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일감은 줄어들고, 내수침체가 심해져서 팍팍한 생활고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에 몸이 축 늘어질 때는 소나기 한 줄기가 힘을 돋우리라. 월드컵 경기에서 16강에만 올라갔더라도 그게 소나기 한 줄기가 될 뻔 했는데 안 되고 말았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공항에 도착하는 선수들에게 “우리도 엿 먹었으니 너희들도 엿 먹으라”고 엿 세례를 퍼붓는 일은 옳지 못하다. 선수들이 지고 싶어 졌겠는가. 누구에게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모든 일은 다 그렇다. 하다못해 집안청소를 해보거나, 반찬을 만들어 봐도 어제는 잘 됐었는데 오늘은 안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왜 그럴까?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들고, 될 수 없는 것은 잠시 피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게 바로 심리디자인이다. 일본에서는 벌써 고도의 학문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필자가 최초로 터를 닦고 있고,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월드컵 축구도 이번에는 한국이 안 될 조건이 많았기 때문에 안 된 것이다.
단체게임은 지도자의 탁월한 전술과 상대방을 무너뜨릴 수 있는 비법을 사용해야 하고, 시합에 나가는 선수들은 그날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 아무리 전술이 좋아도 그날 이길 수 없는 선수들만 나가게 되면 지게 마련이고, 설사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했다 하더라도 전술이 나쁘면 지게 된다.
축구경기는 11명이 뛰지만 감독으로 하여금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하라고 23명으로 팀을 구성한 것이다. 누가 그날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인가의 판단은 감독 몫이다. 어떤 선수는 펄펄 날고, 어떤 선수는 슬슬 기는 경기를 늘 봐왔으리라.
유명선수라도 슬슬 기는 날은 경기장에 내보내서는 안 된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선수들도 월드컵 때에는 맥없이 무너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 선수도 그때는 안 될 때이기 때문에 못한 것이다. 잘 하는 선수가 왜 갑자기 못하고, 못하던 선수가 갑자기 펄펄 날까? 참, 묘하다.
부동산투자도 같은 이치로 생각하시라. 될 때 투자하면 돈을 벌게 되고, 안 될 때 투자하면 손해를 보게 된다. 될 때인지, 안 될 때인지 그걸 빨리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먼저 자신이 투자를 해놓고 찾아와서 잘 했느냐고 물어보니 환장할 노릇이다.
누구는 땅을 사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 누구는 오피스텔을 사서 월세 잘 받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그게 짐이 되어 애를 태우는 사람도 있다. 될 때와 안 될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욕심에 돈을 질렀기 때문이다.
A와 B는 같은 날 같은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몇 년 후 A는 이익을 봐서 양도세를 냈는데 B는 손해를 봤다고 구시렁거린다. 왜 그럴까. A와 B는 주기적으로 돌아가는 운이 다르고, 될 때와 안 될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될 때인지, 안 될 때인지 그걸 아는 게 우선이다.
부동산투자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시는가? 시골, 도시 할 것 없이 어디가 좋다고 하면 무조건 쫓아가서 사놓는 사람이다. 부동산 투자에도 인맥과 지연이 있어야 하는데 광고지 하나만 달랑 믿고 수억 투자해 놨다가 쪽박 차는 사람이다.
사람은 서울과 수도권에 모인다. 따라서 차후 자녀들을 생각해서라도 사람 모이는 곳에 투자하는 일은 괜찮지만, 강원도 돌산 사놓고, 전라도 농지 사놓는 일은 투자가 아니라 돈 까먹는 기계다. 어디가 좋을지 잘 모르겠거든 자기 사는 곳과 앞으로 자신이 살 곳에 투자하는 게 옳다.
한국의 부동산 정책이나 개발계획은 일관성이 없고, 가다 쉬는 일을 반복하여 믿을 수 없음도 아시라.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로 연 7조원을 벌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규제와 토지보상에 묶여 지지부진하지 않던가. 화성 유니버셜스튜디오 사업이 8년째 잠을 자고 있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될 때와 안 될 때를 모르겠거든 긍정적으로 사는 게 좋다. 요즘은 갈수록 인심이 야박하고, 트집 잡기를 좋아하여 인터넷에 떠도는 말과 글이 포악하기 그지없고, 행동도 총이나 수류탄으로 위협하지 않던가. 내 자신 낮춰가며 인맥을 넓히고, 이웃과 화목하게 사노라면 될 때의 운이 스스로 찾아 올 것이다.
될 때와 안 될 때는 연도별로 다르고, 월별로 다르고, 날짜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일본이 무섭게 일어서고 있다. 될 때를 만난 것이다. 국가도 될 때가 있고, 사회도 될 때가 있으며 내 자신도 될 때가 있음을 유념하고, 될 때가 왔음에도 이를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자.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가을학기 학생모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