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연습으로 사는 사람 있거든 손들어 보시라. 없을 것이다. 연습 삼아 부동산투자에 손을 댄 사람이 있을까? 돈하고 원수진 사람 아니고야 그런 사람은 없으시겠지. 결혼을 연습으로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연습 없는 게임은 또 있다. 전쟁이다. 연습으로 전쟁하다 죽었다는 말 들어본 적이 없다. 연습처럼 세상을 살면 성공하기 어렵고, 연습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면 손해 보기 마련이다.
1년 전 일이다. 아닌 밤중에 30살 된 조카 놈이 찾아왔다. 혼자 온 게 아니라, 배가 남산만 하게 나온 처녀를 데리고 왔었다.
“이 밤에 뭔 일이냐?”
“저희들 결혼하려고 인사드리려 왔습니다.”
배가 너무 나와서 처녀가 앉지를 못하니 이 일을 어찌할꼬. 필자의 처가 얼른 눈치를 채고, 처녀 뒤로 돌아가 버팀목이 되어 겨우 소파에 앉혔다.
“출산이 언젠디?”
“두 달 남았어요”
“윗배가 많이 부른 걸 보니 남자아이네”
“네, 남자래요”
“(조카를 향해) 에라, 이 자식아~ 어차피 결혼할 상대였다면 처녀 혼자 이 고생을 하도록 여덟 달을 놔뒀단 말이냐? 쯔쯧~ 두 말 필요 없으니 니 아버지와 의논해서 20일 이내에 결혼식 올리도록 해라”
“네, 알았습니다.”
“조카며느리는 직업이 뭔디”
“간호사예요”
“간호사! 역시 다르구나. 결혼 전에 손주까지 데리고 왔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결혼은 연습이라는 게 없다. 오늘이 결승전 통과하는 날로 알고 살아라.”
“네, 명심하겠습니다. 큰 아버님”
조카와 며느리는 갔고, 처는 오래토록 현관에 서서 스쳐지나버린 자신의 몇 십 년을 떠올리는 모양이다. 사람은 누구나 옛날이 그리워지게 돼있거든,
“요새는 애 배서 시집가도 흠 아녀요. ~아이고, 나도 진짜 저런 세상 한 번 더 살아봤으면 좋겠넹”
“~그럼 지금까지는 가짜로 살았고, 연습으로 살았남? 당신도 애 뱄을 때 무지하게 배불렀지. (혼자말로)그런데 지금도 왜 배가 부르냐?”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평소 단골 전화문의를 해 오던 김사장이라는 분이 찾아왔다.
“교수님, 큰 일 났습니다.”
“호떡집에 불났소?”
“도와주셔야 되겠습니다.”
“혹시 분양권 여러 개 갖고 있는 거 아녀요?”
“그렇습니다. 분양권을 다섯 개 가지고 있는데 동시다발적으로 입주가 되기도 하고, 가격이 내려 도저히 잔금을 치룰 여력이 안 됩니다.”
“계약을 위반하게 되면 계약금을 놓치는 일 외에, 신용은 무너지고 재산은 가압류 당하며, 결국은 위약금이나 연체이자를 물어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머리가 아프고 노이로제가 걸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습니다. 분양권 5개를 다 맡겨 드릴 테니 최선을 다해 해결해 주시고, 재판까지 다 처리해 주십시오.”
이 사건을 맡은 지 2년이 됐는데 4개는 해결이 되었고, 한 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래도 김사장은 그 후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는지 싱글벙글 하더라.
“남의 말 듣고 연습 삼아 들어갔다가 3억 홀랑 까먹었습니다.”
“연습으로 하면 까먹게 돼있습니다.”
사소한 문제도 꼭 찾아와서 상담을 하고 가는 분당 오여사는 오늘도 엉덩이 살래살래 흔들며 들어온다. 이 분은 불경기 때 돈을 번 것이다. 광교에 분양받은 것도 제 값을 하고 있고, 화성시에 땅 산 것도 배로 불었고, 판교에 땅 산 것도 곧 개발 된다고 들썩이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겠는가?
“고기를 잡을 때 물이 많은 곳을 가면 잡기가 어렵다.”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물량을 분양하고 있는 곳은 아파트가 되건 땅이 되건, 빌딩이 되건 손해를 보게 돼있다. 지금 어느 신도시가 그렇다. 끝까지 쥐고 있는 사람들은 연습으로 투자한 셈 쳐야 하겠지.
여러분들 중 알고 있는 사실도 전문가의 확답을 다시 한 번 들으면 속이 시원해지기 때문에 상담 받기를 원하시겠지. 그러나 거리가 멀면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에는 눈 딱 감고 그냥 전화하시라. 어지간한 상담도 10분이면 다 끝나더라. 상담을 하고 나면 속히 시원하지 않던가.
위례신도시 단독주택용지가 불티나게 팔렸다. 땅 사서 집 지으려면 15-20 억쯤 든다. 광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런 고가의 재테크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사실도 아시라. 불경기 때는 특히 위험하다. 수원법조단지 상가처럼 향후 가치가 담보된 곳도 가격이 비싸 쉽게 넘보기 어렵다고 하더라.
서민입장에서는 한 곳에 모조리 투자하지 않음이 특징이다. 대개 주택, 땅, 상가, 오피스텔로 나누어 하는데 요즘 빌라나 연립은 뜸하다. 다시 말씀드린다. 부동산투자는 연습이 없는 본 게임이다. 본게임을 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남을 따라 하지 말고 독창적으로 해라. 요즘 강남 외 지역은 땅값도 그대로, 집값도 그대로, 투자하기 딱 좋은 시기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교수(부동산.법률) 010-5262=4796. 031=213=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