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몇 마리에 봄이 오는 건 아니다
이른 봄 제비 몇 마리를 보면 봄이 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진눈깨비가 몰아치면 봄은 오다말다 하다가 성큼 여름으로 들어서지 않던가. 지금 부동산시장에 제비는 보이지만, 부동산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에서 사생결단 싸움을 하고 있어 순산(順産)을 할지, 사산(死産)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관련 법안이 국회통과를 하지 못하거나 더디게 되면 팔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조급해 질 것이고, 사야할 사람들은 느긋해지겠지. 정부입장으로서는 내수를 빨리 살리기 위해 부동산거래가 있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자유당 시절이 아닌지라 다수당의 맘대로 할 수 없어 대화의 물꼬를 찾기 위해 애를 태우리라.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진눈깨비 휘몰아치는 이른 봄으로 생각하자. 그럴 때 몸이 약한 사람들은 감기몸살을 안고 살게 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은 팔아도 그만 안 팔아도 그만이지만, 체질이 약한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눈이 빠지도록 봄을 기다릴 것이다.
싸게라도 팔겠다고 한다면 더 싸게 달라는 것이 세상인심이다. 억울해도 하소할 곳은 없다. 결국 남이 어려울 때 나는 돈을 버는 세상이 돼버렸다. 뻔히 알면서도 넘어가야 한다. 당하지 않으려면 내가 더 건강하고 앞으로 잘 사는 길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체질 약한 부동산은 억울해도 팔아야 하고, 사실 때에는 체질이 강한 부동산을 사시라는 권고를 드린다.
#이런 부동산이 건강한 부동산이다
그렇다면 어떤 부동산이 건강하고, 어떤 부동산은 체질이 약한 부동산일까. 우선 어떤 특정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을 기준으로 판단하자.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잔뜩 빚내 강남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일은 배추밭에 쪽파 심는 격이다. 아무리 값이 올라도 수년 동안 이자 제외하고 나면 뭐가 남겠는가.
설령 여유자금이 있어 집 한 채를 더 사더라도 자신이 관리 가능한 지역을 택하는 게 옳다. 전라도 순천 사람이 경기도 파주에 부동산 사 놓고 시세 오르기를 기다라는 일은 무의미 하다는 뜻이다. 처갓집은 멀어도 괜찮지만 너무 먼 곳의 부동산은 좋지 않다. 장밋빛 꿈을 안고 새 아파트 분양받았다가 분양권도 팔리지 않고, 그렇다고 입주할 수도 없어 신세망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다.
전문가인 필자는 어떤 집에서 살고 있을까. 상담오신 분들이 묻고 또 묻는 질문이다. “전문가이신 교수님은 어떤 집에서 사세요?” “그리고 집이 몇 채냐?” 그게 첫 인사다. 궁금하시겠지. 궁금하면 500원 내시라. 필자의 집도 값이 내려 속은 쓰리고 아프다.
궁금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늘은 까발려 보겠다. “우선 초대형 아파트다. 필자는 첫 집 마련 때부터 모두 초대형이었다. 마누라는 작아도 집은 크다. 또 나이가 들면 늘어나는 건 살림살이 뿐이기 때문에 작은 집에서는 못 산다. 청소하기에 힘들다고 생각해본 일은 없다. 가족들이 합심해서 하기 때문에,”
반경 700미터 이내에 필자의 직장과 자녀의 직장, 마누라의 생활공간, 대학교, 종합병원 3곳, 백화점, 아울렛, 재래시장, 전철역, 광역버스정류장, 극장, 초. 중. 고등학교 15개 등이 있다.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 단지는 2000 세대가 넘고 수영장. 사우나도 있다. 같이 근무하는 변호사들도 필자 소개로 대부분 같은 아파트에 산다. 건강한 부동산인지, 약한 부동산인지는 여러분들이 스스로 판단하시라.
요즘 큰 집 살 사람도 없겠지만, 돈을 보따리로 싸가지고 와서 팔라고 사정해도 쉽게 팔지 않을 것이다. 이게 건강한 부동산이고, 부동산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동산이 아닐까. 그래서 하나를 가지고 있더라도 똘똘한 놈으로 가지고 있으라는 권고를 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관리비 몇 만 원 더 나가는 일은 각오해야 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리는 없다.
#전세투자 조심하자
한 때 전세 안고 투자하는 일이 유행이었다. 지금은 전세가 올라 몇 천만 원만 있으면 2주택도 될 수 있고, 3주택도 될 수 있다. 땡감은 개수가 많아도 먹을 게 없다. 이게 씨뿐이거든, 주택은 개수가 많다고 해서 영양가가 있는 건 아니다. 항시 역전세를 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하고, 임차인을 위한 다주택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건강한 부동산은 언제나 자신을 기준으로 판단하시라. 나중에 자녀를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 둔다는 생각도 꼭 옳다고는 볼 수 없다. 작은 집 사면서 5-6억 주고 서울로 갈 것인지, 2-3억 주고 수도권에 자리를 잡을 것인지는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능력을 저울에 달아본 후 결정할 일이다.
지난 추석 한가위 보름달은 무척 밝았다. 달이 밝은 이유는 구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밝으려면 내수에 구름이 걷혀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부동산시장을 옭죄는 대책들이 아직도 남아 있음이 문제다. 우선 나부터 건강하고 환절기에 몸조심하자.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소형 아파트가 10억이 넘는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앞으로는 아파트마다 주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접목될 것이다. 주부들의 참신한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건설사의 아파트에 주목하시라. 구닥다리 평면이나 제사 때나 명절 때 사용하는 교자상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부동산 카페) 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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