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에는 세월이 시속 40km 로 달리더니 60대가 되니 120km로 달린다. 세월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속도위반이 없으니 죽도록 따라가는 사람들이 서글플 따름이다. 어렸을 때는 나도 빨리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이제는 무서운 게 세월이고, 두려운 게 가난이다.
거울 앞에 서서 찬찬히 얼굴을 살펴보시라. 가로 주름 세로 주름이 부쩍 늘었겠지. 그게 바로 인생 계급장이라는 것인데 몇 년 사이 부동산 때문에 더 늘었을 것이다. 가난을 이겨내려면 부동산을 잘 달래야 하는데 이게 맘대로 되지 않는다. 2015년 을미년을 어떨까?
부동산은 세월 앞에서는 거꾸로 가고 있다. 지역에 따라 오르는 곳도 많지만, 거래자체가 없어 내리는 곳이 더 많다. 세월 따라 늘어나야 할 것임에도 오그라들고 있음이 답답할 노릇이다. 부산. 대구. 광주지역 사람들은 값이 올라서 미칠 노릇이고, 수도권 사람들은 거래가 없어서 환장할 노릇이다.
10년 전까지도 부동산투자는 성질 급한 사람이 재미를 봤으나 요즘은 성질 급하게 투자했다가는 큰일 난다. 옛날 부동산투자는 한 방에 승부를 봤으나, 지금은 느긋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질이 급해서 계약서에 도장 찍고 돌아설 때 값이 올랐다는 말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지 않던가.
부동산투자에서 지켜야 할 첫 번째 수칙은 최소한 몇 년은 묵혀 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자마자 팔 생각부터 하더라. 신접살림과 장작불은 쏘삭거리면 헤어지거나 꺼지게 돼있다. 부동산도 팔까, 말까 조바심을 갖게 되면 급매물로 이해하고 값이 내려가게 된다.
두 번째 지켜야 할 수칙은 자기자본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창업 생존률이 약 30%쯤 된다. 10%를 채우지 못하고 망하는 업종도 많다. 부동산 임대업은 46%로 생존률이 가장 높다. 그러나 54%는 망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집 사서 세놓고, 땅 사서 세놨는데 왜 망할까? 무리한 대출을 받게 되면 망한다.
세 번째 지켜야 할 수칙은 지역선택이다. 넓게 보면 서울과 경기 남부 사이이고, 좁게 보면 강남과 광교 사이이다. 그 범위에 들지 못하면 그 주위라도 가야한다. 서울 빌라 전세는 신도시 아파트 매매 값이고, 작년 한 해 광교 전세는 21% 올라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누군들 이런 사실을 모르리오. 마는 알고도 못하는 게 부동산투자다.
부동산투자의 네 번째 수칙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다. 부동산은 자연이다. 우선 자연과 싸워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인간과의 싸움이다. 비싸게 팔려면 매도인이 이겨야 하고, 싸게 사려면 매수인이 이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무슨 일이든지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새해부터는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되자. 남을 잘 알고, 세상을 잘 아는 일도 상대방을 이기는 길이다. 제조업은 80%이상, 서비스업은 30%이상이 새해부터 사내보유금을 풀어야 한다. 부동산을 사는 일은 돈을 푸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부동산을 살 것이다.
기업들은 부동산 중에서도 빌딩이나 토지를 산다. 어느 기업이 어디에 부동산을 샀다고 하거든 그 이웃에 사거라. 함께 개발이 되어 돈이 보따리로 들어올 것이다. 지방에서 아파트 값이 오르는 이유는 30-50대 수요자들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고, 지역이 개발되는 일은 대개 기업이 앞장 서야 한다.
세계경제는 어두워도 우리나라 경제전망은 밝은 편이다. 외환보유고가 세계 7위이고, 자동차를 연간 800만대 제작하여 230개 국가에 팔고 있다. 1등부터 6등까지의 조선소가 한국조선소이고, 전 세계 인구 평균 3명 중 1명이 한국에서 만든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 얼마나 대견스러운가?
주택 보급률은 103%쯤 되고, 무주택 비율이 42%쯤 된다. 42%는 전월세를 사고 있다. 그러나 실제 남아도는 주택은 8%쯤 된다. 집 없는 사람은 많아도 남아도는 주택이 있다고 하니 많이 먹고 배 터져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가 고파 죽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자유경제주의의 실상일까.
주식은 내가 팔면 값이 오르고, 내가 사면 값이 내리지 않던가? 그러다 저러다 빈 봉투만 남은 사람들이 당신뿐이겠는가? 주택도 대출과 전세금을 합한 금액이 이미 집값을 초과한 집들도 많다. 팔게 되면 오히려 현금은 몇 천 내놔야 하기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한 체 따라가고 있으리라.
부동산으로 손해를 봤다는 상담내용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잘못이 있었는데 이를 감추려 하는 것이다. 자신이 저지를 잘못은 이유를 붙여 변명하거나, 가볍게 하려는 것이고, 상대방의 잘못은 호되게 비판하거나, 단죄하더라. 일을 그르치지만 않으면 다시 성공할 수 있으니 자신의 잘못을 자책할 필요 없다.
또 한 해를 보내고 다시 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넘치기를 간곡히 바란다. 꿈꾸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이루시고, 더 크게 발전하시라. 새해 첫 번 다짐하는 마음들이 순탄한 운명의 길이 되게 하시고, 사랑을 더 크게 꽃 피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시라. 공손히 두 손 모아 기도 드린다.
21세기 부동산힐링 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수원대사회교육원부동산학과 봄학기학생모집 중(선착순 20명 학력. 연령 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