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아파트 1층은 탑층과 더불어 가장 기피되는 층수였고 시세역시 가장 낮은 시세를 형성하면서 애물단지취급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다. 그런 1층이 최근에는 과거의 불명예를 씻고 애물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아파트 1층이 주목받는 이유는 3가지다. 우선 아파트 지상의 공원화를 들수 있다. 과거에는 지상에 차들이 즐비하고 1층주변에 왕래하는사람들이 많아 상당히 번잡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최근 짓는 아파트들은 1층에 주차장을 없애고 넓고 웅장한 단지내 정원을 꾸미고 있다.
마치 단독주택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단지내 공원과 정원, 차없는 환경이 과거 기피됐던 1층을 일반인들이 점차적으로 주목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통상 4층이상으로 올라가면 전면부가 확 트인 동이 아닌 이상 앞동 뒷베란다만 조망할수밖에 없는데, 층이 낮거나 특히 1층~3층의 경우에는 단독주택의 정원조망을 하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최근 짓는 아파트는 단지내 정원이나 조경수, 화단등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며지고 있다.
두 번째로는 층간소음 가해자가 될수도 있는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 1층은 말그대로 맘껏 뛰놀수 있는 공간, 마치 단독주택에 거주하는것과 비슷한 이점을 제공해주고 있고 있고 최근 층간소음등으로 인한 분쟁등이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창 뛰놀 어린 자녀들이 있는 30대~40대의 부모들이 1층에 대한 거부감이 과거보다 상당히 약해지고 있는 이유도 1층을 차츰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적잖이 작용한다.
세번째로는 노부모님등이 계시는경우에 고층보다는 출입이 편리한 1층이 선호되는데, 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1층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 번째로는 최근 방범기술이나 단지내 방범시스템이 크게 발달하여 새로짓는 거의 대부분의 아파트 1층에서는 방범창을 찾아보기 힘들게되었다. 따라서 범죄우려로부터 상당부분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층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층은 기준층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여 특정아파트에 거주하고 싶지만 자금여력이 다소 여의치 않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신규분양물량의 경우 분양가격이 기준층에 비해 과거보다 더 낮게 책정되는 추세속에서 자연스레 1층같은 저렴한 가격에 메리트를 느끼고 수요가 증가하게 된 경향도 무시할수 없다.
최근 위례신도시나 세종시같은 인기지역에서도 1층등 저층의 분양가가 5층이상 기준층에 비해 과거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1층의 프리미엄도 덩달아 로얄층못지않게 형성되고 있는 점등이 좋은예라 할수 있다.
이처럼 아파트 1층은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고 수요자들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층이라고 무조건 기피하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것이다. 다시말해 다양한 수요형성과 다양한 취향, 아파트단지 저층의 헨디캡등이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여서 아파트 1층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로얄층의 인기는 과거나 현재나 달라질것이 없이 꾸준하게 이어질것은 불문가지라 할수 있을것이다. 로얄층과 1층의 수요 갭이나 가격갭이 향후 현재보다 어느정도까지 좁혀질지, 관심이 가는대목이 아닐수 없을것이다.
-김부성, 부동산富테크연구소 대표
-네이버카페 [김부성의 부동산스터디]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