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성질이 급하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켜도 5분 안에 나와야 직성이 풀리고, 줄서기를 싫어해서 새치기를 하다가 늘 시비가 벌어진다. 단 1-2초를 참지 못하고 주먹질을 하다가 감옥에 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남녀가 만나도 단 시일에 승부를 봐야 한다. 빨리 승부를 보려다가 성폭행으로 걸려든 사람도 많은 세상이다. 오죽했으면 섣달 그믐날 결혼하고, 정월 초하룻날 애는 왜 안 낳느냐고 닦달했을까. 임신에서 출산까지도 1-2개월로 줄였으면 좋을 텐데,
번갯불에 콩을 볶아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빨리 빨리, 싸게 싸게, 얼른 얼른, 후딱 후딱”이 우리들 생활에 대명사가 돼버렸다. 같이 사는 여성이 웬만해선 필자의 타를 타지 않는다. “당신 차는 속력이 느려 답답해서 못 타겠어요.” 아들 차는 빨리 달리는지 아들 차를 타더라.
필자도 성질이 무지하게 급한 사람이다. 단칼에 승부를 봐야 하고, 할 일을 놔두고는 잠을 자지 못하는 성질이다. 그러나 고속도로에 나가면 100k㎡ 이상으로 달리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다 장거리 운전을 하더라도 남들이 4시간 걸려 갈 길을 6시간 정도 걸려야 겨우 도착한다.
그 뿐만 아니라 휴게소마다 다 들려서 쉬어가고, 쉬는 곳마다 호두과자, 뻥튀기, 커피, 우동을 사먹고 간다. 왜 성질 급한 사람이 여행길만 나서면 세월아, 네월아 할까? 그건 필자도 모른다. 오로지 오줌 누고, 담배 피고, 사먹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40년 운전에 남의 차를 받아본 적이 없다. 이따금 남들이 와서 들이 받는 바람에 손해를 보는 일이 있다. 자동차 운전은 나 혼자만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더라. 나도 잘하고 남도 잘해야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누가 미친 짓을 할지 어찌 알겠는가.
부동산투자는 성질 급한 사람이 좋을까. 느긋한 사람이 좋을까. 일장일단이 있으리라. 70년대나 8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성질 급한 사람이 돈을 벌었다. 그때는 사놓기만 하면 돈을 벌었거든, 필자도 경험했다. 자고나니 500만 원 오르고, 또 자고나니 500만 원 올랐다고 하더라.
그럴 때 동작 느린 사람은 이 참, 저 참 하다가 한 푼도 벌지 못했고, 밤낮으로 뛰는 잠실 아주머니는 아파트 딱지 다섯 장을 들고 외제 차타고 다녔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쫓아다니며 압구정 호박밭 산 사람들은 지금 모두 빌딩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아는 지인도 그렇다.
하지만, 요즘은 저성장 시대다. 저성장시대에는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집을 사건, 땅을 사건 최소한 5년 이상을 내다보라는 것이다. 값이 올랐나? 내렸나? 신경 쓰지 말고, 세월에 맡겨 두면 어느 날 갑자기 집 나간 강아지가 새끼를 달고 들어오듯 주인을 웃게 할 것이다.
다주택자가 집을 사지 않으면 부동산시장은 일어설 수 없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시장은 문패 없는 번지수다. 투자는 이럴 때 해야 하고, 쉬엄쉬엄 가면서 커피도 사먹고, 우동도 사먹고, 호두과자도 사먹는 게 진짜 투자자다. 토지, 주택, 오피스텔 등 형편에 맞춰 투자하라는 뜻이다.
세상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고, 일본은 대북제재를 풀면서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과는 동맹의 끈을, 중국과는 경제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과는 역사문제로 어정쩡하고, 환율은 내려가고 있다. 현재 국제적 경제추세로 봤을 때 경기는 풀릴게 돼있고, 인플레는 올라가게 돼있다. 지금의 1억짜리 상품이 2억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부동산 법안은 국회에서 꼼짝 않고 있다. 내수와 부동산을 살리기 위해 정부에서는 안달을 하지만, 야당은 콧방귀도 꾸지 않는다. 그러나 흐르는 경제의 물줄기를 거슬러 갈 수 없을 것이기에 언젠가는 순리대로 풀리게 될 것이고, 추석쯤 되면 시장은 상당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한 템포 느리게 움직이면서 휴게소마다 구경도 하고, 먹고 싶은 것 사 먹으며 살아가자. 갈매기는 물위를 유유히 날다가 순간포착을 잘 하지 않던가. 여자들은 망설이다 놓치는 수가 있고, 남자들은 과속으로 덤벙대다 실수하는 수가 있더라. 지금은 장기투자 쪽으로 가닥을 잡을 때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가을학기 학생모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