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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돈 놀이를 잘 해야,
요즘 신규 분양시장은 히죽 웃고, 리모델링 시장은 빙그레 웃는다. 신규분양시장이 웃는 이유는 아무래도 값이 오를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천천히 입주하는 아파트에 투자해 놓자는 마음일 것이고,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오래된 아파트 팔리지 않기 때문에 욕심 비우고 그냥 보유하자는 마음일 것이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 된 아파트단지로서 14층 이하는 2개 층, 15층 이상은 3개 층을 증축할 수 있다. 기존 가구 수의 15%까지 더 지을 수 있고, 전용면적 85㎡이하는 40%까지, 85㎡초과는 30%까지 넓혀 지을 수 있다. 사람도 60넘어 성형외과에 다녀온 후 20대로 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도 리모델링이 가능하다면 그거 하는 직업이 1등 직업일 것이고, 필자도 부동산 전문가 때려치우고, 부동산 팔아 “인간 리모델링” 공부 다시 하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결혼도 필요 없고, 자녀도 필요 없고, 우리끼리 끝까지 살아가면 될 텐데~ 그자?

금년 들어 부동산시장은 딱히 어느 게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제도 오늘도 부동산시장 살아나고 있다는 말은 들려도 체감온도는 항시 그대로다. 하기야 소나기가 어느 구름에 들어 있는지 안다면 누가 여름에 비 맞으리오. 입지가 좋고, 가격대에 경쟁력이 있는 오피스텔이나 상가도 알게 모르게 잘 팔려 나가고 있으니 나중에 누가 웃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화투장은 까봐야 알 수 있고, 화투판은 신발 신고 나갈 때 승패는 결정 나더라. 필자는 고스톱을 좀 할 줄 안다. 겨우 가는 길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타짜들은 주어진 일곱 장외에 몇 장씩을 더 가지고 논다는데 타짜는커녕 손에 든 일곱 장도 짝을 잘 맞추지 못해 늘 밥 사고 술 사는데 능숙해 졌다.

어떤 때는 2시간 동안 고스톱을 했어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할 때가 있었다. 오시다, 가시다 공짜로 식사하고 싶거든 필자를 찾아와 고스톱을 치자고 하시라. 백발백중 필자가 밥을 살 것이다. 식사내기 고스톱 하는 건 도박이 아니다. 그러나 10원짜리 동전내기는 도박이다.

고스톱은 1960년대 후반기에 나온 화투놀이로 기억 된다. 그 당시 지금의 중개업소는 “복덕방(福德房)”이라는 간판을 달았었고, 동네 노인들의 집합소가 됐었다. 할 일 없으신 어르신들은 복덕방에 모여 화투놀이를 하셨는데, 그 때 나온 화투놀이가 바로 고스톱이었으리라.

복덕방에 나오신 어르신들은 그 동네 매물에 대하여 잘 알고 계셨다. 모두가 단독주택이고 토지였으나, 지금 중개업소는 실장이라는 젊고 예쁜 여인네들이 판을 치고, 부동산 매물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와 상가, 주상복합, 토지, 오피스텔 등으로 다양화 되었다.

부동산시장과 화투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느 곳에서나 고스톱 판이 자주 일어나게 되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증거다. 부동산이 여러 가지로 복잡해 지 듯 화투도 요즘은 마흔여덟 장이 아니라 속칭 “죠커”란 것이 등장하여 쉰 장 이상의 그림책이 돼 버렸고, 또 모든 사람들은 거기에 익숙해져 버렸다.

아파트 이름, 오피스텔 이름, 상가 이름도 전부 외래어로 표시되고 있어 노인들은 혀가 안 돌아가 외울 수가 없는 세상이다. 고스톱 판에 나오는 속어들도 대부분 한글사전에 없는 단어들이다. “뻑” “폭탄” “쓰리고” “죠카” “피박” “광박” “쪽” 등의 새로운 단어들은 누가 만들어 낸 것일까?

아무튼 경제가 흥청망청 잘 돌아가면 여기저기서 고스톱 판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잘 아시라. 하지만, 요즘은 고스톱 쳤다는 사람 눈을 씻고 봐도 없더라. 아파트 건설 현장, 공장 휴게실, 식당, 심지어는 여관에서도 화투판이 자주 벌어지면 등 따습고, 배부르다는 증거다.

그런데 부동산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화투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못 봤다. 화투판은 어찌된 영문인지 부자간에 노름을 해도 서로 잃었다는 말만 하지 않던가. 판이 끝나게 되면 모두 잃었다는 사람만 남게 되고, 패가망신하는 길목임도 명심하고 살자.

부동산시장도 발 빠른 사람은 빨리 빠져 나간다. 대개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들은 재미를 못 본 사람들이다. 화투판에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돈 다 잃고 차비 없다고 개평 달라하지 않던가. 밤새워 많은 돈 잃고 새벽에 차비 없어 수 십리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집에 도착하면 뭐라 하는지 아시는가? “초상집에서 밤새웠당께~”

같이 화투를 해 보면 상대방의 양심을 알 수 있다. 공동투자해서 부동산을 구입해 봐도 동업자의 마음가짐과 재물의욕을 알 수 있다. 화투칠 때 양말목에 돈 감추는 사람은 치사한 사람이다. 공동투자해서 땅이나 집 사고 나면 나중에 꼭 싸우거나, 재판으로 끌고 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욕심이 엄청 많은 사람이다. 같이 어울리지 않는 게 좋다.

부동산을 살 때 그저 심심풀이로 사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1점에 천 원 정도 하는 고스톱도 심심풀이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익이 있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부동산이나 고스톱이나 마찬가지가 아닐는지?

부동산이나 고스톱이나 운이 있어야 하고 덕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타짜라 해도 재수 없는 날은 돈을 잃게 된다. 부동산 사놓고 여러 가지 대책에 걸리면 크게 손해를 보게 된다. 고스톱 판에서도 계속 “뻑”만 하는 날은 볼 장 다 보는 날이다.

부동산에서 5광(光)은 아파트. 토지. 오피스텔. 상가. 빌라다. 그러나 5광 다 들고도 광박을 쓰는 일이 있다. 부동산시장이 호경기 일 때에는 아무 거나 사놔도 돈이 되고, 고스톱이 잘 될 때에는 아무 패나 내놔도 잘 맞고, 바닥패도 잘 뒤집어 지지만, 안 될 때는 죽어도 안 된다.

화투나 부동산은 바닥에서 일어나던지, 앞사람이 내 패를 내 줘야 하는데 모두들 꼭 쥐고 영양가 없는 홍사리 열 끗이나 목단 열 끗 같은 것만 바닥에 나오게 되면 5光은 위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부동산시장도 심리가 얼어붙어 거래가 없게 되면 아무리 좋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어도 5光 노릇을 할 수 없게 되고, 세금이나 대출이자 등 유지비용만 들어간다.

그럴 때에는 우선 돈 놀이를 잘해야 합니다. 큰돈을 투자할 것과, 작은 돈을 투자할 것을 잘 선별해야 한다. 먹을 때에는 많이 투자하고, 자신이 없거나 시장에 활기가 없을 때에는 적게 투자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라는 뜻도 된다. 지금은 어느 구름에 소나기가 들어있는지 아리송하다. 판단을 잘 해야 할 시기다.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 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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