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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선거와 힘빠진 부동산
서민들이야 그날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에 국제적 경제정세를 어찌 알겠는가마는, 그간 10여 년 동안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아시아 각국의 경제사정이 녹록지 못하다. 우선 힘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나 경제나 다리에 힘이 없게 되면 꿈과 사랑이 없어지게 된다.

그동안 싼 이자에 맛들인 부채증가가 목을 죄고 있기 때문일까. 성장 동력이 약해짐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보약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은 막 일어서려다가 전월세과세대책으로 된 서리를 맞았고, 더구나 선박침몰사건으로 1개월째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 신규분양은 이곳저곳에서 잘 된다는 소문이 들린다. 왜 신규 분양시장만 잘 되고 있을까.

우선 계약금 몇 천만원으로 내 집 마련을 담보하는 일은 신규분양 외에 달리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이 현 상태대로 간다 해도 손해 볼 일이야 없겠지만, 입주 때 내 집이 안 팔릴까봐 그게 염려스러울 것이다.

기존 주택시장은 잿불이다. 옛날 나무가 귀할 때 지푸라기를 때서 화로에 잿불을 담게 되면 그게 죽은 사람 콧김만도 못해 있으나마나한 불이었다. 밤새도록 밤을 구어도 익지 않고, 고구마를 구어도 익지 않았음을 경험하셨으리라.

곧 지방선거가 돌아온다. 거짓말이 됐건, 참말이 됐건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가 있게 되면 어느 정도 부동산시장이 움직이는 게 그간의 학습효과였으나 올해는 그게 아니다. 요즘은 환율까지 자고나면 내려가서 600대 대기업들의 코가 석자나 빠졌다.

풀려나는 토지보상금 16조는 어디로 갔으며, 집살 여력이 있는 568만 7천 가구는 어디로 갔을까. 집살 여력이 있는 가구 중 144만 가구의 무주택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창 잘 된다고 분양했던 어느 지방도시는 공무원 이주숫자보다 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매매도 숨을 멈췄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금년은 좀 별스럽다. 기존주택시장은 잠을 자고 있고, 하반기에도 신규아파트는 200개 단지에서 15만 가구가 쏟아진다. 보따리로 나올 때는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이자는 내야하고 시세가 내려갈까 그게 염려스럽다.

입지 좋고, 품질 좋고, 값싼 아파트는 어디 없을까. 아파트로 홍수가 날지라도 우리네들 팔자는 아직도 20-30년 아파트에서 더 살아야 할 판이니 생활권을 기준으로 좋은 아파트를 알아보자. 쏟아지는 아파트가 미울지언정, 미워도 한 세상이다.

문제는 원룸주택이다. 모두들 노후대책 한답시고, 원룸주택 사거나 지어서 월세 받겠다고 하지만, 인구는 줄어들고 이미 2-3년 전에 물량은 넘쳤는데 과연 수익성이 있을까. 발 빠른 사람들은 빠져 나오려 하기 때문에 대학교 앞에는 이미 매물이 쌓여 있을 것이다.

이웃에 새로운 주거지가 형성되고, 좋은 상권이 형성되면 기존 주거지나 상권은 벼락을 맞게 됨도 명심할 일이다. 그래서 잘 나가던 카페거리도 이웃으로 흩어지게 되면 권리금이 뚝뚝 떨어지고, 장사가 안 되어 망하지 않던가. 지금 수도권에서 그런 현상이 늘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인천 검단, 파주 운정, 하남 감일, 구리 등 25개 사업지구에서 풀려 나올 토지보상금이 어디로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 된다. 토지 보상금은 1년 이내에 부동산을 매입해야 취득세 감면혜택을 받는 다는 사실을 아시고, 너무 늦지 않게 투자하시라.

요즘 선거판은 예선이 본선보다 어렵다. 그동안 후보자들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지금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린다. 지금도 지역개발이 거론 되거나, 선거공약으로 나오면 귀가 솔깃해 지리라. 열 번을 속았는데 한 번 더 못 속을까 하는 심정이시겠지.

그러나 금년은 선거판도 냉랭하고 부동산도 싸늘하다. 모두가 소화불량에 걸린 모양새다. 환율에 붙들린 발목은 어찌 빼야 할 것이며, 부채에 걸린 올가미는 어찌 벗어나야 할까. 요즘에는 안전보고서가 유행이다. 부동산도 불이 꺼지지 않도록 안전보고서를 내놔보시라.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 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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