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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잠시 세월에 맡기자.
속절없는 부동산, 눅진눅진한 장마, 밤낮이 없는 폭염, 땅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경제성장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좀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꿔보자는 캠페인은 왜 없을까? 서민들과 상관이 없는 국정조사와 촛불집회를 그런 캠페인으로 바꾸면 어떨까?

집은 팔리지 않고 전세금만 오르다 보니, 이제는 세입자 살리느라 2금융권까지 전세금 대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집 가진 사람은 얼어 죽고, 세입자는 더워 죽을 판이니 뭐가 잘못 돼도 한참 잘 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거꾸로 가는 부동산시장은 없었기 때문에 오르는 전세금, 내리는 집값의 행렬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은 2,200조 원이고, 전세시가 총액은 1,300조 원이라고 한다. 이거 동생이 형보다 키가 클 모양이다.

다주택자들은 전세금이라도 올려 받아야 대출을 갚을 것이니, 죽자 살자 올려 받아 대출을 갚고 있기 때문에 대출은 줄어들고, 전세금은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담보대출은 줄어들고, 전세금 대출이 늘어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난다면 결국 전세금이 집값이 아닐는지? 2-3년 후 세입자들도 모두 부채 때문에 파산하지 않을지 그게 궁금하다.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입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도 모두 전세를 선호하고 있으니 나도 전세 놓고 전세 살면 어떨까?

삼천리강산이 거래두절이다. 집 내놓은 지 3개월이 됐는데 집 보러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속 타는 사람 앞에서 화롯불 얘기 하지 마시라. 필자도 집을 팔아야 할 처지인데 5년 동안 한 번도 구경 오는 사람이 없다. 하기 쉬운 말로 그냥 버티고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솔직히 요즘 부동산은 외롭다. 당부들이 건데, 외로울 때일수록 마음 옆에 두시라. 몸 옆에 둔 친구나 애인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마음 옆에 둔 친구나 애인은 잠시 떨어져 있을지라도 다시 오게 마련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부동산 멀리 하지 마시고, 잘 간직하시되 좋은 것 구입하시라는 뜻이다.

그러나 마음 옆에 둔 부동산일지라도 평생 당신 곁에 있을 거라 안심하는 일은 착각이다.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없으면 어느새 떠나게 되고, 그만한 부동산을 다시 가지려면 10년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이나 부동산이나 배려하고, 인내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떠나게 되거든,

부동산 하락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 세대들은 노후자금을 날려 버렸기 때문에 세상이 허망하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깡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음이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왜? 깡통이 없으면 얻어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얻어먹다 보면 다시 기회는 오고, 살은 찌게 마련이더라.

지금 같은 총체적인 불경기를 이겨낸 사람은 앞으로 실패하지 않는다. 그래서 불경기 때 열심히 공부해 두라고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땅과 씨앗이 모진 싸움을 해야 한다. 씨앗은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야 꽃을 피우게 된다. 앞으로 부동산 꽃을 피우기 위해 지금 같은 어려움을 잘 이겨 내시라.

유주택자들은 마음과 가슴으로 참고, 집을 살 사람들은 여름이 가기 전에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다. 달이 차면 기운다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이치 아니던가. 1-2년 지난 후 아차! 그때 살걸,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 있으랴.

기존 주택시장은 이미 40%가 내려있고, 입주 후 미분양은 40%선에서 할인 분양을 하는 곳이 많다. 미분양은 대개 30%선에서 할인 분양을 한다는데 당장 잔금이 없어도 된다나? 좋은 집, 여기저기서 깎아 팔고 있기 때문에 매수자들은 부동산 관광열차를 타고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지금 같은 관광열차가 일생에 두 번 다시 올 수 있을까?

문제는 도저히 자금이 부족해서 매수 능력이 없는 분들이다. 60%이상 빚내서 집 사는 일은 삼가시라. 집의 종이 될 필요는 없다. 그 다음은 계약해지다. 어떤 연유로 분양을 받았건, 입주가 불가능한 사람들도 문제다. 안 들어가면 밥이라도 겨우 먹지만, 들어가게 되면 1년도 못가서 거지 될 판이니 말이다.

못 들어가면 법적문제가 대두되고, 신용상 불이익을 받겠지만, 목구멍이 중요하고 내 가족들이 중요함을 잊지 마시라. 인터넷 찾아서 공부하고, 혼자서 요령 피우면서 해제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위험하다. 나중에 빼앗길 것 다 빼앗기게 된다. 꼭 전문가를 찾아 상담 후 손해가 적은 방법을 택하시라.

놓기도 그렇고, 가지고 가기도 그런 분들은 무리해서 가지고 가면 2년쯤 후 시세를 회복하느냐는 질문이 많다. 부동산시장의 제반 여건을 봤을 때 현재 30-40% 내려있는 집값이 2년쯤 후 시세를 회복하기란(약40%상승)극히 어렵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욕심을 줄이자, 그게 살길이다.

지금은 부동산이 어려워서 내게 짐이 될지라도 아름다운 꽃은 저절로 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부동산은 이제부터 내 마음 옆에 두고, 잘 간직하기로 하자. 죽으나 사나 달랑 한 채인 집이 깡통이 되었다 할지라도 나중에 그 깡통이 있어야 얻어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모든 문제는 잠시 세월에 맡겨두기로 하자.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부동산 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사회교육원부동산학과 가을학기 학생모집마감임박. 011-262-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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