다고 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요즘 돈이 있다면 부동산을 사두면 좋을 것이다. 겨울이 길면 입춘이 지나도 찬바람은 매섭기만 하다. 그러나 그런 해의 여름은 유난히도 덥거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번갈아 있게 된다는 뜻이다.
부동산에 잠시 실패했다고 해서 낙심하지 마시라. 우리들은 8만4천 가지의 인연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한두 번 실패했다고 인생 끝난 게 아니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변호사와 사무직원을 채용할 때 삼수생(三修生)을 뽑는다. 왜 그럴까? 삼수생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삼수생은 남모르게 피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다. 그래서 경솔함이 없고, 교만하지 않는다. 왜 실수를 했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 여러분들도 왜 실수를 했는지 다 알고 계시겠지. 삼수생은 사회에 나와 꼭 성공한다는 통계가 있다. 여러분들도 성공하시리라 믿는다.
요즘 서민들은 어제도 오늘도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행여 가정과 직장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마지막에 붙잡을 지푸라기가 있음을 명심하시라. 우리들의 목숨은 하늘에서 온 것이다. 하늘은 감당하지 못할 고난을 주지 않는다.
지금의 부동산 재테크는
1. 내 분수를 알자.
2. 내 실력을 알자.
3. 내 형편과 처지를 알자.
위 세 가지 조건에 맞춰 투자하면 성공할 것이다. 취득세도 내릴 것이니 더 기다려 보자.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부동산카페) 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부동산학과 가을학기신입생모집 마감임박 011-262-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