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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뜰에 인내와 희망을 심자

요즘 부동산으로 돈 벌었고,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쌍팔년도 무렵부터 외환위기 전까지는 자고나면 승용차가 생겼고, 아파트도 생겼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건만, 지금 그런 소리를 하다가는 정신 나간 사람 취급 받기 딱 알맞다.

부동산 고수들이나 주식 고수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부동산 올가미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 솔직히 말해 벌기는커녕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 이미 물 건너 간 손해, 언제 복구될지 그게 궁금하고 거래소식만 기다리고 있지 않을는지?

그러나 부동산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스스로 인지하시고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기들이 되자. 부동산 짐에 눌려 축 처져 있음이 안타까워 드리는 말씀이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물에 빠져 죽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은 말에서 떨어져 죽는 법”이라고 했다. 지금 부동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고수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설마 죽기야 하겠는가. 그간 고생도 많았지만, 이젠 서서히 마음의 뜰에 인내와 희망을 심을 때다. 지금의 뿌리가 아무리 쓸지라도 그 열매는 반드시 달 때가 오게 될 것이다. 이런 글을 쓰면 “그 때가 언제냐?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 어느 지역은 어떻겠느냐?”라는 전화가 빗발친다. 일일이 대답하다보면 나중엔 배가 고파서 말할 기운도 없더라.

병중에서 무서운 병은 암이다. 요즘은 암도 참는 불경기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칼럼을 쓸 재료가 별로 없음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글을 쓰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은 자동차일 뿐이고, 움직이지 않으면 고물일 뿐이다. 뭐가 팔려야 쓸 말이 있고, 어느 지역이 움직여야 쓸 말이 있을 텐데, 삼복더위에 강아지 헐떡거리듯 모두들 맥이 빠져 있으니 무슨 말을 쓰겠는가.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양가가 있어도 글을 쓰고, 없어도 글을 쓴다. 왜? 지금 유주택자나 무주택자나 전세입자 모두가 어두운 길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홀로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외로움을 같이 나눌 길동무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래서 즉, 길동무가 돼주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글재주가 있건 없건, 부동산 실력이 있건 없건, 그저 길동무쯤으로 생각해 주신다면 글 쓰는 사람으로서는 만족할 따름이다.

부동산 고수들은 대부분 강남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 하수들은 외곽지역에 억지로 가지고 있거나, 입주 못해 싸우고 있다. 강남지역 부동산은 가격을 내려 싸게 팔면 팔리지만, 외곽지역의 억지 등기, 미입주, 미분양은 절반가격으로 딱 잘라줘야 팔리거나 말거나 할 것이다. 도장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겠지만, 그렇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니다.

강남 부동산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10년 전에 구입한 것은 값이 내렸어도 양도세가 있고, 10년 이후 것은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된다. 뜨거운 호박죽이다. 그냥 마시자니 목구멍이 벗어질 것이고, 식을 때까지 가지고 있자니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다. 부동산대책이라는 선풍기를 돌려대지만 말짱 헛일이다.

외곽지역 부동산도 두 가지 특징이 있음을 아시라. 식을 때는 먼저 식고, 더워져도 더위가 오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끝나버린다. 경기가 팽창기일 때는 외곽지역 부동산 사놨다가 자녀 분가밑천 해 줬지만, 지금은 내 등짝에 빨대를 꽂아놓고 피를 빨아 먹는 아귀로 변해버렸다.

부동산을 받쳐 줄 소득은 계속 다람쥐 헛바퀴다. 청년 일자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해도 1-2년을 버티기가 어렵다. 청년 구직자 중 1/3이 공무원시험 준비생이라면 취업이 그만큼 어렵다는 신호 아니겠는가. 9급 공무원 시험이 75대 1이라면 약대가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가야 할 지경이다.

고향에 있는 고등학교 정문에 “9급 공무원 합격 축하”라는 현수막을 봤다. 사법시험 합격에 대한 현수막은 봤어도, 동사무소, 구청, 행정관서 민원 담당격인 9급공무원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처음 봤다. 그 정도로 취업이 어렵다는 증거도 되겠지만,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 동급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의미에서 작으나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행복 속에 일자리와는 별도로 부동산이 자리를 잡고 있음이 문제다. 부동산이 있건 없건, 세상 살아보니 인생 별 것 아니더라. 어느 전직 대통령 일가가 줄초상을 당하고 있다. 그 일가친척들 지금 뙤약볕에서 구슬땀 흘리는 농부가 한없이 부러울 것이다.

10년 전 29만 원밖에 없다고 하더니 나와도, 나와도 끝없이 나오고 있으니 힘없는 서민들은 허망하기만 하다. 그 일가친척들은 우선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쳐 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관상에 그런 복이 들어 있는지를 살펴보라는 뜻이다. 부동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거울을 보자. 내가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돈은 많이 퍼져 있음에도 그게 꼭꼭 숨어있는 게 이상하다. 곧 일어설 듯하지만, 장기침체로 끌려가고 있음도 묘하다. 신규공급 축소한다고 하니 건설회사들은 비상나팔을 울리고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세상은 언제나 오게 될까?

지금은 총체적인 경기 침체다. 어려운 경기를 살리려는 노력보다는 경제와는 상관이 없는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대화록 찾다가 몇 개월 헤매더니 결국은 그게 없어졌다나? 제비가 되어 강남으로 갔는지, 두더지가 되어 땅으로 들어갔는지는 또 두고 볼 일이다.

부동산이 위험한 이유는 가계부채 때문이다. 위험에 부딪쳤을 때에는 도망치지 마시라는 권고를 드린다. 도망치면 위험은 두 배로 늘어나고, 결연하게 맞서면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앞으로 부동산이 좋아질 것이냐, 이대로 갈 것이냐. 그 또한 우리들의 복불복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살아보니 인생 별 것 아니더라는 것이다.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부동산 카페)대표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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