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위문공연을 다녀왔다. 필자는 악기를 연주하는 솜씨가 있어 가끔 출연요청이 들어온다. 실력은 여러분들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어리벙벙하다. 법률사무에 시달리고, 부동산에 쫓기다가도 연말이 되면 한 곡 뽑아대는 재주도 있으니 이 또한 제복이 아닐는지. 그러나 열두 가지 재주가진 놈이 실속은 없더라.
금년 망년회. 송년회. 불우이웃돕기 공연은 다른 해에 비해 팍팍한 느낌을 받는다. 모두 살기 어렵다는 말을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때보다 더 못하다는 사람도 있으므로 삶의 질을 가늠하기조차 힘 든다. 그냥 여유 있는 사람은 편히 쉴 곳을 찾고, 가난한 사람은 내일 일할 곳을 찾는 세상이라고 해두자.
요즘은 부동산 투자에 종목선택이 어렵다. 주택은 값이 내릴까 무섭고, 상가는 공실이 날까 떨리고, 토지는 경기침체가 계속될까 두렵고, 기타 수익성 상품은 수입이 약해 간에 기별도 안 가기 때문이다. 과연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더라도 복대로 왔다, 복대로 살면 좋을 텐데,
뭉칫돈을 가진 사람은 10년이나 20년 후를 생각하는 투자를 하고, 가난한 사람은 내일 하루만을 걱정하면서 투자를 하는 양극화 현상도 극에 달하고 있다. 나도 10년이나 2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를 해야 할 텐데 그게 맘대로 되지 않는다. 부동산투자의 기본은 간단하다. 잘사는 동네에서 살고, 좋은 부동산에 투자하면 된다.
그러나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던가. 지방이 되건, 서울이 되건 지역마다 살기 좋고, 부자들이 모이는 곳은 딱 정해져 있건만, 나는 값이 내리는 곳에서 계속 살고 있으니 복도 지질이 없는 모양이다. 산삼 밭에 가야 산삼을 맛볼 수 있고, 방앗간에 가야 낟알이라도 주워 먹는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지금은 겨울 비수기. 연말. 경기침체 등 부동산의 악재가 쫙 깔려 있다. 이럴 때 팔려고 보채는 사람은 헛되고, 헛된 사람들이다. 그와 반대로 좋은 것을 쏙쏙 골라 사는 사람은 타고난 복을 더 잘 가꾸는 사람이다. 돈 많은 사람의 돈을 부러워할 게 아니라 돈 많은 사람의 사는 법을 배우는 게 낫지 않을는지.
부동산은 이익이 생길 수도 있고, 손해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손해는 나중에 이익을 끌고 오는 견인차가 되므로 본전생각에 애태울 필요는 없다. 금년에는 신규분양 아파트가 치마 바람을 휘날렸다. 새 아파트에서 새댁이 치맛바람을 날리는 바람에 기존주택 노총각은 미칠 지경이다.
타고난 복은 운을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경험상 돈도 신바람이 나면 떼 지어 몰려들고, 주체하기 어려울 때도 있더라. 돈을 벌 때도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좋은 만남과 좋은 인연은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사랑은 버릴지라도 인연은 버리지 말자.
정부요직 인물들도 인연 따라 모이더라. 잘 모여 잘 놀다가도 무슨 일이 터지면 서로 아니라고 발뺌을 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 수도 없다.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나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말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검찰 문 앞에 갈 때까지 떳떳하다 해놓고 밤중에 구속영장은 애 떨어졌을까?
부동산은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고, 사자니 돈이 없거나 맘에 든 부동산이 없어 망설이기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묵묵히 있는 게 좋고, 그 방면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물고기가 노니는 곳에 그물을 칠 줄 안다. 돈이 가는 길목이 어디인지 그 길을 찾고, 거기에 그물을 쳐놓으면 돈은 잠자는 사이에도 새끼를 치게 된다.
부동산에서 복을 받으려면 다음 몇 가지를 알고 가자.
1. 전국평균 주택보급률은 102%다. 서울은 97.5%. 경기도는 98.7%다. 조만간 100%가 채워질 모양이다. 100%가 채워지면 빈집이 생길 수 있다. 주택을 사 모으는 일은 현실에 맞게 신중을 기하자.
2. 전국의 미분양은 약 5만 가구이다. 4-5년 전부터 쌓여오는 미분양이고, 입주분쟁까지 겹쳐 사면초가다. 분양이 안 되니 살아보고 결정한다는 전세분양만 유행이다. 2년 후 다시 계약하게 될까? 나중에 그 집을 살 능력이 있으면 좋다.
3. 집값이 떨어지면 하우스푸어가 양산되고, 집값이 올라가면 집 없는 사람은 이제 집사기는 틀렸다. 보증금은 그대로 있고, 월세만 추가된다. 매매시장이 살아나야 한다고 하나 어디까지 살아나야 할지 기준점이 애매하다.
4. 집값이 올랐다 해도 중대형은 떨어졌다. 또 어디까지 가야 살아났다는 말을 할 수 있을지 감을 잡기 어렵다. 도통 안개 속이다. 물어물어 찾아봐도 그 임은 간 곳이 없고, 집값은 오리무중이다.
5. 지금은 거두절미하고 토지와 상가에 투자하는 시기임이 틀림없고, 여유투자자들은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주택시장을 믿지 못하기도 하지만, 매력을 잃은 모양이다. 여러분이 타고난 복중에 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과 토지 투자에 복이 있는지 찾아보고, 기회가 왔는지도 살펴보자.
재수 없는 사람은 상가 사놓으면 불나고, 토지 사놓으면 지진 일어나 엉망진창 될 수 있다. 잘 되면 제복, 못 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시겠지. 그러나 복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연못을 파 놓으면 물고기는 모여든다. 어느 방향에 투자길이 열려 있는지 잠자리 눈으로 살아가자. 그물을 쳐놓고 물고기를 몰 때에는 거꾸로 모는 게 오늘의 답이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 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봄학기 학생모집 중. 010-4878-6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