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안녕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참고 기다려라.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윤정웅 | 입력2013.12.26 08:50

부동산 활성화 대책은 늘 나왔지만, 지난 정부 때부터 법안 통과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제나 저제나 부동산 거래가 있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이리라. 초가삼간에 불이 나서 훨훨 타고 있어도 소방차는 오다가 쌈박질을 하거나, 그나마 오지 않고 있음이 참, 묘한 일이다.

부동산 때문에 죽고 싶다는 사람 수없이 봐왔다. 그럴 때마다 부동산 없이 태어난 셈 치자. 부동산 때문에 이혼하지 말고, 부동산 때문에 속병 앓지 말고, 시일이 제아무리 오래 걸려도 이겨내라고 지금도 다독거리고 있다.

40대 후반 어느 여인이 남편은 사업이 어려워 빚에 눌려 있고, 달랑 한 채 가지고 있는 주택은 값이 반으로 떨어져 대출만 남아 있기에 팔아봤자 깡통이고, 자녀들은 쑥쑥 커 가는데 생활비를 조달할 길이 없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다.

“하느님, 제발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라고, 몇 날 며칠 기도를 올렸더니 빛이 번쩍, 하느님이 여인 앞에 나타났다.

“그래, 그렇게도 죽고 싶으냐?”
“네, 형편이 어려워 더 이상 못 살겠습니다. 제발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그래 알았다. 네 소원이 정히 그렇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그러나 갈 때 가더라도 집안이 왜 이리 더럽냐? 이틀 동안 말미를 주겠으니 집안 청소나 깨끗이 해놓고 가거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이틀 후에 다시 오마.”

여인은 이틀 동안 있는 힘을 다해 남은 가족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깨끗이 집안청소를 해 두었다. 천정이나 구석진 곳까지 말끔히 청소를 한 것이다.

“허허, 집안이 훤해졌구나.”
“네, 분부대로 깨끗이 청소를 했습니다. 이제 그만 데려 가시지요.”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런데 애들이 마음에 걸릴지 않느냐?”
“자식 놔두고 생목숨 끊는 어미 눈에 어찌 자녀들이 밟히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렇다면 다시 이틀 말미를 주마. 후회 없도록 자녀들을 돌봐줘라.”

여인은 다시 이틀 동안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해 먹을 것, 입을 것을 챙겨 주고 어미로서의 사랑을 듬뿍 퍼부었다. 어미가 떠나더라도 영원히 잊지 않을 만큼.

“자녀들 얼굴이 훤해졌구나.”
“하느님, 감사합니다.”
“네 남편도 사업 때문에 엄청 고생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지 않느냐? 네가 죽어도 영원히 잊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시 이틀 여유를 주십시오.”
“오냐, 그래라.”

여인은 이틀 동안 남편에게 깨가 쏟아지는 사랑을 퍼 부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힘을 내라고 수 없이 다독거려 주었다.

“네 남편이 아주 좋아하는구나. 사업장에도 활기가 넘쳐~”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자, 이제 그만 가자.”
“하느님 잠깐만요~”
“왜 그러느냐? 할 일이 더 남았느냐?”
“아닙니다요. 제가 죽지 않으면 안 될까요?”
“마음이 바뀌었느냐?”
“네, 저 죽기 싫어졌어요. 아무리 힘이 들어도 가족들과 같이 있을래요.”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하늘은 감당하지 못할 고난을 주지 않는다. 어려워도 참고 일어서면 반드시 복을 주게 돼있다. 지난 엿새 동안 네가 한 일을 기억하면서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살아라.”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어가면 평지가 나오는 게 세상 이치다. 부동산으로 손해를 본 돈은 애당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을 돈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자. 잠시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평지가 보인다. 잃은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면 될 게 아닌가.

부동산 때문에 지난 4-5년 동안 안녕하지 못했다면 그건 내가 짐을 잘못 짊어졌거나, 무겁게 짊어진 것이다. 가볍게 짊어진 사람들은 오히려 돈을 번 사람들이 많다. 할퀸 상처는 오래간다.

그러나 상처는 사랑이 치료하게 돼있고, 그 사랑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신년에는 가정과 사회와 나라가 모두 사랑하는 한 해가 되자.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 대표(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