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경기를 보면 올 6월에는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 들어 9~10월에는 회복된 뒤 지금은 기력을 비축하는 과정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짧게는 2015년, 길게는 2017년까지 경기가 어느 정도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는 5년마다 한번씩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경제든 부동산이든 5년에 한번씩 작은 순환이, 10년에 한번씩 대규모 순환이 도래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얘기하곤 한다. 이번에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이는 5년에 한번씩 오는 작은 순환시기다.
돌이켜보면 1989년 초에 정점을 친 주식시장은 5년 정도 조정을 거친 뒤 1993년에 회복세로 돌아섰고 1991년 초에 정점을 친 부동산시장 역시 5년 정도 조정 기간을
거친 뒤 1995년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
국가비상사태 이후 1998년에 바닥을 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5년
뒤인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2005년에서 2007년까지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2007년에 정점을 친 부동산시장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5년 뒤인 2012년 여름부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통령 당선 직후에 약반등을 보이더니 2013년 4ㆍ1 부동산대책, 8ㆍ28 부동산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간헐적으로 움직였다.
이어 올 9~10월에는 반등세를 나타내며 현재 조정을 거치고 있다. 이는 경제가 곧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부동산시장 역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는 조짐으로 예측된다.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한국은행에 금리인하를 요청할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실물 경제의 바로미터인 주식시장도 올 7월부터 견고한 상승세를 보여
현재 코스피 2000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도 취득세 영구 인하,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전ㆍ월세 상한제 등 의견 충돌로 발목이 묶인 각종 부동산 현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부동산시장은 상승세로 바로
돌아설 기세다. 이를 위해 건설ㆍ부동산 업계 관련 업체들이 계류 중인 부동산 관련 정책을 조속히 통과시켜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도 이에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조짐으로 부동산시장의 경우 경기가 5년에 한번씩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점,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 실물경제의
바로미터인 코스피가 올 7월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현재 코스피
2000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각종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필요한 방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는 관련업계의 기대감 등을 놓고 보면 부동산시장은 때를 기다리며 잠시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식시장에서는 부동산과 관련된 건설주가 9~10월에 반등세를 보였으며
부동산시장 역시 9~10월에 수도권과 후발주자인 대구ㆍ경북에서 반등이 있었다.
여기서 향후 부동산시장의 동향을 전망하기 위해 올 하반기 지역별 부동산시장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강도로 볼 때 9~10월에 가장 힘차게 뛰어오른 지역이 지방후발주자인
대구ㆍ경북이다.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면 이들 지역도 힘차게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부동산시장을 아주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여러 지표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볼 때 부동산시장은 상승할 채비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은 지난 7~8월에 다지다가 9~10월에
반등을 보였고 올 겨울 역시 바닥을 다지다 내년 봄 이사철인 3~4월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시장은 비관보다는 낙관이 더 우세하게 보인다.
2008년 말 이후 2011년까지의
반등, 그 후 지금까지의 조정을 거치는 부동산시장의 틈새에서 지방에서는 부산ㆍ경남이, 평형에서는 소형이 두각을 나타냈다.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이에 탄력을 받아 지방후발주자인 대구ㆍ경북과, 잠재수요가 많은 서울.수도권, 그리고 희소가치가 커지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가 인기 테마로 떠오를 것으로 감히 예측해본다.
중대형 아파트가 본격 상승하려면 몇 년 뒤에 코스피 지수가 2500을
상회하는 대세 장이 와야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든 부동산이든 항상 위기인 듯 하지만 또다시
기회가 오고 부동산시장 내부적으로는 지역별ㆍ평형별ㆍ상품별로 시시각각 얼굴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은 오늘의 승자가 반드시 내일의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오늘의 패자 역시 반드시 내일의 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부동산시장이기 때문이다. 곧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면 부동산시장 내부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요즘이다.
재테크맨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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