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은 길다. 함박눈이 펄펄 쏟아지는 겨울밤, 70세 할머니께서는 길쌈을 하시느라 밤새도록 물레를 돌리셨고, 이야기 벗을 삼기 위해 손자와 손녀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호랑이 이야기가 단골이셨다. 참말 같은 거짓말 이야기에 침을 꼴딱 삼키지 않은 손자 손녀 있으랴.
그 손자와 손녀들이 이제는 모두 50세 이상이다. 할머니께서는 떨리는 문풍지 쪽을 자신의 몸으로 막으셨고, 콧물을 흘리시며 손자 손녀들을 다독여 잠을 재우셨다. 그 앙상한 손길을 기억하시리라. 지금은 명절이 돼도 숲이 우거져 산소 앞까지 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꾸벅 절을 할 뿐이다.
한국 사람은 생일이 가을인 사람이 많다. 왜 그러는지 아시는가? 겨울밤이 길어서 그렇다. 긴긴 밤 부부간에 할 일이 없으니 사랑타령을 하셨기 때문이겠지. 10달 후면 다음 해 가을이거든, 철로 가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네. 뛰~하고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잠을 깨우게 되니까,
겨울밤처럼 부동산침체기도 길다. 금방 봄이 올 것 같고, 추위가 끝난 것 같지만, 동장군은 그리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 부동산도 어떤 대책이나 무슨 호재로 금방 일어설 것 같지만, 용용 죽겠지. 노래 부르지 않던가. 살 사람이나 팔 사람이나 잠시 기다리다보면 2-3년 가더라.
그러다 10년이 가고, 20년이 가는 게 인생사다. 백발이 성성해진 후에야 아차, 늦었구나. 후회해 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 마치 달빛이 물을 뚫어도 흔적이 없듯이 세상은 무심코 흘러간다. 거두절미하고 부동산은 언제나 현재가 기회라는 심정으로 투자하시라. 몇 달 가지고 있으면 단 1000만 원이라도 오를까요? 라고 묻지 마시라.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와 전화 상담을 하거나, 대면상담을 하신 분들 중 90%는 지금 그 사람이 임자니 빨리 팔거나, 지금 그 물건이 좋으니 빨리 사라고 하셨을 것이다. 또 옛날 생각하지 마시라. 지나간 세월은 잘한 것도 없는데 숫자만 남을 뿐이다. 그래서 유행가 가사도 “요놈의 숫자가 따라 오네요”~
아직도 50대나 60대 초반은 다리 짱짱하다는 이유로 늙지 않을 것처럼 전혀 노후에 대한 대비가 없고, 자녀들에게만 퍼주고 있음을 봤다. 자녀들에게 올인 했다가 후회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더라. 주더라도 적당히 주고, 무덤에 갈 때까지 돈이나 부동산은 꼭 가지고 가는 게 옳다.
부모사랑은 계산이 없다고 하지만, 요즘은 안 그렇다. 노후가 워낙 불안하기 때문이다. 정치 9단 JP의 자찬 묘비명에는 “연구십이 지팔십구”(年九十而 知八十九)라고 새겨 있단다. 무슨 뜻일까? “나이 구십이 되어 생각해 보니 89세까지가 모두 헛된 생각이었구나.”라는 뜻이다.
영국 독설가 버나드쇼의 묘비에도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쓰여 있단다. 우리들 그 뉘가 이렇지 않다 할 사람 있으리오. 갈 때 놓고 가더라도 사는 동안 윤기 있게 살아보는 게 우리들의 임무 아닐까? 돈으로 돈을 끌어라, 그게 부동산 투자다. 손가락 꽂아놓고 할 수 없는 게 부동산 투자다.
요즘 판교가 시끄럽다. 1테크노벨리 때문에 재미를 보더니 2테크노벨리가 들어서게 되어 1500기업체가 들어서게 되고, 1조 5000억 투자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성남시 시흥동 일대는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이 되었다. 앞으로 강남을 밀어낼 유일한 투자처가 될 것이다.
투자 능력이 없는 노후세대를 대학에 비유한 은어들이 유행이다. 서럽게 울적해서 공원에만 가는 노인은 “서울공대생“, 동네 경로당에 나가는 노인은 ”동경대생“, 부부가 경노당에 나가면 ”부경대생“, 전철과 국철로 사는 노인은 ”전국대생“, 연금으로 세상구경만 하면서 사는 노인은 ”연세대생“이래.
기존주택시장의 겨울은 혹독하다. 도대체 언제 꽃소식이 올지 가늠하기 힘들다. 이런 어려움을 불평 없이 이겨내는 사람이 재테크를 잘하는 사람이다. 현실을 이겨내라는 뜻이기도 하다. 산이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이 굴곡을 탓하지 않은 것처럼 현실을 불평하지 말고 요령껏 틈새를 잘 뚫고 나가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다.
요즘 부동산시장은 신규분양을 빼놓고 대부분 침체기라고 보는 게 옳다. 그럴 때 투자공략은 침체기에 놓인 쪽을 파고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 침체기 쪽에 있는 사람은 붙잡고 있으면 짐을 짊어진 자요. 내려놓으면 해방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임자가 있어도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유와 해방을 쫓아내는 사람이 되리라.
자금도 없고 팔리지도 않아 꼼짝할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지친 몸을 쉬는 방도 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지 벽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릇 가운데 빈 공간이 없다면 그것은 단지 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다.
인생도 음악도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오선지를 보시라. 쉼표가 있지 않던가. 아무리 아름다운 선율이라도 거기서 쉼표를 없애버린다면 그건 소음에 불과하다. 따라서 쉼은 그 자체가 멜로디의 한 부분이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언제나 팽팽한 거문고 줄도 좋지 않다. 마침내는 늘어져서 제소리를 낼 수 없을 테니까,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라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 지금 긴 겨울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열심히 운동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앞서가는 사람이다. 움직여라. 인생 60대는 해마다 늙고, 인생 70대는 달마다 늙고, 인생 80대는 날마다 늙는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