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 선조들은 정월이 되면 토정비결을 즐겨 봤었고, 1년 내내 매월 자신의 운세를 기억해가며 조심할 건 조심하면서 살았었다. 요즘에는 미신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타고난 팔자와 다가오는 운세를 무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니 참고하시라.
필자는 부동산. 법률. 역학을 전공하고 있다. 연말연시가 됐는데 참새가 어찌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가랴. 유주택자나 무주택자나 세입자나 2014년의 부동산시장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2014년의 부동산운세를 나름대로 풀어보고자 한다.
우선 2014년의 부동산시장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경제와 부동산은 같은 차를 타고 어렵게 시동을 걸겠지만, 제 속력을 내기에는 절대적으로 미흡하다. 그 이유는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많고, 우리 경제에는 새로운 비전이 보이지 않으며, 부동산은 자신과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사이에 이해타산이 쫙 깔려 있음도 문제다.
1월
언 땅이 쉬 녹을 리 없다. 연약한 초목이 싹을 틔우기 위해 애를 쓰지만, 태산이 얼어붙어 뿌리를 내릴 수 없는 형국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성장 동력이 눈에 보이지 않고, 정치권에서부터 노동계까지 이기심만 팽배하다. 일어나고자 몸부림치는 부동산은 역부족이다.
2월
불쏘시개에 불이 붙고 있다. 불이 훨훨 타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미약하기 그지없다. 전세는 내릴 줄을 모른다.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에서는 또 다른 대책을 만지작거릴 것이다. 정부에서 부동산에 목매어 있는 이유는 더 이상 중산층이 무너지지 않게 함이리라. 그래도 2월4일 입춘을 지나게 되면 내 집도 팔렸다는 말이 가끔 들릴 것이다.
3월
촛불에 삼겹살 구어 먹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대형주택이나 넓은 토지는 소식은 없고, 기대만 무르익는다. 수익성 상품에는 제법 발길이 이어지리라. 할인된 미분양들이 주인을 찾게 되고, 죽어도 부동산 살리겠다는 의지에 힘입어 억지로 춘향이가 춤을 추는 모양새가 되겠다.
4월
앞에는 태백산이고, 뒤에는 한라산이다. 꽉 막혔다는 뜻이다. 건설과 토목이 고개를 들지 않는다. 장기침체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외출한 것일까. 소비는 살아나기 시작하지만, 금리인상이나 소득부진으로 부동산거래는 좀처럼 고개를 들 줄 모른다. 모두들 공공임대 쪽으로만 눈을 돌리고 있다.
5월
불에 타는 것은 재가 되고, 그 재는 흙이 된다. 기름진 흙이 되겠다고 정치권에서는 요란스럽게 떠들겠지. 부동산정책도 풀릴 것은 다 풀린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자신들이 착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떠들어 댈 것인즉, 안 봐도 비디오다. 부동산거래는 이때부터 슬슬 시작될 것이다.
6월
화롯불에서는 쇠를 녹일 수 없다. 부동산시장도 같은 이치로 생각하시라. 똑같은 땅에 똑같은 씨앗을 뿌렸는데 어떤 배추는 잘 자라고, 어떤 배추는 자라다 마는 배추도 있으며, 죽는 배추도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때까지 집 못 산 사람은 좀처럼 사기 어려울 것이고, 버티고 있었던 사람들은 다소 안도의 숨을 내쉴 것이다.
7월
무쇠는 광산에서 나온다. 그런데 시중에는 왜 바늘만 찾고 있을까? 작은 부동산 찾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월, 3월, 7월, 8월, 9월은 부동산 운이 들어있는 달이다. 물론, 개인의 팔자가 맞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갈아탄다는 말도 나올 것이고, 건설사들은 또 분양준비를 할 것이다. 부동산이 살아났다고 하겠지만, 실속이 없어 속옷 없는 양복이다.
8월
쇠도 녹으면 물이 되는 달이다. 미분양. 미입주 물량들도 슬슬 역사 속으로 사라지리라. 부동산시장은 다소 평정을 찾고, 136만 명의 다주택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인플레가 상승하고 부동산시장에 거래가 일어나도 값이 오르는 일은 미미할 것이고,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내 복이다.
9월
흐르는 강물에 낚시를 드리웠다. 수출증가율이 늘었고, 경제성장률이 3.5%대를 넘었고, 고용율도 올랐고, 공공요금도 오른다고 떠들 것이다. 9월15일 추석을 전후해서 부동산은 한바탕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 인연이 없으면 부모와도 헤어지는 세상이다. 부동산과 당신은 어떤 인연이 있을까? 인연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10월
낙락장송 소나무가 태산에 뿌리를 박았다. 부동산시장이 완연히 살아났다고 할 것이다. 10월 24일부터 11월21일까지 9월 윤달이 되어 유난히 가을이 길게 느껴지리라. 닭띠, 잔나비 띠 생들은 이달에 부동산을 사면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제 관상이 맞아야 하고, 심상이 좋아야 한다. 스스로 거울을 보시라. 잘 생겼나.
11월
꽃나무가 물을 만났다. 적당한 물기는 좋지만 과식하면 시들게 돼있다. 부동산도 같은 이치로 생각하시라. 부동산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동안 누가 수영장에서 맨몸으로 있었는지 알게 된다. 값은 오르지 않고 거래만 있었을 뿐인데 부동산활성화대책은 다시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12월
강물 위에 뜬 횃불이다. 불빛에 고기가 모여든다. 2009년부터 풀린 3000조 원의 힘으로 부동산은 비수기를 이겨낼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신차를 빼놓고, 우리나라에는 뚜렷한 경제의 견인차가 보이지 않아 살기 어렵다는 말은 계속 되리라. 2014년을 부지런히 뛴 사람들은 아쉽게 한 해를 보낼 것이다.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봄학기 학생모집 중 031-213-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