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풍선을 누르면 반대쪽은 튀어나온다. 요즘 부동산시장이 그렇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팬선, 가든, 전원주택, 민박을 지을 땅들은 토목공사를 하기도 전에 매매가 이루어진다.
신규분양 아파트가 웃돈이 붙는 등 난리를 피우더니 단지 내 상가들이 공개경쟁입찰에서 예정가격보다 1-2억씩 더 써넣어 당첨을 이뤄내고, 토지는 입지만 좋으면 거리에 관계없이 거래는 이루어진다.
점포 15개를 분양하는 어느 단지 상가는 분양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150명이 몰려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토지는 어제 매물로 나왔던 토지가 오늘은 없을 정도다. 계약금 먼저 넣는 사람이 임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동안 모질게 살아오면서 차곡차곡 쌓아놨던 돈들이 저금리를 이기지 못하고, 수익성건물이나 토지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실제 현장에 뛰어다니면서 보고 듣고 있다. 허투루 듣지 마시고, 재테크의 방향설정에 참고 하시라.
신규분양시장은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갔고, 기존주택시장은 집나간 서방님 기다리는 아낙네 신세다. 다른 여자한테 바람나서 집나간 서방이 쉽게 돌아오겠는가? 늙고 병들거나, 돈 다 떨어진 후에 돌아 올까봐 그게 걱정이다.
상가시장 중에서도 위례신도시 아파트 단지 상가가 뜨겁고, 광교법조타운 상가가 지글지글 끓는다. 그러나 이 상가라는 게 워낙 밑천이 두둑해야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서민들은 소식조차 모른다. 다음 생애에서라도 상가를 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상가는 대개 분양가의 절반을 대출로 채운다. 은행이자를 내고도 이익이 있기 때문에 5억이 있으면 10억짜리를 산다. 1-2억 가지고는 곁에도 갈 수 없다. 그러나 가든이나 팬션은 2-3억만 가져도 수도권 가까운 곳이나 지방에서 도로가 낀 입지 좋은 곳에서 큰 빚 없이 집을 지을 수 있다.
요즘 팬션이나 가든, 민박, 전원주택을 짓거나 그런 땅을 구하려거든 서해안 쪽을 엿보시라. 동해안은 경기 양평에서부터 강원도 속초와 삼척까지 빼곡히 들어서 있기 때문에 이제 더 지을 곳도 없고 지어봤자, 타산이 맞지 않는다. 뭐든지 물량이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더라.
팬션, 민박, 가든, 커피숖도 양극화 시대다. 어떤 집은 잘 되고, 어떤 집은 쪽박이다. 수도권이나 서울에서 차량으로 2시간이 넘는 곳은 우선 입지적으로 불리하다. 이게 첫째 조건이다. 동쪽으로는 홍천, 양평, 괴산, 진천 라인이 좋고, 서쪽으로는 영흥도, 대부도, 제부도, 당진, 서산, 태안 라인이 좋다.
둘째 조건으로는 집이 깨끗해야 한다. 청소상태가 불량하거나 오랫동안 수리하지 않은 집은 스스로 망하게 된다. 언젠가 학생 30명과 함께 수련회를 갔었는데 그 팬션 주방에서 죽은 쥐가 나오더라. 약을 먹었는지 한 마리는 죽어서 나오고, 한 마리는 깜짝 놀랐는지 여학생 치마 속으로 훌쩍 뛰어 들어가는 바람에 “어머나”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그 쥐는 남학생들한테 무참히 밟혀 죽었지만, 그 후 그 여학생을 골려주려 할 때에는 “그 쥐가 암컷이었을까, 수컷이었을까”를 놓고 내기를 건다. 지금은 청소상태와 주방시설, 침구의 청결상태를 살피느라 두세 번 미리 가보고 결정한다. 하지만, 경제가 좋지 않아 민박까지도 타산이 맞지 않다고 한다.
입 달린 사람마다 어렵다고 해도 “분양”하면 “떴다방”이다. 상가를 분양하는 곳도 “떴다방”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에는 순화동, 지방에는 세종시가 그렇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로 폭탄주 돌리기를 하는데 그 술에 취하면 고관대작도 헛소리를 하게 되고, “떴다방”이 돌리는 폭탄주에 취하면 망하게 돼있다.
토지는 분당이나 판교 등 서울 가까운 곳에는 매물이 없고, 화성시도 극히 일부분만 남아 있다. 몇 개월 전에 평당 280만원에 분양했던 화성 향남 역세권 토지도 320만 원으로 올라 있고, 그렇게라도 사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매물이 없다. 이런 상태가 부동산시장의 현주소다.
돈이 상가와 토지 쪽으로 몰리다 보니 사람들은 이제 집값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경제가 살아나서 살기 좋다는 기운이 감돌게 되면 집값은 언제든지 불을 붙이게 될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중대형이 거래되고 있음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요즘 “싱글세”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싱글세란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사람에게 매기는 세금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하고, 필자도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25세쯤 나이를 기준으로 하여 그 전에 결혼한 사람에게는 보조금을 주고, 그 이후부터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세금을 매겼으면 좋겠다. 그리되면 부동산시장은 저절로 살아나리라. 필자의 집에도 싱글세 낼 놈이 있다. 설마 애비에게 세금 내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학). 010-5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