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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아 무리하게 집 사면 당신도 하우스 푸어

끝도 없이 오르는 전세금 때문에 집 없는 자들의 설움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어지간한 아파트 전세금이 2억 원을 넘은 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방 2개짜리 허름한 다세대주택도 전세금을 1억 원 이상 주어야 한다. 그것도 운이 좋을 때의 얘기고 전세방이 나오기가 무섭게 나가 버리기 때문에 전세방 얻으려면 번호표 뽑고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전세를 얻어 거주하면 또 뭐하는가. 2년 지나면 어김없이 집주인은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한다. 그것도 월급쟁이로서 2년간 구멍 난 양말 꿰매서 신고 친구에게 술 한 번 사주지 않고 모은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렇다고 변두리로 이사 갈 수는 없다. 애들 학교도 옮겨야 하고 그간 사귄 이웃 친구들과도 헤어져야 한다. 집주인과 타협하여 올려달라는 전세금을 월세로 돌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달에 10만, 20만 원이면 애들 학원비다.



결국 택할 것은 또 대출이다. 다행히 정부는 전세난민을 막는다며 저리의 전세자금 대출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변두리로 정처 없이 떠돌 바에야 빚쟁이가 되는 것이 나은가. 이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원금은 언제나 갚을 수 있단 말인가. 또다시 부지런히 아끼고 돈을 모아야 한다. 다시 2년 후, 열심히 아끼고 모았지만 올려달라는 전세금을 충당할 수 없다. 전세 살던 자들은 좌절한다. 이 땅에 정의는 있다는 말인가.

이때 정부는 속삭인다. 저리로 대출을 해줄 테니 집을 사라고 말이다. 게다가 양도세도 면제해준다고 한다. 전세 난민으로 집 없는 설움을 톡톡히 겪던 터 귀가 솔깃한 말이다. ‘에이, 이참에 집을 사?’. 이사 가기도 신물이 나고 무엇보다 애들 기를 더 이상 죽일 수가 없다. 마침 집값도 많이 떨어져서 전세금에 돈 조금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



건설업자도 유혹한다. 미분양을 할인해서 판다며 몇천만원 깎아준다고 한다. 잘만 하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에 집을 장만하라는 언론의 보도도 많다. 시장이 바닥을 쳤으니 지금 사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쏟아진다. 관심이 생겨 부동산 세미나에 가보니 연사는 입에 침을 튀겨 가며 ‘지금이 내 집 마련 적기’라고 소리친다.



그렇게 해서 C씨도 몇 년 전 집을 사고야 말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철저하게 후회하고 있다. 그는 전세난민 되는 게 죽기보다 싫어 빚을 내어 신도시에 집을 샀다. 자기 돈 1억 5,000만 원에 대출 2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집값은 오히려 떨어졌고, 대출 이자는 점점 생활에 부담이 되었다. 얼마 전부터는 원금도 갚아야 해서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월급은 쥐꼬리만큼 오르나 애들이 크면서 나가야 할 돈은 왜 그리 많은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5년 간 알뜰하게 살았는데 아직도 빚이 1억 5,000여만 원이나 남았어요. 집값이라도 올라준다면 좋겠는데, 앞으로도 집값은 떨어진다고 하니 큰일이에요. 원리금 갚다보니 재테크는커녕 여유자금 모으는 것도 엄두가 안나요.”



그는 회사도 예전 같지 않아 점점 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걱정이다. 갑자기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남은 건 빚 낸 집 달랑 한 채. 직장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사업이나 장사는 자금이 없어 할 수도 없다. 그는 요즘처럼 집 산 걸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계속 해서 빚을 내서 집을 사라고 한다며 “저 같은 하우스 푸어를 돌려막기 하겠다는 정부의 심보를 절대 받아들이지 말라”고 충언한다.

빚을 내서 무리하게 집을 산다면 거주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해답은 집값이 많이 올라줘야 하는데, 집값이 올라주지 않는다면 하우스 푸어가 되어서 생활고에 시달림은 물론이고 미래를 위한 재테크는 할 수가 없다. 직장이라도 계속 다닌다면 다행이나 요즘은 40대 중반이면 눈치를 봐야 한다.



앞으로는 저성장 시대라 집을 살 수 있는 여유 계층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집을 사기보다는 파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외국처럼 임대로 사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를 겸해 빚을 내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재테크가 된다.



아파트를 살 여류가 없는 사람은 전세나 월세로 사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의 시작이다. 굳이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면 아파트보다는 다세대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그렇게 해서 남는 돈으로 월세 수입이 고정적으로 나오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다. 거주비용을 줄여서 현금흐름을 창출하게 되면 날이 갈수록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비록 내 집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 집이라고 해도 매월 상당한 돈을 원리금으로 갚아나가며 어려운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런 것도 내 집이라 할 수 있는가.
현금흐름을 더욱 풍부하게 창출하고 싶다면 전세보다는 월세로 살아야 한다. 생돈을 매월 월세로 내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겠지만 여유자금으로 월세 수입을 올릴 수 있으면 오히려 월세로 사는 것이 더 낫다. 월세 부동산을 보유하게 되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자산 가치도 올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집을 사려는 전세난민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내 전재산을 아파트에 묻는 것이 과연 내 가족과 나를 위한 투자인지 말이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은 전재산을 땅에 파묻는 것이다. 그 순간 당신의 재테크는 끝나고 미래를 위한 기대는 사라진다.



집 없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설움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월세로 사는 것이 자연스런 시대가 오고 있다. 집에 목숨 걸지 말고 현금 흐름 창출에 진력하라. 그래야 당신의 미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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