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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세대들의 부동산 계산서
2013년 1년 동안 필자와 부동산 문제를 상담하신 고객 중에서 은퇴세대(1955년-1963년생) 50명을 대상으로 향후 부동산 보유와 처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봤다. 작년에는 주로 팔겠다는 고객들이었으므로, 1주택이상 또는 수익성 부동산이나 토지보유자가 30명, 1주택 보유자가 17명, 무주택자는 3명이었다.

1. 은퇴하면 수도권외곽지역이나 농촌, 또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는가?

그러고는 싶지만, 무작정 농촌이나 전원주택으로 가서 놀기는 싫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돈벌이를 해서 자녀들이 살고 있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고 싶다. 그래서 자격증도 따고, 전공분야를 살려 제2의 직업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

2. 노후에 벌이가 없게 되면 거주 중인 주택을 팔아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인가?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다. 집에 대출이 들어 있어서 팔기는 팔아야 하겠지만, 부동산 값이 오르면 부채는 별것이 아닐 것이기에 시장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쪽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팔아야 할지는 감을 잡기 어렵다.

3. 집을 팔아 노후자금으로 사용한다면 결국 전월세살이가 될 것이 아닌가?

그러기는 싫다. 수도권에도 지역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값이 싼 곳으로 가면 내 집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이 들어 전월세 산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4. 2주택이나 3주택자는 지금이라도 한 채를 팔 의향이 있는가?

과감하게 값을 내려 팔고 싶지는 않다. 자녀에게 물려주는 쪽과 팔아서 일부를 돈으로 주는 쪽을 저울질 하고 있다. 그렇게 되지 않을 바엔 세금에 덕을 보는 상속처리를 하겠다.

5. 만약 제2직업을 갖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집을 팔아야 할 것이고, 집을 팔게 되면 또 이사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나이 들어 이사한다는 게 쉬운 일인가. 그래서 머뭇거리다가 몇 년을 보내기도 했고, 그 후는 시기를 놓쳐 이사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미 귀농. 귀촌했던 사람들이 적성에 맞지 않아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므로 멀리 떠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50대는 시골에 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60대는 고생만 하고, 오히려 돈만 까먹고 온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6. 만일 이사를 한다면 어느 지역까지 생각하고 있는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1-2시간 거리다. 그 이상은 나이 때문에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면 전철이나 열차가 다니는 곳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사는 곳을 여행지로 생각할지라도 거리가 멀면 자녀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먼 곳은 생각하지 않는다.

7.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주택을 구한다면 어떤 주택이 좋겠는가?

아파트다. 그동안 수십 년을 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에 다른 주택은 전혀 생각이 없다. 주차시설이 없는 빌라나 연립도 좋지 않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추운 단독은 싫다. 나이 들수록 욕실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8. 유주택자로서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부채가 많았으나 일부를 갚았기에 30-40%정도 남아 있다. 거래가 있게 되면 팔아서 빚을 갚는 일이 우선이고, 나머지 돈으로 다시 아파트를 살 것이다. 집값이 워낙 많이 내려서 큰 손해를 보고 있음이 사실이다. 자녀 결혼이 남아 있기에 도와주어야 할 형편이다.

9. 그렇다면 결국 집을 줄일 의향도 있단 말인가?

나이든 사람들은 살림이 많다. 집을 줄이기보다는 약간 거리를 늘려 다시 큰 것을 사도록 하겠고, 넓은 집에서 편히 살고 싶다. 큰 집에서 살다가 작은 집으로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10. 노후자금을 아끼고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자녀들과 합가할 의향은 없는가?

그러고는 싶지만 서로 불편할 것이다. 요즘은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생활방식이 달라 함께 살기 어려울 것이다. 노부부 단 둘이 살기를 원하고, 그나마 한 사람이 먼저 가면 그냥 혼자 살겠다.

11. 노인시설이나 실버타운에 갈 생각은 없는가?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생소하다. 양로원 같은 기분이 들어 전혀 갈 생각이 없다. 나는 세상을 보면서 젊은 오빠나, 팔팔한 언니로 살고 싶다. 노인이 노인만 보면서 사는 세상은 싫다.

12. 건강이 안 좋거나 병원비 등 급히 써야 할 돈이 있어야 한다면 어찌 조달 할 것인가?

그래서 부동산을 꼭 쥐고 있는 것이다. 팔면 되고, 안 팔릴 땐 은행에 가면 돈 주기 때문에 사자어금니 아끼듯 하고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내 부동산은 내 인생의 모든 계획서가 들어있는 셈이다.

설문결과 요지

은퇴세대들은 언젠가는 부동산을 팔아야 하겠지만,
0. 함부로 팔지 않을 것이라 했다.
0. 시골이나 전원주택으로 가지 않겠으며
0. 수도권과 1-2시간 거리인 교통시설이 양호한 지역을 원한다.
0. 자녀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0. 집을 팔기 보다는 현금증여나 상속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0. 또 거주하는 주택은 절대적으로 아파트다.
0. 형편이 어려워도 전월세살이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0. 은퇴세대는 젊은 오빠나 팔팔한 언니로 살기를 원한다.
노후자금을 하기 위해 부동산을 팔 것이라는 주장은 예측에 불과할 뿐이다.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 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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