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의 정치판 상황을 보면 갈등이 극에 이르러 총이나 칼만 들지 않았을 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왜 이 모양이 되고 있을까. 이에 대한 정답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대화와 의견수렴이 없고, 거리정치를 하고 있으며, 서로가 훗날 정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답이 옳을 것이다.
하여 경제와 민생은 늘 뒷전으로 밀려있고, 사회적 불안은 상존해있으며 경기침체의 그늘이 가실 줄을 모른다. 전세와 월세문제의 갈등, 부동산 침체의 갈등, 세금부과에 따른 계층간 갈등, 남북간 대화 갈등, 심지어 가정생활의 갈등까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은 부지기수다. 우리들이 살만하다는 세상은 언제나 오게 될까?
OECD 27개국 중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심한 나라를 순차적으로 조사해 봤더니 터키가 금메달이고, 우리나라는 은메달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대갈등이 심하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째 내놓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은 고비를 넘긴 듯하지만, 이른 봄 목련이다. 목련은 날씨가 좋으면 활짝 피지만, 진눈깨비 몰라치면 피어보지도 못하고 또 다음해를 기다려야 한다.
하룻밤 자고 나면 머금고, 하룻밤 자고나면 활짝 피고, 또 하룻밤을 자고나면 사그라진다. 부동산시장도 꼭 그리함을 아시라. 침체는 5년이지만, 거래가 있거나 상승이 있는 기간은 5개월 정도라는 뜻이기도 하다.
긴 세월 참고 견디어 냄을 사자성어로 은인자중(隱忍自重)이라 한다. 부동산을 못 팔아 손해 본 사람, 못 사서 애태우는 사람, 길고 긴 세월을 기다렸을 것이다. 집과 마누라는 가꾸기 나름이라 했다. 잘 가꿔 팔고, 잘 가꾼 집을 사자. 집을 어떻게 잘 가꿔야 할까? 치우고 닦고 수리하는 게 최고다.
뉘 집이나 가보면 불필요한 물건들이 많다. 쓸모도 없지만 버리기가 아까워 발코니, 창고, 다락 등 공간마다 쑤셔 박아 놓은 물건들은 바퀴벌레의 서식처가 된다. 부서진 유모차, 한물 간 가구, 액자, 사용하지도 않은 운동기구, 등산도구, 낚시도구는 물론, 심지어는 뜯어 놓은 변기 뚜껑까지 꽉 차있으리라.
그런 것 아껴 놨다 나중에 알차게 사용하는 사람 있던가? 사용하고 싶어도 유행이 지나 못 쓴다. 있어도 무방하고, 없어도 무방한 물건들은 미련 없이 버리도록 하자.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이다. 그러기 때문에 아파트 견본주택에 가보면 침대는 1인용이 놓여 있고, 책상은 소형이 놓여 있으며 소파는 3인용이 놓여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각 방의 문짝이나 액자 뒷면, TV 뒷면, 장식장 내부, 도배된 벽을 닦아 본 일이 있으신가? 거의 없으실 것이다. 집은 갑자기 깨끗해지는 게 아니다. 매일 닦는 일은 생활화가 돼야 하고, 그게 가정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이런 일들은 대부분 남자들이 해야 한다. 일요일 날 TV앞에서 빈둥거리지 말고, 쓸고 닦는 일에 전력을 다하자. 그래야 집은 팔릴 것이다. 피곤하다는 말 입에 달고 살지 마시라. 피곤하다는 말은 시간이 남아돈다는 말일 것이다.
문고리가 헐렁거리거나 커텐이 떨어져 있거나, 벽이 찢어져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어도 의례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매일 화장을 하는 여자들과 어쩌다 한 번씩 화장을 하는 여자들은 나이에서 차이가 난다. 집도 그러함을 아시라.
부동산은 정치와 더불어 반성할 게 많다. 정치는 당선되면 그만이고, 부동산은 사 놨다하면 돈 벌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시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 것이다. 무리하게 빚 얻어 부동산 사지 마시라. 거짓말로 당선되지 마시라.
집은 내가 사는 공간이다. 그리고 한 채가 되건, 두 채가 되건 자신의 노후와 직결된 문제다. 요즘 늙은 부모 부양하는 자녀 있던가? 부동산은 갖되, 빚에서 자유롭도록 하자. 한 뼘 길이의 인생살이, 여러분들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스스로 판단하고 다시는 부동산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깊이 반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