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부부가 같이 읽도록 하세요.
나이가 젊었을 때는 내 집이 없어도 불안함을 모른다. 그러나 40대 후반으로 접어들 때까지 무주택자라면 자주 이사 다니는 불편보다는 향후 시세상승에 대한 불안이 더 크리라. 값 오르면 어찌하나? 하고,
따라서 불안을 떨치기 위해 집을 사고자 하지만, 집값이 어디 한두 푼인가. 부동산시장이 침체일 때에는 집값이 오를 가망이 없기 때문에 사지 않는다고 하지만, 속내는 돈이 없어 못 사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요즘은 주택에 대해 투자를 해서 재미를 본 일이 있는 사람으로서 사정에 의해 무주택자가 되었거나, 빚 갚기 위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무주택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그 불안의 정도가 아주 높다. 부동산시장을 경험해 본 일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 있고, 1-2억의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로서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금을 사고 있다. 금값이 1-2년 전보다 20-40%정도 내려 있어서 지금 금을 사면 추후 시세상승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믿게 되리라.
그러나 언제나 내 발등은 믿는 도끼가 찍게 돼있다. 그렇다고 세상을 믿지 않을 수도 없다. 노력한 만큼 운도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할 뿐이다. 노력한 만큼 자기 그릇이 커지도록 기대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능력이 없어 무주택자가 돼있는 사람, 부동산 값 내려가고 빚은 늘어나 하는 수없이 집을 팔고 무주택자가 된 사람, 집도 있고 여유가 있어 금을 사는 사람들의 사주팔자는 뭐가 다르기에 차이가 있는 것일까.
부동산은 값이 크기에 부모덕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 다음은 자신의 소득이다. 성공한 사람은 소득이 많기 때문에 빨리 집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사람들은 자신들이 집을 마련할 때까지는 값이 오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리라.
부동산투자도 옛날처럼 건성건성 했다가는 화를 당할 수 있고, 애써 마련한 집 팔아버리고 불안해 할 수 있다. 지금의 부동산시장은 파란색인지 붉은색인지 가늠하기가 힘들고, 상품별로 또는 지역별로 선택의 판단이 어려운 시기임을 잊지 마시라.
마음이 불안하니 신규분양시장에 가서 계약이나 해놓고 보자는 마음도 옳다고 볼 수 없고, 노후대책이랍시고 원룸주택 사겠다는 계획도 옳다고 볼 수 없고, 그렇다고 골드바 사서 들고 오는 사람도 옳다고 볼 수 없음이 사실이다.
그동안 팔리지 않았던 애물단지 주택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어찌하겠는가? 얼씨구 팔지 마시라. 팔고 나면 갈 곳이 없을 것이다. 마누라 못 생기고, 무식하다고 매일 같이 구박하다가 어느 날 내 쫓은 남편이 있었다. 하루 이틀은 마음이 편했겠지.
3개월도 못 가서 가정은 엉망이 되고, 병에 걸려 다시 돌아와 달라고 사정하더라. 술독에 빠져 낭비가 심한 남편 죽으면 잘 살 줄 알았으나 과수댁 되고 보니 남들이 혼자 사는 여자라고 무시하는 바람에 억울해서 못 살겠다고 하소연하는 걸 봤다.
세상이란 그런 것이고, 부동산도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소득은 늘어도 기업에 집중되고 개인들에게는 콧물도 없다. 그래서 경기는 회복되고 있다 해도 소득은 그대로 있는 것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살기 좋다는 사람이 없다.
마음이 불안할수록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주춧돌을 잘 다진 다음에 집을 사시라. 빨리 가려고 서들지 말고, 정해진 규칙대로 묵묵히 가자. 어느 선장과 서원들처럼 비밀통로로 자신들만 빠져 나오지 말고 불쌍한 이웃도 돌아보며 살자.
세상에 영원한 것도 없지만, 부동산도 영원한 것은 없다. 세종시 전셋값 하락은 이웃 대전까지 들썩이고 있다. 어느 곳이나 올랐으면 그 다음 순서는 내리게 돼있다. 지금 분양이 잘 되면 입주 때 고생할 것이고, 지금 거래가 없는 곳은 시절이 바뀌면 살아날 것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언제 어디서 암초를 만날지 알 수 없다. 평소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은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급히 서두르지 마시라. 집을 사는 시기로는 맞지만, 시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지 말자. 부부는 미워도 내 사람이고, 부동산은 미워도 내 돈이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