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택자들은 오로지 집이 팔리기만을 기다릴 뿐이고, 그나마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꼭 오르기는 오를 것 같은데 어찌해야하나? 기웃거리면서 장롱 속 돈 보따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은 많은 돈이 오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일이다. 부동산투자는 아니함은 본전일 수 있지만, 잘못 했다간 손해를 보는 일이므로 돌다리도 두들기면서 건너는 심정이리라.
부동산투자는 부자들이 움직일 때를 감지하는 게 중요하다. 본인의 능력으로 길을 찾기 어려울 때에는 얼른 전문가를 찾는 게 제일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대개 상담료를 받기 때문에 손해 보는 투자는 권하지 않는다.
부동산투자의 이정표는 바로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경험자 중에서도 실패한 경험자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너무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는 일, 스스로 영리한 척 하다가 엉뚱한 걸 고르는 일, 의외로 싸게 팔거나 비싸게 사는 일은 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에도 코드가 있다. 기타 연주나 아코디언 연주, 피아노 연주처럼 왼손으로 짚어가는 코드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펫이나 섹소폰 등 관악기는 코드가 없다. 그래서 가끔 불완전악기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코드가 없는 악기는 “쿵짝”이 없다는 말과 같다.
부동산투자에도 “쿵짝”이 있는 게 좋다. 부동산투자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쿵짝”만으로도 연주를 할 수 있다. 갈 수 없는 험한 길을 만나게 될 때 비켜가는 길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여러분 주위에 그런 분이 계신다면 큰 재산이 될 것이다.
어느 고을에 사는 김 영감님은 50년 동안 그곳에서 농사를 지어 온 농사꾼이었다. 그런 그에게 20년 동안 책만 읽어 온 선비가 공부를 포기하고, 나이 40이 넘어 농사를 짓겠다고 찾아 왔으니 김 영감님으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행랑채를 내어주며 농사를 짓고 살게 했단다.
선비는 농사일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김 영감님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로 작정을 하고, 영감님 댁에서 볍씨를 담그면 자기도 담그고, 모판을 만들면 자신도 만들었다. 따라 쟁이 농사를 지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몇 년을 하고나니 이제 선비도 제법 농사일을 알게 됐으리라. 어느 해 봄이 되어 남들은 못자리를 이미 만들어 파릇파릇 싹이 나오고 있는데, 김 영감님은 못자리 만들 생각을 하지 않더란다. 답답한 선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영감님의 눈치만 살피고 있을 수밖에~
“어르신, 못자리 하셔야지요?”
“못자리 하지 않으려네…”
“예? 왜요?”
“올해는 놀고 싶으이…”
선비는 영감님께 필시 무슨 곡절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어째서 그러십니까요?”
“나도 가끔 놀고 싶을 때가 있다네”
“영감님이야 일 년 농사 안 지어도 괜찮겠지만, 나 같은 가난뱅이는 일 년 농사를 안 짓게 되면 처자식과 굶어 죽을 텐데 어쩌자고 이러십니까?
“… … ”
“무슨 연유신지요?“
“그러면 지금이라도 농사를 지으면 될 게 아닌가?”
“그러시지 마시고 그 연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어르신~”
영감님도 답답한 듯 선비를 가까이 불러 귓속말로
“이 고장은 몇 년에 한 번씩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네. 금년에도 서리가 내릴 거야”
“네에~? 그럼 다 얼어 죽지 않아요?”
“그래서 농사를 짓지 않으려고 하는 걸세, 쯔쯧”
“그럼 소생처럼 빈한한 사람은 어찌해야 좋습니까?”
“… 글쎄, 방법이 있긴 있는데… 논두렁을 높이 쌓게”
“얼마나 높이요?”
“두어 자 되게 높이 쌓게”
“그러고서요?”
“5월 14일과 15일 사이 밤에 서리가 내릴 걸세. 무조건 14일 저녁까지 논에 물을 둑이 넘치도록 채워야 할 걸세”
“그러니까 벼가 물속에 있는 동안은 서리가 와도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로군요?”
선비는 논둑을 두어 자 되도록 높이 쌓고, 5월 14일 오후에 벼 끝이 보일 듯 말 듯 논에 물을 채웠다. 아니나 다를까, 밤이 되자 일진광풍이 불면서 우박과 서리가 내려 모든 농작물은 초죽음이 돼 버렸다. 그러나 물속에 갇혀있던 선비의 농작물은 전혀 피해가 없더라는 얘기로서 실패해 본 사람은 다시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요즘 장롱 속 돈 보따리가 슬슬 움직이고 있다. 여윳돈 2-3억이 근질근질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경험이 많은 동네 아저씨는 자신에게 이득이 있는 쪽으로 권하리라. 부동산에도 코드가 있다. “쿵”을 가졌거든 “짝”을 찾아라.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봄학기 신입생모집 마감 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