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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와 부동산
이곳저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터지고 있다. 세상이 복잡할수록 사람목숨이 파리 목숨이고,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열차는 부딪치고, 전철은 불나고, 오피스텔은 기우뚱하고, 계곡에서도 죽는다. 이거 조용할 날이 없으니 아침에 목이 달려 있으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음도 감사한데 요즘은 부동산시장까지 출렁거리고 있으니 어제 죽은 사람은 억울하리라. LTV. DTI완화에 이어서 수도꼭지 물 나오듯 계속 하루에 한두 가지씩 부동산활성화대책이 터져 나온다. 정부에서는 쏟아내고, 국회에서는 자루에 담고 있는 모양새다.

구조안전성이 심각한 수준 아니더라도 주차여건이 열악하거나, 주변이 슬럼화 되거나,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설비환경이 노후 되면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여 재건축을 할 수 있다니 그도 반가운 소리다. 일이 이렇게 되면 재건축이나 뉴타운에 편입 될 빌라들이 아리랑 고개에서 춤을 추겠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어려운 가정이 늘어나고, 노후세대 증가로 대비 없는 노인들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구나 늙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세월 따라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인생이기에 나이 시계는 잘도 돌아가고 있다.

어느 만두가게 부부가 매일 지켜본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써보자. 어느 날인가부터 손님 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만두가게에 나타났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자리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이번 주 수요일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김없이 평소처럼 만났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만두를 권하기도 했고, 눈이 마주치면 슬픈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두 분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만두가게 부부는 저 노인들은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수요일이면 변두리 만두가게에 찾아와서 하고 싶은 말을 숨긴 채, 눈빛만 바라보고 있을까? 부부 같으면 변두리 만두가게에서 만나지 않을 테고, 부부라면 서로 말 없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 텐데.....?

언제나 노인들은 서로가 애절한 눈 빛 뿐이었다.
“혹시 첫사랑이 아닐까?
열심히 사랑했으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결혼은 하지 못했으나 늙어서 갑자기 만났다든지,
이제 서로 혼자가 되어 만났다든지,
그런 사이가 아닐까?
서로 가정이 있어서 어찌하지 못하는 것일까?”
만두가게 부부는 자기 나름대로 수수께끼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할머니 안색이 안 좋았다. 할아버지 부축으로 겨우 가게를 나가셨다. 그날은 만두도 잡수지 아니하고, 그냥 일어나서 가게를 나갔고, 만두가게 부부는 걱정이 되었다.

곧 쓰러질 듯 휘청거리는 할머니를 어미 닭이 병아리 감싸 안고 가듯 길모퉁이를 돌아서 가시는 노부부가 한 없이 만두가게 부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다음 주 수요일에는 두 노인이 만두가게에서 왜 만나는지 그 곡절을 꼭 알아보리라.

그러나 그 다음 주도, 또 그 다음 주도 오시지 않았고, 2달이 지나도록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인에 대한 생각이 묵은 사진첩에 낡은 사진처럼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 무슨 사고라도 생긴 것일까?

그런데 두 달 후,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수요일 정확히 오후 3시에 할아버지가 나타나셨다. 만두가게 부부는 반가워서 극진히 인사를 드렸다 “할머니는 왜 안 오셨어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이제 할머니는 못 와~하늘나라에 갔어.”

만두가게 부부는 기가 막혀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두 분은 어떤 사이셨어요?”
“어떤 사이라니? 부부였지”
할아버지는 수원의 큰 아들 집에, 할머니는 목동의 작은 아들 집에 사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큰 아들 집에 같이 계셨으나 싸움 때문에 헤어졌다고 하신다.

“어떻게 싸웠기에 헤어졌어요?”
“우리가 싸운 게 아니고 큰 며느리와 작은 며느리가 싸웠어”
“왜 큰 며느리만 우리 둘을 모셔야 하느냐고 대판 싸우는 바람에 한 사람씩 나누어 맞기로 해서 헤어지게 된 거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매주 수요일 그간의 안부를 듣고자 이 만두가게에서 만났던 거라우”

“우리 할망구가 만두를 좋아 했지, 그래서 이 집에서 만났던 것이나, 이젠 만날 수 없게 됐으니 나만 죽으면 돼” 할아버지 뺨에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노후 세대가 이렇듯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값 하락에 의한 노후대비 부족이다.

앞으로는 부동산도 거래가 되고, 값도 제 값을 유지할 것이다. 오른 손에는 집을 들고, 왼손에는 땅을 들고 큰 아들 작은 아들 집에 붙어사는 일이 없도록 하자. 자녀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는 노인들이 있다. 그 돈은 한 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돈이다. 꼭 쥐고 놓지 마시라. 겁나고 무서운 일을 당할 것이다.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가을학기 학생모집 중 010-5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31-213-4796. 010-5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net/262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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