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손발가락도 긴 게 있고, 짧은 게 있다. 이 세상 살다보면 길어서 좋은 것도 있고, 짧아서 좋은 것도 있다. 여러분들 중 너무 길어서 불편하고, 너무 짧아서 실망스러운 게 있다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너무 커도 불편한 게 있고, 너무 적어도 불편한 게 있으리라. 넘치는 게 부족함만 못하는 게 어디 한두 가지던가.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 만성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매매와 전월세도 한쪽은 너무 짧고, 한쪽은 너무 길어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매맷값은 저고리요, 전월세는 치마다. 수년 전부터 저고리가 계속 짧아지자 치마는 저고리 따라 올라가서 계속 길어지고 있다. 빈 허리를 가리기 위해서겠지.
저고리가 더 짧아지면 이제 나올 것은 젖가슴이다. 아프리카 여성들은 젖가슴을 내놓고 다니니까 괜찮지만,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는 큰일이다. 지금 젖가슴 가리는 대책이나 비슷한 대책들이 국회에 있는데 색동저고리가 나올지 새로운 부라우스가 나올지 두고 볼일이다.
필자도 부동산이 여러 개 있다. 토지는 값이 올라가지만, 건물은 저고리가 짧아지고 치마는 길어지는 추세다. 몇 달 전 수도권 역세권 오피스텔(37평)의 전세기한이 경과되었지만, 세입자가 나가겠다는 말이 없어 묵시적 갱신으로 알고 있었더니, 며칠 전에 갑자기 나가겠다고 하더라. 까다로운 임대인 같으면 묵시적 갱신 주장하면서 중개보수도 부담하고, 다른 곳에 세놓아 빼가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흔쾌히 승낙하고 지정 중개업소에 전세매물로 내놨다. 그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3억이고, 대출 1억에 전세 1억4천이 든 집이다. 하지만 요즘은 집값이 내려 예전대로 할 수 없으니 전세금을 줄이던지, 대출을 갚던지 하라는 것이다. 만일 대출 1억을 다 갚으면 전세금 6천을 더 올려 2억 원을 받아 줄 수 있다고,
2-3년 전에도 4천을 올려 주더니 또 올려 주겠다는 것이다. 묵묵히 있는 사람에게 자꾸 돈을 주겠다니 싫다할 사람 있겠는가. 필자가 대출 1억을 갚게 되면 전세금으로 6천을 더 받는 셈이 된다. 차액은 4천이다. 4천이 있는 사람은 백번도 할 일이고, 없는 사람은 전세를 내려 받아야 할 형편이다.
저고리는 짧아져도 치마는 계속 길어지는 계산임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런 장사 안 할 사람이 없으리라. 필자는 4천 더 보태서 1억 대출 갚고 2억 원에 전세를 놓으니 6천만 원의 은행 빚이 줄게 된 것이다. 지금 부동산 거래가 두절된 지역은 이런 현상이 계속되어 애꿎은 전월세민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서울에서 재건축. 재개발로 이주하는 가구가 많아 수도권 일대가 계속 상승할 추세다. 집을 살 능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신규분양시장으로 가버리고, 능력이 안 되거나 의향이 없는 사람들은 계속 전세로 남겠다니 그 어떤 대책이 나와도 해결할 방법은 묘연하다.
내년의 전체적인 주택시장은 큰 주택에 입질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작은 집을 너무 많이 풀었고, 현재도 작은 집만 짓고 있기 때문에 값이 내린 대형을 찾게 돼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고, 신규분양이 많았던 지방은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다.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은 상가를 찾을 것이고, 장기적 투자를 노린다면 추후 시세차익을 계산하거나 집을 짓기 위해 토지를 살 것이다. 필자가 늘 쓰는 말이 있다. “자녀와 부동산은 내 맘대로 안 된다.”고~ 부동산 안 된다고 속 썩히지 마시라. 다른 일도 복잡한데 부동산으로 속상해야 되겠는가. 당신들의 삶은 평생 고귀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당신이 잘 살도록 계속해서 아무 말 없이 삶을 퍼주고 있다. 그러나 감사를 기대하지도 않고, 그것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은혜를 모르는 우리들만 사느니, 못 사느니 원망을 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은 고통 속에서 성장하고, 잡초는 꽃을 피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그렇게 알고, 그런 방식으로 살자.
금년 한 해 서먹하고 사이좋지 않게 지낸 사람이 있거든 좋은 말로 칭찬해주고, 내년에는 가까이 지내자고 말해보자.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격려하며 소주 한 잔 건널 때 영원한 친구가 될 것이다. 정치인들은 금년 내내 서로 뼈있는 말만 하더라. 고기를 뼈 체 먹으면 내 목과 창자에 걸리게 된다. 우리들은 그렇게 살지 말자.
말을 적게 하고 함부로 하지 말자. 말 한마디 잘못해서 평생 원수진 사람들이 많다. 칼로 베인 상처는 일주일에 치료되지만, 말로 베인 상처는 평생을 가더라. 또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 공식은 인맥이다.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고 부자로 산 애들과 친한 친구는 사회에 나와서도 함께 잘 살지만, 공부 땡땡이 치고 못된 짓하는 애들과 어울린 친구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그 모양 그 꼴로 살더라.
부동산과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돈으로 집은 살 수 있어도 행복한 가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책을 살 수는 있어도 지혜는 살 수 없음을 알고 살자. 부동산투자는 흙 밭을 가꾸는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곡식이 잘 자라지 않는다. 흙 밭이 언제 옥토로 변할지는 미지수다.
옥토를 찾는 일도 인맥이 중요하다. 지금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에서는 봄학기 학생을 모집 중이다. 인맥과 옥토를 찾아 잘 살려거든 입학하여 공부하시라. 학력. 경력. 나이 제한 없이 선착순 20명이다. 기회가 기웃거릴 때 잘 잡는 일도 운수수관이다.
흙 밭이 박토라 해도 농부는 밭을 버릴 수 없다. 우리들은 다 같은 농부들이다. 농부는 배가 고파도 기다려야 수확을 맛볼 수 있다.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는 공부를 해야 답을 얻을 수 있다. 농부들에겐 흙 밭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밭도 중요하다. 새해부터는 마음의 밭에 아름다운 꽃을 심자. 머지않아 저고리도 다시 길어질 것이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qet.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봄학기 학생모집 중 010-4878-6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