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법안은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가고 있다. 현재 신규분양, 미분양과 기존주택시장은 차이가 많다. 햇빛은 하나의 초점이 모아질 때 불꽃을 피우는 법이거늘, 지금은 전혀 그게 아니다. 최근 전국적인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신규분양시장
입지야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수요자들이 판단할 일이고, 갈 사람이 없으면 따놓은 미분양이다. 개점 때는 계약금이 10%, 6개월 지나면 5%, 1년이 지나면 1000만~2000만원의 정액제가 실시되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줄서서 구경하는 사람까지 모두 청약자라고 하지만 실제 조사해보니 눈요기하고 선물 받으러 온 사람들까지 모두 합해도 그 숫자에는 이르지 못하더라.
그러나 기존주택시장이나 미분양시장에 비해 월등히 수요자가 많이 몰리고 있음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낮은 아파트로서 브랜드가 좋은 곳은 70%선까지 계약이 되지만, 나머지 30%는 1년이 갈지 2년이 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작년에 분양했던 어느 신도시는 지금도 길거리마다 현수막이 나붓거린다. 거저 줄 것 같은 아파트, 오피스텔은 1억에 세 개씩 보따리로 준다니 그게 인심 좋은 주모(酒母)가 막 퍼주는 막걸리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전세에 마음 상했다고 오기로 계약하는 일도 있다. 계약금 10% 없는 사람이야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입주를 못하게 되면 중도금 대출에 코에 꿰어 3-4년 동안 신용이 무너지고, 재산이나 급여에 까지 가압류를 당하여 후손에게 빚까지 물려줄 처지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 그런 어려움에 처할 우려가 있거든 미리 필자를 찾아오시라.
② 할인 미분양시장
말은 그럴싸하게 회사보유분으로 나온다. 그러나 당초 미분양이었거나, 하청업체에 대물로 준 물건이거나, 위약금 받고 계약해제 된 물건이거나 건설사가 망하여 공매 처분한 물건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임자 없는 물건들이다.
회사자체에서 할인한 값은 원 분양가에서 약 25%를 할인하고 있지만, 공매로 떨어졌다가 업자가 다시 분양하는 물건은 60%까지 할인해서 팔고 있다.
모두가 덩치가 커서 쉽사리 분양을 받을 사람은 없지만, 시장이 온전하게 돌아가면 이런 게 돈이 남을 수 있으므로 무시할 일은 아니리라.
할인도 하지 않고 가난한 수분양자들 걸어 매일 소송을 일삼는 건설사들도 있다. 재판에 진들 입주할 형편이 안 되는데 어찌하라고? 부동산시장에 불이 붙어 원분양가에 이를 때까지 참아보겠다는 계획인지는 모를 노릇 이다.
③기존주택시장
요즘 기존주택시장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이제 지쳐서 팔기를 포기한 채 어렵사리 빚 갚아가며 살고 있는데 중개업소에서 갑자기 집 팔겠느냐고 물어온다니 어리둥절할 수밖에.
팔고자 하는 사람은 사고 싶은 지역을 알아보지만, 못 생겨도 집은 내 것 팔고 나면 맘에 든 집구하기가 어려운 일인지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아진다.
지금 큰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작은 집 팔고 나서 늘려가려는 연쇄반응이리라. 작은 집 팔고 월세로 가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 부동산은 끝났다고 하면서 '부동산은 끝났다. 큰 집은 더구나 아니다' 라고 혼자 판단하는 일은 조심하시라. 서민들은 돈이 없다. 그러나 있는 사람들은 무지하게 많이 갖고 있다.
돈 있는 사람들은 은행금리는 싸고 현금으로 가지고 있기는 아무래도 불안해서 투자할 부동산을 찾고 있다. 슬슬 움직이는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다.
부동산은 한번 쯤 튈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그런 기회를 노리고 독수리눈으로 먹이를 찾고 있다. 그들이 낚고 있는 먹잇감은 대개 돈을 벌게 돼있기 때문에 돈은 또 그런 사람들이 벌게 될 것이다.
④지방 부동산
서해안은 값이 이미 올라서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러나 충청내륙은 계획관리지역인 토지를 사는 일이 가끔 있고, 대개 몇 년 후 집을 지으려는 마음으로 밭을 산다.
전원주택이나 농가주택은 거의 비어있는 집이 많고, 대부분 수리를 요하는 집이 되어 추가자금이 있어야 한다.
해안가는 2-3억짜리가 보통이다. 보건소도 멀고, 농협도 멀고, 시장도 멀어 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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