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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적 반성으로 사회에너지 바꾸자.
“네월호” 사건 후 사회가 온통 네 탓 공방이다. 꼬투리 잡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목에 힘을 주고 일어선다. 지방선거까지 다가오고 있어서 앞으로 책임수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편에 서지 마시라. 누가 대통령을 하건,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았건 사고는 터지게 돼있었다. 때가 때를 만났을 뿐이다. 다만, 뒷수습이 매끄럽지 못한 점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왜 “네월호” 사건이라 하는지 아시는가. “세월호” 사건에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건을 보태 “네월호” 사건이 된 것이다. 앞으로 “다섯호” 사건이 나오지 않으려면 우리들 자신이 눈을 똑바로 떠야 하리라.

늘 하던 대로 하다가 당한 대형사고, 안전은 망각한 채, 대충대충 하다가 당한 사고는 네월호 사건으로 끝을 내자. 지금부터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욕심을 줄이고, 비상구를 확인하는 일이다.

어느 사회나, 크게 발전하고 급히 성장하면 후유증이 있게 마련이다. 영세기업체가 재벌이 되면 숨어있는 부정이 있게 되고, 가난했던 가정이 거부가 되면 돈을 더 가지려고 싸우지 않던가. 아파트 막 때려 짓는 곳에 철근 빼먹는 아파트 나오게 되고, 뽕밭 자주 가는 처녀총각은 결혼 전에 처녀 배불러 오더라.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조국 근대화의 기치아래 발전을 거듭했다. 개구리가 하마가 됐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산업화에 따른 고도성장이 40년이나 50년에 이르러 노후화 되거나, 수리를 하지 못해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턴 가정, 직장, 사회 할 것 없이 구석구석까지 어느 곳 한 곳도 무너지지 않도록 보강작업을 하는 일이 급하다. “늘 해 오던 대로”는 여기서 끝을 맺고, 새로운 매뉴얼로 시작하자.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누구 탓, 누구 탓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제 자신은 이 나라사람 아니더냐. 남의 탓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남의 탓만 하더라. 정치도 남의 탓, 구제역도 남의 탓, 조류독감도 남의 탓, 부동산도 남의 탓~ 제 결혼도 남의 탓이라 하시겠지.

당신이 부동산을 팔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면 불경기 때 빠져나올 비상구를 확인하지 못한 잘못이 있을 것이고, 아직까지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했다면 계속 값이 내릴 줄 알고 세월만 붙잡는 잘못이 있을 것이며, 부동산이 무거워서 일어서지 못한다면 욕심이 습관이 돼버린 잘못이 있을 것이다.

요즘 부동산시장은 불안전경쟁의 반쪽시장이다. 전국적으로 신규분양을 하는 몇 곳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지만, 기존주택시장은 적막강산이요. 토지시장은 등대 없는 항구다. 백화점. 편의점. 식당. 여행업은 물론, 심지어는 골목상권까지 밥줄이 끊겨 버렸다.

선거에 나오는 사람들도 자신을 밀어 달라, 말하기 미안한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천지가 걱정이고 슬픔에 쌓여 있을 때에는 부족한 자신을 정비하는 일이 우선이다. 부동산은 추석이 올 때까지 거래가 주춤할 것이나, 사야 할 사람들은 기회가 연장되었다고 볼 것이다.

높은 건물이나 극장에 갈 때에는 비상구를 먼저 확인하고, 내 부동산도 안녕히 잘 계시는지 확인하는 기회를 갖자.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는 평소 대비하는 정도에 따라 피해가 다르다. 내 아파트 유리창 한 장이라도 다시 점검하고, 세놓은 집에 물은 새지 않은지, 가스관은 안전한지 확인하고, 두드려 보자.

“대충 대충”과 “더 벌고자 하는 욕심”은 대형 사고를 벌리게 됨을 알게 됐다. 욕심은 고무풍선과 같은 것이어서 계속 불면 언젠가는 터지게 돼있음을 알고 살자. 그렇다고 풍선이 터질까봐 바람을 넣지 않은 사람이 되지 말자. 그건 남을 탓하는 사람보다 더 못한 사람이다.

진도해역에서 세월호 희생자 수색작업을 하던 민간잠수사가 또 희생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실종자를 빨리 찾아내라는 압박에 못 이겨 또 한 목숨이 희생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희생현장에서 추가희생이 일어나는 일은 옳지 않다.

계속된 희생을 감수할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은 단원고 학생들이 준 교훈을 어떻게 잘 소화하느냐가 문제다. 죄 없는 아이들이 죄 많은 세상에 준 선물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때다. 공동체적 반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함께 고민하면서 이 슬픔을 사회발전 에너지로 바뀌는 계기를 만들자.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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