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를 입문한 사람들에게 재테크를 시작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열이면 열 모두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라고 말한다.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행복은 따라 오는 것으로 철썩 같이 믿는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현재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단언컨대 경제적 자유와 행복은 절대 바늘과 실의 관계가 아니라고 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에 뛰어 들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A씨는 20대 후반인 지금 연봉 3천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다. 그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10년 안에 연봉 1억을 받고 멋진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돈에 구속 없이 사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현실은 목표에 3분의 1도 미치지 못한 채 소형차를 타고 다니고 있으며 항상 돈이 부족함을 느낀다고 한다. 만약 본인이 연봉 1억을 받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은데 일만 해서는 절대 그 정도의 급여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해 젊은 나이에 부동산재테크를 시작했다고 한다.
과연 A씨는 연봉 1억원을 받으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고용주는 직원이 회사에 얼마나 공언을 하는지 여부에 따라 차등적으로 급여를 지급한다. 다른 회사와의 매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반 발짝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엄청난 중압감을 극복해야 한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다반사다. 그 결과 회사에 수익을 안겨야 비소로 그 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자기 희생을 통해 얻은 수익은 보상 심리가 있어 그만큼 쓰게 된다. 당연히 연봉 3천만원을 받을 때의 지출과 연봉 1억원을 받을 때의 지출이 같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결국 손에 쥐어진 돈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얼마 되지 않아 깨닫게 된다. 그리곤 더 높은 연봉을 위해 정년 때까지 또 다시 뛰게 된다. 행복을 얻는 것이 아닌 돈의 노예가 되는 과정처럼 보이지 않는가?
B씨는 한 달에 380만원씩 월급을 받는 30대 후반의 가장이다. 그는 3년 전부터 소액투자로 경매재테크를 해서 지금까지 총 6천만원의 실투자금이 들어갔으며 매달 160만원 정도의 월세를 받고 있다. 처음 경매재테크를 시작한 이유는 아내가 둘째를 임신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외벌이만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의 분위기도 좋지 않아 언제 퇴사권고를 받을지 불안감이 커지면서 그 돌파구를 찾던 중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경매재테크를 했다고 한다.
처음에 11만원씩 받던 월세는 현재 매달 160만원으로 늘어났고, 조금씩 늘고 있는 월세 수입에 생활도 안정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꾸준히 해서 월세 수익이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으로 증가 하더라도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반드시 후회를 할 것이고 그 때는 이미 후회를 해도 늦기에 지금부터라도 돈을 목표로 살지는 않겠노라 다짐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 생활은 월급으로만 하고, 매달 받는 월세 중 반은 저축하고 나머지 반은 가족과 함께 문화 생활비로 사용한다고 한다. 앞으로 월세 수입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저축의 양도 증가할 것이고 또한 문화생활의 질도 좋아지면서 행복지수 역시 상승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2014년, 새해가 밝고 벌써 1월도 중순을 지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꾸고 있다. 그 꿈을 이룬 후에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는 과정 속에 행복이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돈을 벌거나 모으는 것에만 집착한다면 그 꿈을 이룬다고 하더라도 남는 것은 밀려오는 ‘후회’ 뿐일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는 행복의 여러 가지 조건 중 하나이며 행복의 수단이 될 수는 있으나 경제적 자유 자체가 행복이 될 수는 없다.
당신이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먼 인생의 항로를 시행착오 없이 항해하기 위해서는 한번 쯤 깊이 있는 고민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오은석, 북극성부동산재테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